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1. 20:30ㆍ경찰 · [ 검찰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김씨 탔던 차량 3대 블랙박스 메모리 모두 사라져
┃KBS교향악단 단원들은 '슈퍼 클래식' 불참키로 / 김호중, 취소수수료 떠안고 무보수로 공연 / 팬들은 티켓 사들여 / 김씨 공식 팬카페 "책임 통감" 사과문 올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씨(33)가 21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사고 열흘만인 지난 19일 음주 뺑소니 사실을 시인한 이후 첫 경찰 출석이었다. 앞서 김씨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것은 시인했지만 술은 먹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김씨는 경찰 출석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검은색 BMW SUV차량을 타고 경찰서 지하1층 통로로 진입한 다음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서는 신축되면서 지하에서 피의자가 올라올 수 있게 설계됐다”면서 “김씨에게 특별히 혜택을 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반대 차로의 택시를 들이 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씨가 도주한 사이 매니저가 그의 옷을 입고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운전해 사고를 냈다고 허위 자백을 했다가 들통이 났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씨는 23∼24일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에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공연을 취소하라는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위약금 등의 문제로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연주자 일부가 공연에서 하차하고 취소표가 발생하는 등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팬들은 표를 사들이며 김씨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21일 공연기획사 두미르와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김씨의 소속사는 전날 두미르와 슈퍼 클래식 출연료 등 개런티 일체를 받지 않기로 협의했다. 또 공연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도 김씨 소속사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이 공연의 티켓 예매처인 멜론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 클래식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고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는 수수료 전액을 돌려준다'고 공지했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티켓 금액의 30%인 취소 수수료도 대략 1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번 공연에 출연하기로 한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김씨는 의지와 상관없이 공연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불참을 결정” 당초 이달 19∼20일과 23∼25일 총 5차례 진행되는 '슈퍼클래식'에는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등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 42명과 KBS 교향악단 단원 일부가 참여할 예정 하지만 김씨가 출연하는 23∼24일 공연의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이유로 손을 떼자 KBS 교향악단 단원들도 해당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 // 상황이 이러자 일각에서는 김씨 측이 위약금을 배상하고 출연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김씨 측의 책임으로 공연이 무산될 경우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위약금을 물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
당초 이달 19∼20일과 23∼25일 총 5차례 진행되는 '슈퍼클래식'에는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등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 42명과 KBS 교향악단 단원 일부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씨가 출연하는 23∼24일 공연의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이유로 손을 떼자 KBS 교향악단 단원들도 해당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일각에서는 김씨 측이 위약금을 배상하고 출연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김씨 측의 책임으로 공연이 무산될 경우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위약금을 물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미르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주관사 입장에선 김호중 측이 출연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공연을 취소할 수 없다"며 "이미 출연자들에게 출연료가 지급됐고 공연에 필요한 비용이 지출된 상황이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씨의 팬들은 '슈퍼 클래식' 티켓을 사들이며 김씨를 향한 지지를 드러내고 있다. 티켓 환불 수수료 면제로 발생한 취소표보다 많은 수의 티켓이 팔리면서 잔여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날 2만 석 가운데 6천여 석이었던 잔여석은 이날 오후 기준 5천600여석까지 줄어든 상태다. 가장 비싼 티켓인 VIP석도 120여석을 제외하고 모두 팔렸다.
한편,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를 맹목적으로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팬들은 팬카페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김씨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전날 입장문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수와 함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총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김씨를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상당히 오랜 기간, 2회에 걸쳐서 진행했다”면서 “오늘 조사는 모순된 부분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지난 10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 12일과 15일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12일과 15일 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예정됐던 공연을 강행했고, 23~24일에도 공연을 앞둔 김씨가 경찰에 자진 출석한 것은 구속수사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의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속속 드러나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이 커지자,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는 것이다.
김씨 측의 진상 은폐 시도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해 사고를 낸 차량뿐 아니라 유흥주점 차량, 매니저 차량 등 김씨가 당일 탔던 다른 차량에서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김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대화 내용과 김씨의 음주 모습 등 결정적인 증거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씨와 소속사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0일에도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씨 일행이 방문한 유흥주점도 압수수색을 당했다.
김씨와 김씨를 대신해 경찰에 자수했던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소속사 대표 등 4명은 출국금지된 상태다. 이날 조사에서 소속사 대표는 소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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