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커스】 제주항공 참사 조사 본격 착수…교신 내용 일부 공개... 관제사 면담도 진행

2025. 1. 9. 09:31교통 · [ 자동차 ]

N-포커스 제주항공 참사 조사 본격 착수교신 내용 일부 공개... 관제사 면담도 진행

 

"의문점이 너무 많아" 진상 규명 얼마나 걸릴까? / 제주항공 참사, 무안공항 활주로 근처에 구조물이 있었던 이유 / 제주항공 2216편의 태국인 탑승자 두 명 중 한 명으로 확인 /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충격적" / 교신 내용 일부 공개 관제사 면담도 진행 / 국토부는 30일 사고 당시의 관제 교신 자료 일부 공개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사고로 총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29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3분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뒤 반파돼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한국인 173, 태국인 2)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당국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블랙박스와 탑재용 항공일지 등 추가 증거를 확보하며 30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179명이 사망한 대규모 참사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무안공항에서 181명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최종 179명 사망, 2명 구조 '한국인 남편과 태국 여행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태국인 탑승객 가족이 전한 심경


179명의 사망자를 낸 한국의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항공 전문가들이 활주로 근처에 있던 "흔치 않은" 콘크리트 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를 벗어나더니 이내 벽과 충돌하고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 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민항기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인 당국은 활주로 끝에서부터 약 250m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콘크리트 벽의 위치가 지닌 중요도에 대해 고려 중이다. 항공 안전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이 "장애물"이 없었다면 여객기는 "탑승자 대부분(아마도 전원이)이 생존한 상태로 착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참사 열흘째' 함박눈에 시간 멈춘 무안공항 기상 상황 나빠 기체 잔해 수거 작업 중단 공항 청사도 고요함 속 재정비 제주항공 참사 열흘째를 맞은 7일 함박눈이 내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수거한 블랙박스를 30일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했다.

 

제주항공 2216편의 태국인 탑승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된 동구마니 종룩의 친척 찰렘신 폰핏차야는 BBC 취재진에게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믿을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태국인 탑승자 한 명이 우돈타니 지역 출신이란 이야기에 더 놀랐습니다."

 

찰렘신은 외국에 다녀오느라 최근 태국을 방문한 친척 동구마니를 보지 못했다. 그는 친척의 비극적인 소식을 뉴스로만 접했다.

 

사고기의 조종사는 여객기가 새와 충돌한 뒤 원래 착륙하고자 했던 방향을 포기하고 대신 반대 방향에서 착륙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렇게 비행기는 2800m의 활주로를 따라 어느 정도 미끄러졌고, 바퀴나 다른 랜딩 기어(착륙 장치) 없이도 착륙하는 듯했다.

 

리어마운트는 착륙은 "날개 균형도 그렇고, 꼬리 부분이 부러지지 않도록 기수를 너무 쳐들지 않는 모습 등 플랩이나 다른 착륙 기어 없이도 양호하게 이루어졌다"면서 비행기가 활주로를 따라 미끄러지면서도 큰 손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사망자가 나온 이유는 착륙 자체가 아닌, 항공기가 활주로 끝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매우 단단한 장애물과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92: 조종사가 조류 충돌 사실을 알리며 '메이데이'를 외쳤고, 이후 항공기는 랜딩 기어 없이 활주로를 따라 미끄러졌다 / 930: 활주로 끝의 벽과 부딪혀 항공기가 폭발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조종사인 크리스티안 베커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해 "흔치 않다"면서 "일반적으로 활주로 끝에는 벽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시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항공기 착륙을 돕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었다. 높이 4m의 이 벽의 상단부는 흙으로 덮여 있었는데, 로컬라이저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활주로와 수평을 유지하고자 높이가 높아졌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은 물론 외국의 일부 공항에도 콘크리트 구조물로 된 장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외부 충격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더 가벼운 재료를 사용해야 했던 것은 아닌지 조사할 예정이다.

 

48년 경력의 조종사이자 이번 사고기와 같은 기종을 조종한 경험이 있는 크리스 킹스우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활주로에서 일정 거리 내에 설치된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운 재질이어야 한다. 항공기와 충돌할 경우 잘 부서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렇게 단단한 구조물은 흔치 않은 듯합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항공기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활주로 멀리서 착륙했기에 활주로 끝을 한참 지나쳤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를 (활주로의 끝으로) 선을 그어야 할까요. 이는 분명 조사해야 할 사항입니다."

