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30. 09:07ㆍ국방 · [ 안보 ]
해군 해상초계기 이륙후 상공 선회하다 6분만 추락…'기체혹사 논란' 속 탑승자 4명 사망
|해군 초계기, 포항기지서 이륙후 휘청휘청해 상공 선회하다 6분만에 추락 / 초계기, 상공 선회하다" 고도 낮추면서 휘청휘청해" / 짙은 연기·폭발음에 주민 불안, 민간인 피해 없어 / 굉음·시커먼 연기에 놀란 주민들 / 현장 찾은 유족들 오열
해군항공사령부 소속인 해군 P-3CK 초계기가 29일 경북 포항에서 훈련중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을 포함해 탑승자 4명 모두 숨졌다. 사고 군용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한 까닭에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추락 현장에서 치솟아 오른 시커먼 연기와 화염이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돼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날 추락한 초계기는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상태로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날 오후 1시 49분께 경북 포항경주공항 주변을 돌던 해군 P-3CK 초계기의 추락을 목격한 주민 정화영(65)씨는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되새기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정씨는 사고 당시 약 3㎞ 떨어진 곳에서 밭일을 하던 중 그는 "비행기(초계기)가 한두 바퀴 돌다가 순식간에 고도를 낮추면서 휘청휘청하면서 추락했다"라며 "보는 순간 아이고 추락했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평소보다 낮게 날던 초계기" 군 당국, "블랙박스 수습,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 |
군 당국, P-3CK 초계기 동일 기종 비행 중단과 함께 "블랙박스 수거 후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착수 해군 초계기, 이륙 후 "사고 직전 두바퀴가량 선회" 6분만에 추락 민가충돌 피하려 애쓴 흔적도 굉음과 함께 추락 후 검은 연기와 불길 치솟아 사고기, 초계기, 제주서 훈련 참가차 포항 방문 "이착륙 훈련 실시" "이상하다. 평소 비행기가 저렇게 날지 않는데 하는 순간 '펑'하는 굉음과 함께 화재" 4명 전원사망 // 해군 P-3CK 초계기의 추락을 목격한 주민은 끔찍했던 사고 순간을 되새기며 두 눈을 감았다. 그는 "비행기(초계기)가 한두 바퀴 돌다가 순식간에 고도를 낮추면서 휘청휘청하며 추락했다"며 "보는 순간 저거 추락했구나"라고 말했다. 이날 해군 초계기가 한순간에 추락한 건 이륙한 지 불과 6분 만이었다. 현장 찾은 유족들 오열 짙은 연기·폭발음에 주민 불안, 민간인 피해는 없어 |
떨리는 몸으로 밭 바로 옆 낚시 가게에 가서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전했더니 처음에는 다들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해군 초계기가 한순간에 추락한 건 이륙한 지 불과 6분 만이었다.
포항경주공항 주변을 돌던 해군 P-3CK 초계기는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떨어졌다. 이 초계기의 이륙 시각은 오후 1시 43분. 이륙한 지 6분 만에 추락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초계기는 착륙을 위해 두바퀴가량 선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경주공항 관계자는 "초계기가 이착륙 훈련 중이었으며 갑자기 급하게 추락했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에서 훈련을 위해 포항 해군항공사령부로 왔던 해상 초계기로 이날 포항에서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주민들의 휴대전화 영상에 따르면 추락 당시 일대에는 굉음이 났다.
오후 1시 49분께 사고 지점으로부터 700m가량 떨어진 한 가게에서 촬영된 CCTV영상에는 상공에 떠 있던 초계기가 잠시 사라졌다가 7∼8초 뒤 갑자기 산아래로 추락해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새빨간 불기둥과 시꺼먼 연기가 높게 치솟아 목격자들이 많아 신고가 쇄도했다. 신고자들은 "군용 비행기가 추락했다", "어떡하냐, 어떻게 저렇게 비행기가 한 번에 떨어지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일부 목격자들은 119상황실에 신고하며 "아파트 뒤편으로 비행기가 떨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주민 오동주(59)씨는 "자재 창고가 있는 쪽에 초계기가 추락했다"며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화염이 누그러진 뒤 드러난 현장은 처참했다.
해군이 2010년에 도입해 운용해온 대잠초계기로 오랜 기간 동·서·남해에서 해상 초계 임무를 수행해 왔으나, 그간 기체 혹사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도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부조종사인 장교 2명과 전술 승무원인 부사관 2명 등 모두 4명이 탑승했던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께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으며, 6분 뒤 원인 미상의 이유로 급격하게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군용기 추락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이러한 모습은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 당국 등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1시간여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화염이 누그러진 뒤 드러난 현장 곳곳에서 추락 항공기 잔해가 목격됐으며, 당국은 수색 작업을 통해 탑승자 4명의 시신은 모두 발견했다. 당국은 수습한 시신을 해군 포항병원에 안치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초계기는 수시로 시행하는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해당 항공기는 전투기처럼 탑승자들이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현장 인근에는 빌라 등 민가가 밀집해 있는 까닭에 마을 주민들은 군용기 추락 직후 들려온 굉음과 함께 목격된 시커먼 연기와 화염 등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만 사고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던 까닭에 지금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 사고 상황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날 오후 5시 넘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유족 일부가 현장을 찾았다. 이들 가운데 한 중년여성은 현장에 처진 폴리스라인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더 이상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주저앉으며 오열했다. 또 다른 유족은 눈시울이 붉어진 상태에서 20분가량 현장에서 머물다 떠났다.
이날 포항에서 추락한 P-3는 해군이 1995년부터 도입해 운용해온 미국산 대잠초계기다. 록히드마틴이 개발해 1960년대 초부터 초기형인 P-3A가 생산됐고, 국내에는 성능 개량형인 P-3C 계열이 도입됐다.
P-3는 전장 35m, 전폭 30m, 전고 11m에 터보프롭 엔진 4기를 장착했고 어뢰, 폭뢰, 폭탄, 미사일 등을 탑재해 잠수함과 해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1995년 당시 P-3C형 8기가 먼저 들어왔고, 이후 미군이 예비용으로 보유했던 P-3B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완전히 새로 만들다시피 개조한 P-3CK 8대까지 총 16대가 도입됐다.
P-3 초계기 16대는 오랜 기간 동·서·남해를 지키며 '잠수함 킬러'로서 해상 초계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16대라는 수량으로 삼면 바다를 초계하면서 기체 혹사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렸으나 연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서 조각난 초계기는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웠다.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주민 최모(50대) 씨는 "검은 연기가 엄청나게 나고 있고 비행기 잔해들로 인해 누가 보더라도 사고 현장 같아 보였다"라며 "너도나도 119에 신고하다 보니 계속 통화 중 알림이 떴다"고 회상했다.
해군은 P-3 도입 10년 차이던 2005년과 20년 차이던 2015년 각각 P-3 '무사고 10년'과 '무사고 20년'을 달성했다고 알렸으나 30년 차가 되는 올해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동일 기종 초계기 비행을 중단시켰으며, 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원인 규명 등에 나섰다. 현재 이번 추락사고 원인을 두고 기체 결함 등 여러 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날 초계기에는 장교 2명과 부사관 2명 등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측은 "아직 사고 원인과 관련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사고기 블랙박스 등을 수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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