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묻지마 “흉기살인범” 구속…경찰,유행처럼 번지는 '살인예고'전국서 54명 검거

2023. 8. 7. 00:35경찰 · [ 검찰 ]

서현역 묻지마 흉기살인범구속경찰,유행처럼 번지는 '살인예고'전국서 54명 검거

 

 

'분당 흉기 난동' 피해 여성 숨져 사망 113명 부상 사망 피의자 혐의 '살인미수살인' / 지난 314명의 부상자를 낸 '서현역 묻지마 흉기살인범'이 구속됐다. / '분당 흉기살인범' 20대 피의자 구속영장 발부 "도주 우려" / 경찰, 분당 흉기살인범 이후 폭증 전국서 46명 덜미 / 경찰, 하루새 전국서 '살인예고' 54명 검거 / "경찰 죽이겠다" 흉기소지 20대 살인예비 혐의 구속 / 경찰 "범행의사 확인되면 구속" / "시민안전 직접적 위협 살인예비 등 처벌규정 적극 적용"

 

신림동·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살인예고글'이 온라인상에 지속적으로 게시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타인의 두려움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찰은 이같은 글을 올린 46명을 검거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인근 백화점 'AK플라자 분당'에서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차량 돌진, 흉기살인 사건 이후 살인 예고글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다. 경기 오리역, 서울 잠실역 및 한티역, 부산 서면역, 경기 의정부역 등 장소도 다양하다.

 

경찰은 이같은 '살인예고글'을 게시한 사람들을 추적, 이날 정오 기준 46명을 붙잡았다. 동시에 경찰은 살인을 예고한 해당 장소에 경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살인 예고글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배경에는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실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살인' 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이 사건 발생 나흘째인 6일 사망했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피의자 최모(22) 씨가 운전하던 모닝 승용차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60대 여성 A 씨가 이날 오전 2시께 결국 숨을 거뒀다.

 

최 씨는 흉기 난동을 벌이기 직전 이 차를 운전해 인도로 돌진, A 씨 등을 들이받았다. 당시 A 씨는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A 씨는 인도 안쪽에서, 남편은 차도와 가까운 바깥쪽에서 함께 걷고 있었는데 최 씨의 차량이 뒤에서 A 씨를 덮쳤다.

 

A 씨의 사망으로 경찰은 최 씨의 혐의를 '살인미수'에서 '살인 등'으로 변경했다. A씨가 숨지면서 이번 사건 피해자는 '14명 부상'에서 '1명 사망, 13명 부상'이 됐다.

 

최 씨는 전날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다. 최 씨는 지난 3일 오후 559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이에 앞서 인도로 돌진한 최 씨 차량에는 5명이 들이받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4명 중 3명은 중상이다.

지난 314명의 부상자를 낸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살인범'이 구속됐다. 영장심사 출석 당시 동기 등 질문엔 '묵묵부답' '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범' '살인미수살인' 법원 "도주 우려 있다며" 영장 발부 경찰, 최씨 신상공개 검토경찰 칼부림 각자도생해야현직 경찰 글,"쾌감느껴서" 살인예고글 올리는 사람들 경찰, 46명 검거 경찰 "12시까지 누적 46"국가수사본부 긴급회의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이 폭주하면서 하루 만에 작성자 28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살인예고'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루 만에 모두 28명의 협박 글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46명의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낮 12시 기준 18명에서 하루 사이 28명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전날 오후 547분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A군을 집에서 붙잡았다.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글 작성자는 해군 일병 B씨로 확인돼 경찰이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간간이 올라오다가 지난 3일 서현역 사건 이후 전국에서 폭증하고 있다.

 

검거된 이들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썼다가 강원 영월군에서 붙잡힌 C(17)군은 자신이 쓴 글을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도착해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최씨가 구속됨에 따라 경찰은 최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56~65분 서현역 인근 AK플라자 백화점 1층과 2층을 오가며 여러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최씨는 백화점 진입에 앞서 차량을 타고 인도로 돌진, 사람들을 친 뒤 백화점 건물로 들어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14(흉기 9·자동차 충격 5)이다. 이 중 12명이 중상이다.

 

최씨는 경찰 체포 당시 "오래전부터 나를 청부살인 하려는 조직이 있다"며 횡설수설 하며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방법으로 경찰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관심을 끌어) 나를 괴롭히는 스토킹 조직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살인예고를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직접적 시민안전 위협'으로 규정하고 실제로 흉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 의사가 있었을 경우 구속해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모두 46명의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 18명에서 하루 만에 28명 늘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547분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A군을 집에서 붙잡았다.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글 작성자는 해군 일병 B씨로 확인돼 경찰이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올라오기 시작해 지난 3일 서현역 사건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폭증하고 있다.

 

검거된 피의자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고 썼다가 강원 영월군에서 붙잡힌 C(17)군은 자신이 쓴 글을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미 자정기능을 잃었다""극단적인 게시글을 올리는 사람을 마치 영웅으로 추대해주는 문화 등에 자극을 받아 범행을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그런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대체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하다""이렇게 계속해서 이슈화가 될수록 살인 예고글은 엄청나게 더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 교수는 이 같은 글이 정신질환자들을 자극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서현역 사건 피의자처럼 자극을 잘 받는 정신질환자들이 있다""사회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실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자극을 받아 또 다른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담대응팀을 구성해 살인 예고글을 적극 수사할 계획이다. 강력형사까지 투입해 범죄사실이 포착될 경우 가능한 처벌규정을 최대한 적용할 방침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범행 대상과 장소를 특정해 살인 예고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할 경우 살인예비음모죄를 적용해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인은 생명을 빼앗는 범죄이기 때문에 다른 범죄와 달리 준비 단계에서도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잇따른 흉기난동과 살인예고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112에 신고된 글의 작성자를 일일이 추적해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잠실역 특별치안활동 현장을 찾아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무책임한 살인예고 글 작성을 자제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같은 날 오전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에서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시·도경찰청 수사부장·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상회의를 열어 살인예고 글 작성자에게 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처벌규정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살인예고 글 게시를 심각한 범죄행위로 보고 게시자를 끝까지 추적·검거하고 있다""시민 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범죄 실행 의사가 확인될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하다가 체포된 20대 남성 허모 씨가 SNS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사실을 확인하고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4'신림역 살인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이모 씨는 온라인 흉기 구매 화면을 캡처해 첨부했다가 구속됐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 추적과 검거에 불필요한 공권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보고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과 경찰은 수사 초기부터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범행의 동기·배경·수단을 철저히 파악해 적극 구속하는 등 엄정히 대응하기로 했다고 경찰청이 전했다.

 

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이 범죄예고 글을 온라인에 쓰지 않도록 학교와 가정에서 적극 지도해달라고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