 

"비행기는 튼튼한 기기가 아닙니다. 비행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볍게 설계됩니다. 비행기는 (랜딩 기어 없이) 동체가 지면에 맞닿은 상태로 고속으로 달리도록 설계된 기기가 아니기에 어떤 종류의 구조물이라도 (충돌 시) 동체가 부서지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킹스우드는 "이곳 활주로가 만약 업계 표준에 따른 모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 이는 놀라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주요 국제공항의 활주로를 점검해본다면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는 장애물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은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 뒤 기체 후미부터 탑승객 등의 구조 작업을 진행했으나 앞서 전남소방본부는 무안공항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총 탑승자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97분 기준 사망한 실종자 2명을 추가로 수습해, 승무원 2명 구조, 사망자 179명으로 최종 집계를 마쳤다고 밝혔다.

 

승무원 2명은 구조된 후 목포지역 종합병원 두 곳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후, 서울 소재 병원으로 각각 재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기종은 보잉 737-800(B738)이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는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구조 작업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관계기관에 긴급 지시했다.

 

소방 당국은 오전 93분쯤 사고를 접수한 뒤 13분 대응 1단계 발령, 14분 현장 도착, 16분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저녁 마지막 희생자를 수습한 이후 정부는 계속해서 신원 확인과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랜딩 기어 고장 등 기체 결함과 조류 충돌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57분쯤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을 조언했으나 2분 뒤인 59분에 사고기 기장은 관제탑에 구조 요청 신호인 '메이데이'를 보냈다. 이후 오전 9시쯤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 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으나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진 데 대해 "동체 착륙을 한 뒤 화재가 났고 그 뒤에 소방 당국이 바로 출동했다""어떤 원인으로 피해 규모가 커졌는지는 조금 더 조사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여객기 사고의 조사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씩 걸린다"고 설명했다.

 

태국 외교부는 동구마니의 나이가 49세라고 전했지만 친척인 찰렘신은 45세가 맞다고 말했다.

 

"너무 슬픕니다. 이런 일은 다른 나라 뉴스로만 접했습니다. 태국인이 관련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영상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찰렘신은 동구마니가 3년 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으며, 한국에서 5~6년간 농사일을 하며 거주해왔다고 전했다. 가끔은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친척 찰렘신에 따르면 동구마니는 일 년에 두 번 있는 명절 때마다 태국 북부 우돈타니에 있는 가족을 방문했다. 현재 심장병을 앓고 있는 77세 부친과,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7, 15세인 자녀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찰렘신은 또 동구마니가 사고를 당하기 전 약 2주간 태국에 머물며 가족들을 만났고 남편과 치앙 마이를 여행했다고 전했다. 또 남편은 아내보다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명확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국토부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 기체 제작사인 보잉과 합동 조사를 30일 저녁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합동 조사에서 현재 일부 훼손된 블랙박스가 어느 정도 조사가 가능한 상태인지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보현 극동대학교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는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외국 기관들과 협력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항공 안전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진 설명,권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처벌을 염두에 두면 사고 원인과 개선 방안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번 조사가 "책임 추궁보다는 사고 방지 대책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증거 '블랙박스' 수거했으나 일부 손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핵심 증거로 꼽히는 '블랙박스 해독'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외관에 일부 손상이 발생한 채로 수거됐다. 반면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손상 없이 온전한 상태로 확보됐다.

 

항철위 관계자는 "FDR은 일부 분리된 상태로 회수됐기 때문에 해독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공사고 조사 초반 단계에서 FDRCVR 해독은 조사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로 작용한다. 만약 FDR의 훼손이 심각하다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의뢰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블랙박스 해독에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FDR은 비행 경로와 각종 장치 작동 상태를 담고 이번 사고 원인의 핵심 쟁점인 랜딩기어 미작동 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주요한 정보다.

 

CVR은 비행기 내부의 상황을 제공하며 조종실 내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경고음 등을 녹음한다.

 

사진 설명,FDRCVR은 추락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기체의 꼬리 부분에 설치된다. 이번 사고에서 여객기 기체는 불에 타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꼬리 부분은 비교적 모습을 유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메이데이 선언 전후의 교신 내용에 대한 면담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조사관이 진행했다"며 이번 사고 직전 항공기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에 오갔던 교신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조종사는 조류 충돌을 언급하며 비상선언을 했다.

