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공연 내용도 모르는데 무조건 관람만 신청하라는 정부

2018. 2. 2. 05:36남북 · [ 회담 ]

예술단 공연 내용도 모르는데 무조건 관람만 신청하라는 정부

 

 

 

예술단 공연중 미사일발사 등 배경 화면과 체제 선전 내용도 포함될 가능성도

 

가요나 민요, 세계 명곡 등 무대 오를 듯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열리는 북한 예술단 특별공연의 관람객을 공개모집한다. 그런데 정작 북한 예술단이 어떤 공연을 하는지 프로그램 정보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통일부는 1일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할 관람객 1060명을 온라인 응모와 추첨으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정부는이를위해 2일 정오부터 3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인터파크티켓(ticket.interpark.com) 또는 모바일(·mticket.interpark.com)을 통해 온라인 응모를 진행한다.

 

강릉 공연에는 560, 서울 공연에는 500명 등 총 1060명을 모집하는데 정부는 응모자 가운데 연령대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된 530명에게 공연관람 티켓 2매씩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관람비는 무료다.

 

그런데 정부는 이날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객 모집 방법에 대해 공개하면서도 정작 북한 예술단이 어떤 공연을 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면서도 숨기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사실상 어떤 공연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 관람에 응모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현송월 단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21일 남측을 찾아 이틀 간 공연장 시설을 점검했을 때 우리측 관계자들과 공연 내용에 관한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정부는 북측으로부터 구체적인 공연 프로그램과 출연진에 대해 통보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공연 프로그램, 출연진 등에 대해서는 아직 통보를 받은 내용이 없다""상세한 내용들은 남북 간 협의를 통해서 확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일각에는 북한 예술단 공연에 김정은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과 심지어 배경 영상에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성공등의 비디오 영상등도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현재로 선 북한 예술단이 오케스트라 단원 80명과 춤·노래 단원을 포함해 140명으로 구성됐으니 관현악뿐 아니라 가무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북측이 "평창을 계기로 방남하면 기본적으로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한다"고 말한 바 있어 가요나 민요, 세계 명곡 등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통일부 당국자는 "큰틀에서 얘기는 됐는데 각론에서 결정되지 않았다""4일 선발대도 오니 확정되는대로 알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정부의 선택권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