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4. 20:23ㆍ북한 · [ 종합 ]
北, 문 대통령 신년회견 강하게 비난…"南당국자 착각 말아야"
"불순행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신년사 이후 첫 대남 직접 비난 "평창 대표단 태운 열차·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 알아야" 위협 평양 '김정은 신년사 관철' 다짐 군중대회지난 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군중대회 모습
북한 관영매체들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북한 관련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자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관계 개선을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지만 그에 찬물을 끼얹는 불순한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는 이날 '남조선 당국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가 시작된 것이 미국 주도의 제재압박 효과일 수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크다고 언급한 것 등을 거론하며 "화해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온당치 못한 망언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아연 실망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남 유화 언급이 포함된 신년사 이후 우리 정부나 대통령을 겨냥해 직접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고 북핵문제 관련 내용 등 문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 내용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가을뻐꾸기 같은 수작', '얼빠진 궤변', '가시돋힌 음흉한 악설일색'이라는 표현 등을 사용하며 비난했다.
또 "대화 상대를 앞에 놓고 이렇게까지 무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문 대통령이 여건이 갖춰지면 남북정상회담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회담을 해야 공동성명도 나오고 공동보도문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뜻을 맞춘 합의서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라며 "처음부터 결과물이 있어야 만날 수 있다고 줴쳐대고(떠들어대고) 있으니 상식 이하"라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는 "아직은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며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카드까지 시사하며 우리측에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점잖지 못한 처사가 어떤 불미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겠는가에 대하여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 매체의 비난 톤은 강했지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공식기구의 성명이나 담화 등이 아닌 매체의 보도 형식으로 일단 비난한 것은 남북 회담 국면에서 나름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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