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략자산' F-35B기, 함정 탑재돼 첫 해외원정

2018. 3. 7. 06:44국방 · [ 안보 ]

'전략자산' F-35B, 함정 탑재돼 첫 해외원정

 

 

 

상륙강습함 와스프에 실려 원정길, "역사적 이정표"

 

일본 배치 해병비행대대 소속, "작전 수행 역량 크게 향상"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전략 자산인 해병대 소속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가 처음으로 함정에 탑재돼 본격적인 작전에 나섰다.

 

밀리터리 닷컴, 성조지 등 미언론은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의 미 해병대 제121 전투비행대대 소속 F-35B5일 태평양을 항해 중인 미 해군 상륙 강습함 와스프(LHD-1)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미언론은 7함대 사령부를 인용, 와스프 함이 3일 모항인 일본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를 출항, 오키나와 주둔 제31 해병원정대(MEU)와 함께 제7 원정타격단(ESG)의 일원으로 태평양과 중동지역에 대한 첫 원정길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 해군 7함대 상륙군 기함인 와스프 함은 올해 초 본험 리처드(LHD-6)와 임무 교대했다.

 

7함대 사령부는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작전 배치된 F-35B가 와스프 같은 대형 함정에 탑재돼 해외원정작전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역사적인 이정표"(historic milestone)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원정타격단장인 브래드 쿠퍼 제독(소장)"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B가 와스프 함과 짝을 이룬 것은 미 해군과 해병대의 전쟁 수행 능력에 가장 중요한 도약 가운데 하나"라면서, 작전 수행 등 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21 비행대대 소속 F-35B 조종사들은 앞으로 몇 주간은 함정 이착륙 훈련 등에 집중한 후 제31 해병원정대에 작전 배속돼 본격적인 임무 수행을 할 예정이다. 121 전투 비행대대는 모두 16대의 F-35B기를 운영 중이다. 7함대는 그러나 이번 원정에 비행대대 소속 F-35B가 몇 대 참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상륙강습함 와스프에 착륙하는 F-35B 스텔스기

 




 

7함대 사령부는 이번 훈련이 해병원정부대의 화력, F-35B를 중심으로 하는 항공전력 및 유도 미사일 구축함 등의 수상함 전력을 통합한 '화력 보강 원정 타격단'(Up-gunned expeditionary strike group) 개념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직이착륙(STOVL) 기능을 가진 F-35B300길이의 짧은 활주로와 항공모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최고속도가 마하 1.6(1958/h), 항속거리 1670, 전투 반경 935F-35B는 또 탐지거리가 500이상으로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AESA)'AN/APG-81'을 탑재했다.

 

최대 8.1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F-35B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정밀 유도 폭탄 'GBU-32' 합동직격탄(JDAM), 레이더 기지 파괴용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발사, 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한편 배수량 41t으로 1989년 취역한 와스프 함은 웬만한 중형 항공모함과 맞먹으며,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제31 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원 2200여 명을 실어나르고 화력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길이 257m, 32m인 와스프 함은 F-35B 외에도 CH-53·CH-46 중형 수송헬기, AH-1W 공격헬기,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등 31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와스프 함은 F-35B 스텔스기 탑재 능력 확보를 위해 개량작업을 거쳤다. 이에 따라 와스프 함은 20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게 됐다. MK 2 함정 자위체계, SPQ-9B 목표획득레이더, MK57 시 스패로 미사일 체계 등도 현대화했다고 밝혔다.

 

앤드루 스미스 함장(대령)은 최첨단인 F-35B를 탑재한 와스프 함이 전진 배치됨으로써 7함대가 새로운 전투 역량을 확보하게 됨은 물론이고 정밀 타격 역량이 강화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앞서 미 해군이 지난해(2017) 말부터 F-35B 탑재 와스프급 상륙 강습함 한 척과 2200여 해병대원들을 태운 세 척의 대형 수송 상륙함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상륙준비단에 미사일 순양함과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한 척 등 네 척의 공격함정을 추가한 ESG를 시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원정이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해군 굴기'(해군력 증강)에 대한 대응전략의 하나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