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1. 21:46ㆍ국방 · [ 안보 ]
미국, 공군이 공개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신무기 장착 '디지털 폭격기'
중국 핵전력에 대응하는 미국의 기밀 폭격기 / 美 “북 방공망 뚫는다” 스텔스 폭격기 B-21에 숨은 10가지 의미 / 감시위성 의식해 사진 촬영도 각도 통제 / 신무기 장착할 수 있는 진화형 설계 무인 조종도 가능 / "가장 정교한 방공 시스템도 탐지 어려워" / 오스틴 장관은 B-21의 스텔스 성능을 부각했다. / 1대당 ‘9765억원’ 美 차세대 폭격기 ‘B-21’ 실물 최초 공개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이하 B-21)의 실물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출고식의 포문은 B-1, B-2, B-52 등 기존에 미 공군이 운용 중인 전략 폭격기들이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B-21은 기존 전략폭격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B-2이후 34년 만에 새로 등장하는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관련 정보가 대부분 비밀에 가려진 B-21은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스텔스 폭격기다. 기존 B-2와 매우 흡사한 가오리 모양의 외형이 특징이다.
미 공군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노스럽그루먼 공장에서 새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공개했다. B-21은 1989년 첫 비행을 한 B-2 스피릿 폭격기 이후 30여 년 만에 등장한 미군의 기밀 폭격기다.
미국이 2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B-21 Raider)를 공개했다. B-21은 중국 핵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진행 중인 1조달러(약 1천300조원) 규모의 핵 억제력 개편 작업에서 첫선을 보인 무기로, 향후 대북 억제 전략자산 역할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상징하는 B-1B 폭격기를 대체할 미 공군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raider)가 공개된다.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은 2015년부터 개발해온 B-21을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있는 공장에서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의 6세대 군용기로 분류되는 B-21 폭격기는 미니트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트라이던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더불어 미국 핵억제력을 구성하는 3축 체계에 포함될 전략무기다.
미국 차세대 폭격기 B-21 “北 방공망 뚫는다”…30여 년 만에 새 전략폭격기 "동맹과 파트너국가 안심시킬 것"
B-21은 30년 이상 축적된 공격 및 스텔스 기술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 차세대 스텔스 기술, 고급 네트워킹 기능 및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로 개발된 B-21은 새로운 위협 대응에 최적화되어 있다. 미 공군이 가장 복잡한 임무를 완수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B-2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했던 노스롭 그루먼은 B-21이 직면할 잠재적 적국의 지역 접근 거부 전략을 물리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사용해 스텔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왔다고 밝히고 있다.
B-21은 미 공군의 미래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센서와 무기를 높은 수준에서 통합해 새로운 차원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재래식과 핵무기를 모두 운용할 수 있는 B-21은 원거리 및 단거리 공격 무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B-21은 사실상의 전자제품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디지털 엔지니어링 도구를 사용해 B-21의 생산 위험을 완화한다. 6대의 B-21이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있는 노스롭 그루먼 공장에서 최종 조립 및 테스트 단계에 있다.
노스롭 그루먼과 공군은 B-21 지상 시스템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통합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인프라는 보다 저렴하게 유지 관리가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기를 만들 것이다.
진화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B-21은 빠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 항공기와 달리 B-21은 블록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 기능과 무기는 유연한 특성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내장된 하드웨어 를 통해 원활하게 통합된다. 이를 통해 B-21은 수십 년 동안 진화하는 위협에 맞설 수 있다.
2015년 계약 체결 이후 노스롭 그루먼은 전국 차원의 팀을 꾸렸다. B-21 팀에는 노스롭 그루먼과 공군, 업계 파트너 등 8000명이 포함됐고, 40개 주에 400개 이상의 공급업체가 있다.
장기적 차원의 운영유지비는 B-21 프로그램의 우선 순위였다. 노스롭 그루먼은 공군과 협력해 보다 저렴하고 예측 가능한 운영유지 결과를 만들고 있다.
B-21은 미국의 억제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의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한다. 역동적인 글로벌 안보 환경에서 B-21은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레이더라는 이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본토를 공습했던 두리틀 폭격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다. 당시 제임스 두리틀 중령이 이끄는 B-25 폭격기 16대는 항공모함 호넷함에서 이륙, 최초의 일본 본토 폭격에 나섰다. 이는 태평양 전선에서의 전세를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 폭격은 지상이나 해상에서 미국의 제공권에 대한 미래의 수많은 진보의 촉매제”라며 “두리틀 폭격대의 용감한 정신은 B-21에 숨은 영감”이라고 밝혔다.
AP 통신은 "B-21이 수년간 비밀 개발 끝에 데뷔했다"며 "향후 중국과의 충돌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 국방부가 내놓은 답변"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팽창하는 핵전력에 대응한 미국의 정비 작업에서 B-21이 첫 번째 성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략 폭격기를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 잠수함 등 3대 핵전력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B-21은 전략 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지속적인 (미국의 전력)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고 밝혔다.
