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7. 15:52ㆍ연예 · [ 뉴스 ]
【속보】 배우 이선균, 차량서 숨진 채 발견…경찰 "안타깝지만 강압수사 없었다"
┃'이선균 마약 수사' 인천 경찰 "안타깝지만 강압수사 없었다" / 23일 세번째로 경찰 소환 19시간동안 밤샘조사 받아 / "억울하다" 심경 밝히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 의뢰도 / '하얀거탑'·'커피 프린스' '나의 아저씨'로 존재감 / '기생충'으로 세계 주목 / 올해 칸영화제 2편 초청돼 스포트라이트 / 마약 혐의 경찰 수사로 대중에 충격
마약류 투약 혐의로 그간 경찰 수사를 받던 영화배우 이선균(48)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이 강압 수사 등 일부 의혹에 대한 입장을 이날 밝혔다.
27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관계자는 "강압수사(와 관련한 의혹)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조사는 피의자(이선균씨)의 동의를 받아서 진행했다"면서 "수사 중 돌아가신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씨가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사망하면서 이번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공소권 없음'은 주로 피의자가 숨져 수사당국이 공소를 제기할 수 없을 때 쓰는 표현이다.
이씨는 20대 때 무명 시절을 거쳐 30대 들어 빛을 보다가 40대에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특히 올해는 그가 주연한 영화 2편이 동시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배우 인생 정점에 올라선 해여서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75년생인 이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해 1999년 비쥬의 '괜찮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방송에도 데뷔했지만, 이후 오랜 시간 단역·조연을 전전했다. MBC '베스트극장', KBS '드라마시티' 등 지상파 단막극에서 주연을 맡아 천천히 입지를 다졌다.
그러다 32세이던 2007년 MBC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에서 올바른 직업 윤리를 가진 바른 의사 '최도영' 역으로 비로소 대중의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같은 해 방영한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음악가 최한성 역을 맡아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했고, 주·조연 배우로 올라섰다.
이씨는 두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받은 연기상이었다.
이후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등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배우 이선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특유의 화를 내는 연기 덕에 '버럭 선균'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영화로도 보폭을 넓힌 그는 '쩨쩨한 로맨스'(2010), '체포왕'(2011),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홍상수 감독의 독립·예술영화 '옥희의 영화'(2012), '우리 선희'(2013) 등에도 출연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을 맡아 일약 월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이선균, "억울하다" 는 심경도 밝히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 의뢰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오던 배우 이선균씨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무명시절 거쳐 월드스타 된 이선균…커리어 정점서 연기인생 마감 그가 주연한 영화 2편이 동시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배우 인생 정점에 올라선 해여서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은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
그즈음 국내 팬들의 마음도 단단히 사로잡았다. 아이유와 함께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에서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팬층을 형성했다. 지금까지도 각종 명대사와 명장면이 회자할 정도로 사랑받은 드라마다.
이씨는 대기만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꼽힌다.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력과 좋은 목소리는 이씨의 장점이었다.
그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가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동시에 칸영화제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커리어 정점에 올랐다.
해외 매체 기자들의 관심도 '기생충' 주연 배우인 이씨에게 쏠렸고,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이씨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두 아들도 칸영화제에 동행해 남편과 아버지에게 축하를 건넸다.
그러나 지난 10월 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여파로 이씨가 주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개봉이 보류됐고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은 조진웅으로 배우가 교체됐다.
이선균은 총 3차례에 걸쳐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그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뿐이라며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씨의 매니저로부터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매니저는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 남성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의 이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배우 이선균씨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그동안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것은 올해 10월이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10월 19일 영화배우인 40대 남성 L씨 등 8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8명은 약 1년간 유흥업소와 주거지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이 남성은 이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 발표 나흘 만인 10월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됐다. 이씨는 10월 28일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께 큰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다시 한번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는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이씨는 지난 23일 세 번째로 경찰에 소환돼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치고 이틀 만인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누구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이씨는 앞서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A씨 역시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차량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망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전날 밤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의 매니저가 이날 오전 10시12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날 이씨가 유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소방에 공조를 요청했고, 소방 당국이 숨진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부검 등을 통해 더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씨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tvN '나의 아저씨'(2018)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오른 뒤 방송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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