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진짜 챔피언이라면 모두 이겨내야"…'올잉글랜드 여제' 안세영이 금의환향했다.

2025. 3. 19. 10:39스포츠 · [ 뉴스 ]

안세영 "진짜 챔피언이라면 모두 이겨내야"'올잉글랜드 여제' 안세영이 금의환향했다.

 

전영오픈까지 제패한 '올잉글랜드 여제의 화려한 귀국 / 안세영의 향상심에는 끝이 없다 / “아직 보여줄 것 많아, 다른 선수들 장점 다 흡수하고파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까지 제패한 '올잉글랜드 여제'로 등극한 안세영(23·삼성생명)이 밝은 미소와 함께 귀국했다. 안세영은 아직 전성기가 아니라며 앞으로 더욱 뛰어난 활약을 예고했다.

 

유럽 원정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1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지난 9일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전영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전영 오픈은 2년 만에 챔피언 탈환이이었다.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여자단식 2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순탄하지 않은 대회였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준결승전 2게임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이 생겼다. 왕즈이(중국)와의 결승전 1게임부터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백핸드 스트로크 정확도가 흔들리며 강점인 하프 스매시와 로브가 날카롭게 들어가지 않았다.

                                    스포츠팬 쾌감 안긴 '왕관' 세리머니...안세영 "여왕처럼 해보고 싶었다"


                                【금의환향' 안세영 "진짜 챔피언이라면 모두 이겨내야"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제패
'올잉글랜드 여제'로 등극한 안세영(23·삼성생명)이 밝은 미소와 함께 귀국했다.'셔틀콕 여제'로 불리는 그가 전영 오픈 왕좌까지 탈환하며 이 대회 주인공이 된 순간을 만끽한 것. 자신의 가치, 성과 그리고 감정을 마음껏 드러낸 안세영의 모습에 스포츠팬은 열광했다. 안세영은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I’m a queen now(이제 내가 여왕이다)"이라고 외친 뒤 다시 '왕관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 안세영은 2게임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6-6에서 무려 130, 79회나 이어진 랠리에서 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특유의 '강철'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한 안세영은 2게임을 잡았고, 1~2점 차 박빙 승부가 거듭 이어진 3게임에서도 18-18에서 왕즈이의 3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안세영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1게임은 13-21로 내줬지만, 2게임 초반 호쾌한 스매시로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6-6에서는 무려 79회 랠리에서 득점을 해내는 투지를 보여줬다.

 

결국 2게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3게임에서도 박빙 승부 끝에 먼저 21점을 채웠다. 오른 무릎 부상을 안고도 '체력 싸움'으로 3게임 승부를 만들어 결국 승리했던 천위페이(중국)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안세영은 왕즈이의 하이클리어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우승을 확정한 순간, 주저앉아 감격한 뒤 이내 왕관을 머리에 쓰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줬다. 이미 '셔틀콕 여제'로 불리는 그가 전영 오픈 왕좌까지 탈환하며 이 대회 주인공이 된 순간을 만끽한 것.

 

자신의 가치, 성과 그리고 감정을 마음껏 드러낸 안세영의 모습에 스포츠팬은 열광했다. 안세영은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I’m a queen now(이제 내가 여왕이다)"이라고 외친 뒤 다시 '왕관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2게임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6-6에서 무려 130, 79회나 이어진 랠리에서 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특유의 '강철'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한 안세영은 2게임을 잡았고, 1~2점 차 박빙 승부가 거듭 이어진 3게임에서도 18-18에서 왕즈이의 3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안세영은 승리 확정 뒤 왕관을 쓰는 듯한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장내 아나운서가 "전영 오픈의 여왕이 됐다는 의미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 이제 내가 여왕이다(Yes, I’m a queen now)"이라고 말했다.

 

18일 인천 국제공항 입국장에 안세영이 모습을 드러내자 "안세영,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밝은 표정과 손짓으로 화답한 안세영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메달을 걸고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라며 웃어 보였다.

