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4. 12:12ㆍ국제 · [ 종합 ]
신냉전 망루에 선 북·중·러 정상 … 시진핑, 전략핵 3축 체계 공개하며 반미 과시
┃중국, 첨단 전략무기로 트럼프 심장 쐈다 / 시진핑, 미국 주도 국제질서 맞서 중국 주도 협력 강조 / 김정은, 미북 군축협상 의도로 화성-20형 공개 / 북·중·러,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 동시 등장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한·중국·러시아 정상이 톈안먼 성루에 나란히 올라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 국가주석,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공식 석상에 선 모습은 냉전 종식 후 처음 연출된 장면으로, 반미 진영의 결속을 국제사회에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규모 열병식을 겸한 이번 전승절 기념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기 최대 정치 이벤트로 꼽혔고,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자국 우방국 정상급 20여명과 함께 반서방 연대를 과시하고 그 결속력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도로 짜여진 글로벌 체제를 자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 질서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자리였다. 또한 북한과 러시아 입장에서는 66년 만에 중국 지도자와 한 자리에 서면서 중국과 협력해 기존 미국 중심의 질서에 대항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북·중·러,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 동시 등장해 전략무기로 트럼프 심장 쐈다 … 한·미·일 공조, 상징적 연대 균형 전략 과제속 "북, 중러와 나란히 비핵화 더 어려워" |
| 【시진핑】중국, 신냉전 망루에 선 북·중·러 정상 김정은, 미북 군축협상 의도로 화성-20형 공개 첨단 전략무기로 트럼프 심장 쐈며 전략핵 3축 체계 첫 공개 북·중·러 정상, 66년 만에 톈안먼 망루 동시 등장【김정은】"북한, 체제 정당성 강화하고 향후 미국와 대화서 협상 우위 확보" "역내 새로운 냉전 역학구도 부상 북·중·러, 동맹 아닌 편의의 협력 관계" 김정은, "딸 김주애 차기 지도자 행사에 대동해 왕조 지속성 부각" 【트럼프】 "중국 열병식 매우 인상적 시진핑 미국 언급안해 놀랐다" 미국, 열병식 개최 3개월만에 중국, 열병식 지켜본 뒤 "아름다운 행사" 트럼프, 친분과시해온 '스트롱맨'들 연대하고 인도는 멀어지면서 트럼프외교 딜레마 '북중러 결속' 직면 트럼프 외교 '관세·제재 카드' 만지작거리며 반, 서방연대 결속력약화에 한미일 협력 강화로 대응하나 트럼프, "북·중·러 모두와 관계 좋아 얼마나 좋은지 1∼2주내 알게될 것" 러-우크라 전 관련 "푸틴과 수일내 대화 무슨 일 벌어지는지 알게 될 것" "폴란드와 매우 특별한 관계 원하면 더 많은 미군 주둔하겠다" 트럼프, 전세계 미군 재배치 예정 재확인 2만8천500명 주한미군 영향 주목 미 전문가 "북, 핵보유국 중러와 나란히 이에 북 비핵화 더 어려워져" 전문가들 "3각 동맹 단계는 아직 아냐" 신중론 |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승절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던 중 언론과의 질의응답에서 "어젯밤 그 연설을 봤다. 시 주석은 내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이 그 연설에서 반드시 언급됐어야 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중국을 매우, 매우 많이 도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 또는 감축할 계획이 없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그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가 원하면 더 많은 군인을 두겠다"면서 "폴란드는 오랫동안 더 많은 미군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은 폴란드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폴란드와 정말 많이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라면서 "우리는 폴란드에서 군인을 없앤다는(remove) 생각조차 한 적이 결코 없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는 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변화한 안보 환경에 맞춰 전세계 미군 배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그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중국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긴밀히 함으로써 대미 협상력을 강화함에 따라 향후 비핵화 협상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이 열강인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여 북한 내부적으로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기념사에서 "인류는 다시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윈윈 협력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중국 중심의 다자 협력 체제를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도 서방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더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은 "중·러 양국은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과 "우리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러·중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며 "양국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열병식 현장에서 중국은 전략적 메시지가 담긴 다양한 무기 체계를 선보였다.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로는 최대 사거리 2만㎞로 전 지구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 전략핵미사일이 첫 공개됐다. 기존 DF-5B ICBM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DF-5C, DF-41의 개량형으로 보이는 DF-61, '괌 킬러'로 불리는 DF-26의 개량형 DF-26D, 주한미군 사드(THAAD)와 일본의 SM-3 요격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는 DF-17, 사거리 1만4000㎞의 ICBM DF-41 등도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미국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는 잉지(鷹擊·YJ)-21 극초음속 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JL)-3, 요격 미사일 훙치(紅旗·HQ)-29, 무인기(드론)와 협동작전이 가능한 젠(殲·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JL-1 공중 발사 미사일과 JL-3 SLBM, DF-61·DF-31 지상 발사 미사일을 동시에 선보이며 '전략 핵 3축 체계'를 처음 공개했다. 이는 중국군이 미래전에 대비한 종합 전력을 과시한 동시에 항일전쟁에서 중국공산당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지도자가 이 무대에 합류한 것은 1959년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김정은은 6년 8개월 만의 방중을 통해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과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보다 앞선 순서로 입장했고, 시 주석은 김정은과 두 손을 맞잡으며 각별한 환대를 표시했다. 김정은은 기념 촬영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심에 섰고, 열병식 참관 때는 시 주석의 왼편에 자리했다.
