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9. 05:21ㆍ북한 · [ 종합 ]
김정은ㆍ시진핑 해변 대화… 北 일부 수행원, 中 기업 참관했다.
김정은, 5월 7일~8일 다롄 방문…정상간 식사ㆍ회담 각각 2차례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박 2일간 ‘깜짝’ 방중 일정이 중국과 북한 관영매체 등을 통해 8일 뒤늦게 공개됐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식사와 회담이 각각 두 차례씩 이뤄졌으며, 두 사람이 함께 해변을 거닐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7(2018)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대련(다롄)시를 방문하시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시었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전용기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했으며, 리수용ㆍ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국무위원회 관계자들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기는 중국 현지시간으로 7일 낮 12시 다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왕후닝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 등이 북측 인사들을 맞았다. “두터운 우의의 정과 열정적인 환영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용차를 타고 숙소인 방추이다오(棒槌島) 국빈관으로 이동했다. 방추이다오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김일성ㆍ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등과 은밀히 회동하던 장소이기도 해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상봉과 회담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습근평 동지가 대련에 와서 김정은 동지를 친절하게 맞이하였다”며 “두 나라 최고 령도자들께서는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만난 기쁨과 반가움을 금치 못하시며 뜨거운 인사를 나누시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 통신은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북중 정치ㆍ경제 상황이 공유됐으며, 북중 친선 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시진핑과 해변 산책하는 김정은】 40여일만에 중국을 전격 재방문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다롄의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7일 촬영 ▼
이어 시 주석이 주재한 연회가 이어졌다. 시 주석은 “생기가 발랄하고 약동하는 기상이 나래치는 이 아름다운 시절에 또다시 중국에 오신 김정은 동지를 환영한다”며 “이번 방문은 중조관계, 특히 두 당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우리 쌍방의 중요한 공동의 합의를 이행하려는 굳건한 의지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먼저 축하 연설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중국의 환대와 관심에 사의를 표하며 “대련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조중 친선의 영원히 아로새겨질 역사의 발자취를 남기신 뜻 깊은 고장이다”며 “혈연적 유대의 뿌리가 세기와 세대를 넘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다음날인 8일 오전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함께 해변가를 산책했고 이어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숙소 내부 식당에서 주재한 오찬에 참석했다. 통신은 “오찬에 앞서 김정은 동지와 시진핑 동지는 차 문화를 보여주는 기교를 감상하시고 중요한 담화를 나누시었다”며 “가장 진실하고 열렬한 우정과 존경, 흠모의 감정이 뜨겁게 넘쳐흐르는 속에 오찬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측 일부 수행원들은 대련동항상무구와 중국 화록그룹을 참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8일 오후 전용기로 다롄을 떠났다. 다롄 국제공항에는 앞서 마중 나왔던 왕후닝 서기, 쑹타오 부장 등이 나와 환송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오르며 시 주석에게 감사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다리를 함께 거닐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전 세계에 방영돼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를 보란 듯이 7~8일 이틀간 회담 동안 다롄 동쪽 외곽 해변에 있는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에서 회담하고 해안가를 거닐면서 우의를 과시했다.
중국중앙(CC)TV 또한 이날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하면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해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방영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 중국이 그만큼 밀착돼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계산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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