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이들과 '용산어린이정원' 첫입장…"어린이 위해 넓은 잔디밭 조성"

2023. 5. 5. 21:03국내 · [ 종합 ]

윤 대통령, 아이들과 '용산어린이정원' 첫입장"어린이 위해 넓은 잔디밭 조성"

 

 

"취임때 마음 되새겨" 아이들과 '용산어린이정원' 첫입장 / 어린이정원 개방 "대통령실 이전으로 미군기지 반환 속도 빨라져" / 윤 부부, 어린이들과 공원 산책 / 용산어린이정원 4일 개방 "임기 내내 아이들 위한 공간으로" / 9만평 정원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조성 용산공원 10분의 1 120년간 '금단의 땅' / 장군숙소·잔디마당·스포츠필드 구성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용산어린이정원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진행된 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제 시작이니 임기 내내 계속 아이들한테 여기에서 뛰어놀게 하면서 부족한 것이 있으면 바꿔나가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4일 주한미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 어린이들과 함께 첫 입장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으로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공원 앞에는 대통령실 청사가 위치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 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뒤에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20년 전 한미가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기지)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를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약 9만평 규모로 용산공원 전체 면적의 10분의 1 크기다. 임시개방 취지를 살려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 전망언덕 그리고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나가겠다""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어 어린이 대표 4명과 '개문 퍼포먼스'를 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 대표의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르자, 어린이정원의 주 출입구인 '14번 게이트'의 문이 활짝 열렸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주 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으며 광복 이후엔 미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군악대가 게이트 양쪽에 도열해 환영 연주를 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공원에 들어섰다. 이날 산책 도중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도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한 어린이에게 "래브라도 레트리버야.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설명했고, 새롬이 목줄을 푼 뒤 함께 이동하며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어", "저기 도서관도 있고"라며 어린이들에게 직접 정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어린이와 보호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개방 행사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정원 내 위치한 '전망 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소나무 식수 행사를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아울러 어린이들과 페이스 페인팅·마술쇼 등을 관람하고, 풍선 선물 및 기념사진 촬영 등 시간을 가졌다.

 

장군숙소는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하여 조성했다.

 

 

이 구역에서는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홍보관,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마련한 용산서가, 상설전시가 열리는 전시관, 야외 휴게공간인 이음마당,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이벤트하우스, 잔디마당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카페 어울림, 기록관 등을 볼 수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중심에는 잔디마당이 조성돼 있다.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약 2만평 규모 잔디마당이다.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휴식처이자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했다. 주변으로는 게절에 따라 풍성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잔디마당 한편으로는 용산어린이정원, 남산, 용산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언덕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대통령실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곳이 미국 백악관 앞 공원과 같은 열린 소통공간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꾸며졌다. 5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 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도 있다.

 

대통령실은 용산어린이정원 환경 문제와 관련, 부지 특성상 환경 모니터링을 촘촘히 시행한 결과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은 지난해 9월과 11, 올해 3월에 실내 5, 실외 6곳에 대해 공기질 측정 방식으로 시행했고, 주변지역 4곳과 비교측정을 했다. 그 결과 실외 공기질은 환경기준치 이내로 주변 지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고, 실외 공기질도 관련 환경기준에 모두 부합하여 안전함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임시개방 전 지역에 걸쳐 15cm 이상 흙을 덮은 후 잔디 등을 식재하거나 식생매트 설치, 유류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추가 안전조치도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용산공원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대통령실 이전을 계기로 기지반환을 위한 한미 간 합의가 가속화되면서 용산기지 약 74만평 중 2022년에만 약 18만평이 반환됐고, 이 중 대통령실과 인접한 약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게 됐다.

 

정부는 향후 용산어린이정원의 다양한 공간들을 활용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평 상당의 국민 공원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누리집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기존에 방문기록이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 즉시입장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