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미국, '우크라 공격' 이란 드론 차단 고심…NSC "수출통제 등 다양조치 검토"

2022. 12. 29. 17:07국제 · [ 종합 ]

포커스 미국, '우크라 공격' 이란 드론 차단 고심NSC "수출통제 등 다양조치 검토"

 

 

전황 뒤집을 위력은 없다. 저공비행 도심 공격엔 유리 / 러 수시 드론기지 변경에 추적도 험난 / 이란제 ‘자폭 드론’ 벌떼 공세로 민간인·군 피해 늘 듯 / 미국, 제재 우회 노하우에 수출 통제 조치도 검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빈틈을 노리기 위한 새로운 공격수단으로 이란제 자폭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 가윤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이른바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 28대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러시아에 드론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샤헤드 드론을 개발한 이란혁명수비대와 관련된 한 텔레그램채널에는 러시아군이 사용한 드론이 이란제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란 사이버군 수장은 트위터에 “(샤헤드 드론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무기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조달한 무인기(드론)를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하면서 미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28(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우선 이란이 무인기 제조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들 부품은 대부분 '이중 용도'로 통제 자체가 쉽지 않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영국 무기 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한 이란제 드론을 조사한 결과 전체 부품의 82%가 미국 기업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란제 무인기에 미국산 부품이 사용되게 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고 CNN21일 보도한 바 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제재와 수출통제, 이란 드론 제조에 부품이 사용된 사기업과 대화 등 이란의 무인기 제조를 겨냥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드론에 사용되는 기술에 이란이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수출 통제 측면에서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반도체 제조사 등 드론에 부품이 사용된 미국 업체를 접촉했으나 회사들은 한결같이 "이 부품은 제한받지 않는 이중용도 부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동을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이란, 드론 제조에 '이중용도' 부품 사용에 원천차단은 사실상 불가능러시아, 이란제 자폭 드론도심 벌떼 공격으로 우크라 방공망 빈틈 노린다.


또 러시아가 이란에서 구매한 2가지 드론 모델 가운데 하나를 만든 쿠드스 항공(Qods Aviation)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공급업체로 수차 거론된 바 있으나 무인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이란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하면서 습득한 제재 우회 방법을 무인기 제조에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9월 이후 러시아군이 운용한 드론을 요격했다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러시아어로 표기된 드론의 날개 부분이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과 동일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용 드론을 공급했다는 의혹은 지난 8월 제기됐는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이란제 샤헤드-136을 격추하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는 데 무게가 실렸다.

 

마이클 코프먼 해군분석센터(CNA) 러시아 연구책임자는 "수출 통제는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그러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현실적이 돼야 한다"면서 "제재는 부품 조달을 지연시키고 조달에 필요한 비용을 높일 수 있지만, 결의에 찬 국가들은 결국 기술을 손에 넣거나 자신들이 조달할 수 있는 것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명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은 저공비행으로 도심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표적 공격도 가능하다. 미사일에 비해 폭발 반경은 작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피해자 입장에서 날아오는 드론이 육안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공포감은 미사일보다 크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속도가 느려 격추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단점이 있다.

 

샤헤드 1362500떨어진 곳에서 최대 시속 185로 날아와 지상 100까지 하강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길이 3.5, 날개폭 2.5, 무게 200의 비행체가 큰 엔진소리를 내면서 날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다니는 오토바이라고도 불린다.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황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확보한 자폭 드론의 규모가 상당하며 이는 한동안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민간인과 군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17일 하루에만 드론 37대를 격추했다며 떼로 몰려오는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방공에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분석가인 새뮤얼 벤데트는 자폭 드론은 군사적 무기이자 심리적 무기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2400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이란이 대량살상무기를 제공하고 있다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달 이란제 드론의 러시아 운송을 도운 이란 회사를 제재했으며 드론 거래와 관련한 추가 제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스위치블레이드라고 불리는 자국산 자폭 드론 700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다.

 

미국은 또 러시아가 무인기를 사용해 공격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 장소를 찾는 것도 돕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발사 장소를 축구장에서 주차장 등으로 계속 변경하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드론이 주로 크림반도에 있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러시아도 미국의 추적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안전한 위치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이밖에 우크라이나가 총이나 미사일 등을 사용해 드론 공격을 차단할 수 있도록 조기에 드론을 탐지하기 위한 기술 공급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엣지소스(Edgesource)사와 블루헤일로(Bluehalo)사 등 미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드론을 탐지하고 격퇴하는 것 등에 필요한 훈련이나 기술을 제공했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이 가운데 엣지소스가 기부한 윈드토커(Windtalkers)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가 20마일(32) 이상의 거리에서 다가오는 적 드론을 식별 및 추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이 회사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