B-21 별칭인 레이더(Raider)는 2차 대전 중이던 1942년 4월 18일 일본 본토를 폭격한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 왔다.
공개 행사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1B 랜서, B-2 스피릿의 비행으로 시작했고, 격납고 문이 열리면서 B-21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미 공군은 B-21을 공개하면서도 적국의 감시 위성을 의식한 듯 기체의 일부만 노출했고, 추진 시스템과 센서가 장착된 나머지 부분은 격납고 아래로 숨겼다.
1988년 당시 B-2의 전면적인 공개 행사와는 확연히 달라진 장면이었다. 엄격한 보안 심사를 거쳐 초청된 600여 명은 휴대전화를 사전에 반납한 채 행사장에 입장했다.
참석자들은 최소 23m 떨어진 곳에서 B-21 베일이 벗겨지는 모습을 지켜봤고,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통제된 각도에서만 허용됐다. 핵무기를 운용하며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비밀리에 타격할 수 있는 B-21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폭격기'로 불린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최신 데이터·센서 통합 기술을 적용해 새로 발견된 목표물에도 자동으로 즉각 반응할 수 있다. 무인 조종도 가능하다.
무기 운용 체제에는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가 적용됐다.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미래 신무기도 언제든지 장착할 수 있게끔 진화형으로 설계됐다.
이 폭격기를 만든 노스롭그루먼의 캐시 워든 최고경영자(CEO)는 "B-21은 B-2와 비교해 내부 운용 방식이 극도로 진보했다"며 "B-21 소프트웨어에 내장할 수 있는 컴퓨팅 능력 측면에서 기술력이 매우 많이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B-21 탐지를 어렵게 하는 코팅 작업에 새로운 첨단 재료가 사용되는 등 지난 50년간의 기술 발전이 B-21에 반영됐다며 "가장 정교한 방공 시스템조차도 하늘에서 B-21을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21은 스텔스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B-2와 마찬가지로 가오리와 비슷한 형상으로 제작됐는데, B-2가 작은 새 수준으로 레이더에 잡힌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또한 B-21이 전자전 면에서도 가짜 신호로 적의 레이더에 엉뚱한 위치를 인식시키거나 다른 물체로 위장하는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용기 전문가 리베카 그랜트는 "B-21은 중국 해군 함정부터 테러리스트 기지, 도로 이동식 미사일 등 모든 것을 타격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은 B-21 100대를 제작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틴 장관은 전략적 환경에 적합한 숫자로 B-21 폭격기 부대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미군은 B-21의 실전 배치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2026∼2027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대북 억제 전략자산으로 활약하던 B-1B, B-52H 등의 역할도 B-21이 점차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노스롭그루먼은 B-21이 "동맹 및 파트너국들을 안심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확장억제 수단으로 활용될 B-21의 모습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공군의 추정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30년에 걸쳐 B-21 폭격기를 개발·구매·운용하는 데 최소 2천30억달러(약 264조3천억원)가 소요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물가 인상률을 고려해 미군이 추산한 이 폭격기의 1대당 제작 가격은 6억9천200만달러(약 8천190억원)다.
B-21의 기체 폭은 45.72m 이하로 B-2의 52.43m에 비해 작아졌다. 탑재중량은 B-2가 27t인데 비해 B-21은 13.6t으로 알려졌다. 크기와 탑재중량은 B-2에 비해 작아졌지만, 최근 핵폭탄도 스마트화 되면서 과거와 달리 굳이 많은 무장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B-21은 과거 폭격기와 달리 정보수집, 전장관리, 항공기 요격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멀티플레이 폭격기다. 특히 B-21의 스텔스 기능은 러시아와 중국의 최신 지대공 미사일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B-21의 대당 가격은 7억 5000만 달러, 한화로 약 976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기존 예상 가격보다 높아졌다.
미 공군 측은 B-21이 전 세계 어디든 관계없이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이동시킬 수 있다며, 장거리 및 공중 급유 능력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B-21을 제작한 노스롭그루먼의 관계자는 “앞으로 몇 달 동안 B-21의 첫 비행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최초 비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년 캘리포니아 애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B-21은 미국과 동맹국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B-21의 실전 배치는 오는 2026~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스텔스 폭격기 B-21은 북한 방공 체계를 무력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방공 체계는 매우 낡았기 때문에 스텔스 폭격기를 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이런 환경에서 B-21은 임무를 매우 잘 수행할 수 있다. 이 폭격기는 북한의 목표물에 다가가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고 평가했다.
B-21이 미국의 가장 큰 경쟁상대로 떠오른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하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국방부는 “중국은 2035년까지 핵탄두 1500기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극초음속 전투기 및 우주 전쟁 관련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국가 안보와 개방된 국제 시스템에 대한 가장 결과적이고 체계적인 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미 국방부는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B-52 전략폭격기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탑재된 핵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의 ‘3대 핵우산’을 모두 현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B-21을 개발했다”면서 “이는 최근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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