김정은은 방중 직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 사실을 공개하며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화성-20형'에는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활용한 신형 고체엔진이 사용되며 최대 추진력이 1960kN에 달한다.
기존 '화성-18형'과 '화성-19형'의 추력보다 40% 이상 강력해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탑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요격 회피력을 높이고 동시에 미국 워싱턴DC, 뉴욕 등 미 본토 여러 도시를 동시 타격할 수 있다.
북·중·러의 공동 행보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중국은 패권 경쟁에서 미국을 견제하려 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외교적 우군 확보를 노린다. 북한은 중국과 관계를 복원하고 러시아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대를 지나친 '신냉전 구도'로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청한 안보 전문가는 "북·중·러가 공동으로 단합을 과시했지만, 아직 삼각 군사동맹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국은 미국의 직접적 압박을 피하려는 만큼 일정한 선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도 "점진적으로 한미일 협력이나 한미 동맹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도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해석하고 과도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응도 냉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를 상대로 자유를 확보하도록 돕기 위해 미국이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를 시 주석이 언급할지가 답변돼야 할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승리와 영광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국인이 죽었다"며 "나는 그들이 그들의 용기와 희생 덕분에 정당하게 예우받고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에 대항할 공모를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면서 중국의 반미 이벤트를 비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과 거래 위주의 동맹관 표명, 대외 원조 삭감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기존 미국의 리더십이 빠져나간 '빈 공간'을 파고들려 하는 양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승절 행사가 시작되고서 톈안문 망루의 시 주석 좌우 양 옆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서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비교적 장문의 글을 올렸다.
시 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 형식의 이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이 일본에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양의 지원과 '피'"를 거론하며 중국이 미국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지만,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북중러 3국의 반미 연대 결속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지점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 말미에 "당신들이 미국에 대항할 작당 모의를 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적었다.
그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 등 권위주의 국가의 '스트롱맨'들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를 통해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를 굳건히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 결과가 자신에게 한데 뭉쳐 맞서는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역설 화법으로 실망감과 함께 불편함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북중러를 필두로 한 반서방 연대의 규합 및 과시는 집권 2기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의 역효과가 드러난 결과라는 비판적 분석을 외신들은 내놓고 있다.
동맹이나 적국을 가리지 않고 부과한 관세 정책으로 세계 무역 질서를 무너뜨린 신(新) 보호주의와 약소국에 대한 횡포, 유엔 등 국제기구 무시, 미국의 대외 원조프로그램 폐기 등을 통해 전 세계의 반감을 키우고 더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게 하면서 중국이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반미 연대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동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 협상을 위한 양자 정상회담 성사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인도를 향해 기존 25%에 '대러 2차 제재' 차원의 추가 25%를 더해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인도가 중국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 전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O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친밀함을 한껏 과시했다.