 

현지 매체를 통해 그가 부상뿐 아니라 감기까지 걸린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그런 상황에서 그야말로 투혼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내 불찰로 감기가 걸렸다. 호흡하는 것도 힘들었고, 몸 상태도 올라오지 않았다. 힘든 경기를 하고도 잘 이겨내서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한쪽 무릎을 굳혀 수비하는 런지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강점인 헤어핀 정확도가 흔들렸다. 고개를 젓거나, 라켓을 허공에 휘두르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2게임부터 마치 언제 다른 사람처럼 힘을 냈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 안세영은 "다 이겨내고 결승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이번 전영 오픈 우승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그가 '' 랭킹 1위이자 '천적'이었던 천위페이(중국)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각각 8강과 4강에서 물리치고, 지난해 자신은 2연속 이긴 왕즈이까지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세영도 "대진표를 보고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 하지만 안세영은 "하지만 정말(진정한) 챔피언은 다 이겨내야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면서 대회를 치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의 우승 세리머니는 국내 스포츠팬에 쾌감을 안겼다. 자신을 전영 오픈의 여제라고 자부한 안세영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인터뷰를 할 때도) "2023년에는 내가 우승할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더 멋지게, 여왕처럼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자신 있게 해야 한다'라고 해서 한 번 해봤다"라며 넉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유독 랠리가 많은 경기를 보여줬다. 두 선수 모두 코트에 주저 앉거나 고개를 떨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장면도 많았다.

 

안세영은 경기당시 "수많은 감정이 오갔던 것 같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한 발만 더 나아가면 될 것 같아서 '다시 뛰어보자, 뛰어보자'라고 되뇌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빅 랠리(2세트 6-6 상황)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게 정말 큰 의미 있었다. 상대가 지치는 걸 보니까 오히려 힘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뒤 왕즈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는 "이런(랠리가 많은) 경기는 이제 하지 말자"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안세영은 “2년 전에는 우승할지 몰랐는데 우승을 했다면, 이번에는 내가 마음먹은 대로 하면 충분히 (우승)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했다자신감이 찬 만큼 왕관 세리머니가 하고 싶었다. 영국인 만큼 처럼 한번 해봤다고 말했다.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가볍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이었지만, 전영오픈에서는 만만치 않은 대진표를 받아들어 험난한 길을 걸었다. 안세영은 처음에 대진을 보고 이게 맞나 싶었다어차피 다 이겨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하루하루, 한 게임만 생각하며 나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변수도 있었다. ‘숙적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의 4강전 2세트 도중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것이다. 이후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도 무리가 간 안세영은 그럼에도 결승전에서 왕즈이와 1시간35분의 대혈투를 펼쳤고, 끝내 값진 우승을 차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여기에 결승전 직후에는 독감까지 걸렸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경기 도중) 갑자기 왼쪽 다리에 쥐가 올라와서 힘들었는데 포기하지 않았더니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회 도중 약간의 불찰로 감기에 걸려서 호흡도 힘들었고 몸 상태가 잘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안세영과 왕즈이의 결승전은 전영오픈 역사에서도 손꼽힐 만한 명승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세트 6-6에서 무려 79번의 랠리 끝에 안세영이 포인트를 따낸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안세영은 그 상황을 회상하면서 정말 수많은 감정이 오갔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다. 한 발만 더 가면 될 것 같기도 했다숨도 참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그 긴 랠리를 잡아낸 게 정말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왕즈이에게) ‘다음에는 이렇게 긴 랠리를 하지 말자. 너무 힘들다고 재미있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전영오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해 20연승에 국제대회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적수가 없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지금이 전성기라고 평가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한편 안세영은 18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2023년 전영 오픈에서는 우승할 줄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다른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었고, (경기가 열린 장소가) 영국인만큼 여왕()처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I’m a queen now"이라고 외친 인터뷰에 대해서도 "영어는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해봤다"며 웃었다.

 

안세영은 '역대 가장 위대한 경기'라고 평가받는 전영 오픈 결승전에도 100점을 주지 않았다. 그는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을 향해 "나는 보여줄 게 더 많다"라고 외쳤다. 올해 20연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그는 "(기록) 목표를 정하진 않았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시선은 이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향한다. 다음달 8일 중국 닝보에서 열리는 아시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안세영은 비록 다른 대회보다 성적이 잘 안났던 대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가 이제 큰 의미가 있나 싶다. 그냥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날 평가는 앞으로 보여드릴게 더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려면서 극찬을 받은 왕즈이와 결승전에 대해서도 “70~80점 정도인 것 같다. 앞으로 다시는 나오지 않을 정도의 경기는 아니었다모든 선수들이 가진 각기 다른 장점을 다 흡수하고 싶다고 했다.

 

안세영은 모든 플레이와 샷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끝없는 향상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자신을 향해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칭호가 붙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영광스럽기도 하고 자신이 더 자랑스럽기도 하다. 그런 말들이 내게 더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딱히 (기록) 목표를 정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했다. 그에겐 만족이 없었다. '역대급 명승부'로 평가받는 이번 전영 오픈 결승전에 대해서도 "내 배드민턴 인생의 일부분이었다. 나는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라고 엷은 미소를 보여줬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올해 들어 20연승을 이어가는 한편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전영오픈까지 올해 참가한 4개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0전 전승을 거두며 모두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