 

여객기가 착륙 허가와 함께 남쪽 활주로를 향해 하강하기 시작하고 3분 뒤, "조류 활동에 주의하라"라는 관제탑의 교신이 전해졌다. 그리고 교신 2분 만에 조종사는 비상 상황을 뜻하는 메이데이 선언을 세 차례 외친 걸로 밝혀졌다.

 

착륙 시도를 접고 고도를 높이던 항공기는 급히 방향만 바꿔 반대편 활주로 북쪽을 통해 활주로 3분의 1지점에 접지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그리고 사고 직전 관제탑과 여객기 간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정황도 드러났다.

 

사진 설명,이번 조사에서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다양한 증거와 관련된 정보들이 수집되고 있으며, 국토부는 향후 추가적인 면담 및 자료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낼 계획이다

국토부는 사고 당시 항공기와 교신을 담당한 관제사와 면담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관제사는 총 2명으로 각각 5년과 3.5년의 경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신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종합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해당 내역을 포함한 조사 결과가 정리되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항공 사고들, 조사 결과 발표까지 걸린 시간은?

 

사진 설명,지난 19996월 미국 아메리칸 여객기가 아칸소주 리틀록 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를 벗어나 불길에 휩싸이면서 9명이 사망하고 8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한국 국적기로는 11년 만에 발생한 사고다.

 

가장 최근의 사고는 20137, 아시아나항공 OZ214편이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사건이다. 당시 승객 3명이 숨지고 1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의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11개월이 걸렸다.

 

부상자 일부는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으나, 2017년에 탑승객과 회사 측 간 합의로 소송은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과 보잉사는 배상금을 함께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현장 보존을 위해 활주로 일대에 덮어둔 방수포 위에는 눈이 쌓여 참사 원인 조사와 관련한 작업이 잠시 중단된 상황이었다.

 

드문드문 수습 당국 관계자가 일대를 돌아다니면서 기체 주변과 내린 눈의 양을 살피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장 일대 방수포를 걷어낸 뒤 금속관 등 기체 내외부 파편을 트럭 두 대에 나눠 싣고 활주로 방향으로 이동하던 전날 작업 광경과는 대조적이었다.

 

당초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전날에 이어 소방 등 수습 당국 인력 지원을 받아 사고 현장에서 기체 잔해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많은 눈이 내린 탓에 잔해 수거 작업을 시작하지 못했고, 추후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 방수포 위에 쌓인 눈을 제거한 뒤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대규모 기체 잔해 수색을 한 항철위는 이날도 공항 격납고에서 수거한 사고기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주요 부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주항공은 홈페이지에 "저희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보냈다. 동시에 '탑승자 가족 문의' 센터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는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14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29일 오전 93분경 발생했다. 탑승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 이중 태국인 탑승객이 2명으로 확인됐다.

 

태국 외교부는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주한 태국대사관은 한국 당국 및 제주항공과 협력해 유가족의 한국 입국 및 기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유사한 사례로 권 교수는 19996월 발생한 "아메리칸 항공 1420" 활주로 이탈 사고를 언급했다.

 

이 사고는 강한 폭풍우로 착륙이 지연되면서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동체가 세 동강이 나고 불길에 휩싸인 사건으로 9명이 사망하고 8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 보고서는 사고 발생 약 24개월 후인 200110월에 발표됐다.

 

무안국제공항 청사도 사고 현장과 비슷하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띠었다.

 

이번 참사로 숨진 179명의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되면서 유가족과 지인들이 장례 절차를 치르기 위해 공항을 잠시 떠났고, 궂은 날씨 탓인지 공항을 오가는 차량도 줄었다.

 

청사 1층에 차려진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도 추모객 발걸음이 하나둘 이어졌으나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아니었다.

 

자원봉사자 등은 고요함 속에 1·2층 대합실에서 구호 물품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전날 이들은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텐트(쉘터) 내 담요, 이불 등의 침구류를 꺼내 새것으로 교체하고 방역·소독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는 희생자 발인을 마치고 유가족들이 다시 공항에 모일 때를 준비하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사고·참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진상 규명을 기다릴 예정이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앞서 "장례를 마친 유가족들은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쉘터를 사용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