인도는 특히 미국이 최대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소다자 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인데도 미국의 자장에서 이탈해 중국에 다가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세계 안보 전략의 초점을 유럽 및 중동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미·반서방 연대 및 결속력 과시뿐 아니라 인도의 이탈까지 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외교 정책은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매듭짓고 인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려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참전을 통해 '혈맹'으로 관계가 발전한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등에 업으면서 미국이 추진하는 종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에 대해 "아름다운 행사"였다면서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14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어 미중 양국이 약 3개월 사이에 잇달아 '근육 자랑'을 한 셈이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이 왜 그것을 하는지 이유를 알고 있다"며 "그들은 내가 보기를 바랐을 것이고, 나는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북·중·러 공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얼마나 좋은지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을 견제하고 중화민국을 지원하기 위해 1941년∼1942년 비밀리에 군 조종사들을 의용군 형태로 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푸틴에게 전할 메시지는 없다"며 "그는 내가 어떤 입장인지 알고,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연대 강화를 목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의 '반미(반미)·반서방' 결속에 어떤 대응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


이어 "그(푸틴)의 결정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에 만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약 우리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은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향후 대화 계획에 대해 "며칠 안에 그(푸틴)와 이야기를 나눌 것이고, 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와 2주내 양자회담을 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하마스에게 즉각 인질 20명(2명이나 5명, 7명이 아니고)을 석방하라고 말하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이 급격히 변할 것이다. 그것(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앞서 인질 일부 석방을 조건으로 한 휴전안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억류자가 한꺼번에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휴전 논의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remove'라는 단어는 무엇을 없애거나 한 장소에서 빼내 다른 장소로 옮긴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따라서 그가 다른 나라에 대해 미군의 완전한 철수 또는 감축과 그에 따른 병력의 재배치를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미군 2만8천500명 안팎이 주둔 중인 한국 입장에서는 향후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기지가 위치한 부지의 소유권을 미국이 갖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이날 폴란드에 대해 원하면 더 많은 미군을 주둔하겠다면서 적극적인 주둔 의사를 밝힌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현재 폴란드에는 약 1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폴란드에 미군을 배치했으며,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폴란드에 미군을 증강했다.
폴란드내 미군을 추가로 증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쓸 수 있는 또 하나의 압박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나토의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무임 승차하지 않는다"면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7%로 늘렸으며 나토의 5% 목표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나토는 폴란드가 2024년 GDP의 4.12%를 국방비로 쓴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나토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폴란드는 올해 4.7%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내야 하는 돈보다 더 많이 낸 2개 국가 중 하나"라면서 "그건 매우 좋은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김정은은 외교 형세가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우호적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한 번에 한 국가씩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중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존중' 또는 '이해'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러시아만큼 적극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중국은 열병식에서 김정은에게 상석을 제공함으로써 북한과 비핵화를 논의하지 않고도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관측했다.
엘런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국장은 "이 회동은 향후 비핵화 대화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김정은은 러시아, 중국 정상 옆에 서서 북한이 이들 국가와 나란히 핵보유국이라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는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다시 보낸다"고 말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김정은의 열병식 참석 목적은 시진핑과 관계를 강화하고, 푸틴과 관계를 재확인하며, 다른 반미 독재 국가들과 공조하는 것이다. 북중러 3국 정상의 회동은 트럼프가 북한과 어떤 비핵화 합의를 하든 중국과 러시아의 참여와 인정이 필요할 것임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여 석좌는 "김정은은 푸틴과 시진핑을 만남으로써 국제적 정당성을 강화하고 더 유리한 입지를 확보한다. 특히 김정은이 트럼프를 만나기로 결정할 경우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라스카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 조교수는 "김정은이 시진핑과 푸틴과 함께 서는 것은 북한이 고립되지 않았고 반미 블록의 구성원이라는 이미지를 투사한다. 이는 김정은에게 강력한 우방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북한 내에서 (체제) 정당성을 강화하면서 미국, 한국, 일본에는 북한이 더 큰 (지정학적)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고 분석했다.
