김건희 여사, 넉 달 만에 단독 일정 공개…대한적십자사 주최 바자회 개막식 참석

2022. 10. 19. 07:04용산 · [ 대통령실 ]

김건희 여사, 넉 달 만에 단독 일정 공개대한적십자사 주최 바자회 개막식 참석

 

 

김건희 여사, 4개월 만에 尹 없이 단독 공개 활동 나섰다 /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주최 바자회 개막식. / 김건희 여사, 넉 달 만에 단독 일정 공개 / "여러 경로 통해 기사 나올 수 있기 때문" / "봉사활동, 미담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지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대한적십자사 바자행사에 참석하며 4개월만에 국내에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 열린 2022 대한적십자사 바자행사에 참석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59개 부스를 일일이 둘러보며 바자행사에 참석한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기증물품 및 재활용품 부스와 주한 외교사절단 부인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넥타이와 코트, 니트 그리고 공예품과 고추장, 새우젓 등을 구매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7년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오신 대한적십자사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계신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과 수요봉사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없이 단독 공개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6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국내에서 처음이다.

 

김 여사는 그동안 비공개로 수해 복구 지원, '안나의집' 설거지 봉사, 2020년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양 묘소 참배 등을 해왔다.

 

대통령실은 전날 엠바고(보도유예)로 김 여사의 바자 참석 계획을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대통령실이 순방을 제외하고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을 먼저 공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큰 행사인 만큼 여러 경로를 통해 김 여사의 참석 소식이 알려질 수 있고 기사들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미리 공지" 했다.

 

김건희 여사, 순방 제외 국내 공개 행사 참석은 4개월만대통령실, 전날 '보도유예' 전제로 일정 공지


 

윤 대통령 없이 혼자 행사에 참석한 김 여사가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과 함께 단독으로 공식 일정을 수행한 건 지난 6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로 넉 달만이다.

 

이날 김 여사는 "안녕하세요. 아우 너무들 애쓰시네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바자회에서 넥타이와 코트, 공예품과 고추장 등을 구매했고, 인도주의 사업을 선도해온 대한적십자사와 회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일정과 발언 내용을 먼저 공개한 건 이례적인 일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적십자 바자회는 워낙 큰 행사다 보니 참석자들을 통해 알려질 것 같아 부득이 일정을 알린 것"이라며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진행할 계획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김 여사가 이른바 '정인이 사건'의 피해자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개적인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집무실에서 촬영한 사진이 팬카페에 유출되고 나토 순방 당시 민간인을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사 구별이 불분명하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고,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다.

 

다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이번 바자회 일정을 기자단에 공개하면서도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기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대통령실은 전속 촬영기사들의 촬영본만 언론에 제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봉사활동 소식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을 설치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공적으로 관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회복지시설 설거지 봉사활동이 미담을 만들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