라스카 조교수는 "김정은의 첫 다자 외교 행사는 수년간의 대북 제재, 코로나19로 인한 고립, 경제적 난관을 겪은 이후 자신감 회복을 보여준다"면서 "북중러 정상이 함께 등장한 것은 3국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협력하고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며, 김정은은 이 협력 관계를 자신의 권한과 협상력을 강화하는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중국과 긴장된 관계 회복에 도움 되고, 트럼프 집권 하의 미국과 문제가 있는 여러 국가와의 관계에서 북한의 지위를 개선할 수도 있다. 또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대화 재개 여부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서울을 상대로 한 협상력을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김 학술국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지 일주일만에 북중러 정상이 만나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전략적 형세를 구축함으로써 역내에 새로운 냉전 역학구도의 부상에 대한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북중러의 공개적인 3자 연대 과시는 미국에 매우 나쁜 소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관세가 동맹 및 파트너와의 관계를 상당히 약화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3국이 당장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협력할 뿐이지 그 관계가 지속 가능하거나 동맹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선정적인 사진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아직 통일된 블록이 아니다. 트럼프가 북중러 각 국가와 '협상'을 하려고 관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주의적 행사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라스카 조교수도 "계산된 지정학적 권력 게임"이라면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공식 동맹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저항이라는 공통 분모에서 탄생한 편의의 축(axis of convenience)"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승절 행사에 딸 김주애를 데려온 게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보다는 딸 김주애가 차기 지도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게 주목받는 행사에 딸을 데려옴으로써 북한 주민뿐만 아니라 가까운 동맹인 러시아와 중국의 눈에 그녀의 정당성을 강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라스카 조교수는 "딸 주애를 대동한 것은 왕조를 상징적으로 부각해 (체제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사일러 선임고문도 "김정은은 주애가 후계자이자 북한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딸을 데려왔을 가능성이 크다. 또 딸이 국제 행사에서 북한을 대표하는 경험을 직접 하게 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나브로츠기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폴란드의 안보를 강력히 보장했으며 회담에서 폴란드 주둔 미군을 늘리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나브로츠기 대통령은 "우리가 폴란드 내 미군 숫자를 늘리는 데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지만 우리는 그 절차를 막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자신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하마스에게 즉각 인질 20명을 석방하라고 말하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이 급격히 변할 것이다. 그것(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앞서 인질 일부 석방을 조건으로 한 휴전안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은 모든 억류자가 한꺼번에 풀려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휴전 논의는 현재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제재 카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갈라치기'를 시도할지 주목이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해 11월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해놓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의회에서 발의된 강력한 대러 2차 제재 법안이라는 카드가 있다.
아직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협조를 등에 업고 이를 대러 및 대중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의 관계가 오랜 기간 결속을 다져온 동맹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편의주의적인 결합으로 보고 있고, 이러한 관세 및 제재 카드가 반미 결속의 강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어서다.
미국이 이번 반미 연대의 결속을 인태 지역에서 미국의 아시아 최대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3자 협력을 더욱 강화할 이유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일본과는 이미 자칫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도 있었던 관세 및 무역 협정을 큰 틀에서 합의한 만큼 한미일 안보 분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중국 견제 및 북중러 연대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안보 전문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핵 전력 개발은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흐름으로 미국도 이를 인식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한국도 동맹 현대화라는 차원에서 다영역 작전 개념을 공유하며 전력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 한미 동맹은 이미 다영역 작전(MDO)을 합의했다. 이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력 현대화 과정이자 대북 억제뿐 아니라 잠재적 중국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중·러 연대에 대해 "셋이 모여 단합을 과시하며 미국의 압박에 중국 중심으로 대응하는 포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아직 냉전식 블록화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고, 북중러 삼각 동맹 수준의 군사적 협력 단계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 행동의 한계를 전제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을 현대화·업그레이드하고 한미일 협력도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가는 것이 맞다"며 "중국은 미국의 압박이 워낙 강해 직접적 군사도전을 하는 모습은 피하려 한다. 러시아는 원하더라도 중국은 3각 연대를 군사동맹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기에 한국에는 아직 일정한 외교 공간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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