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결국 비핵화로 포장된 핵보유국으로 갈 것"

2018. 5. 15. 09:52시사 · [ 논평 ]

태영호 ", 결국 비핵화로 포장된 핵보유국으로 갈 것"

 

 

국회서 첫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4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결국 비핵화로 포장된 핵보유국으로 갈 것"이라고 예단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그의 첫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에 기초한 핵폐기가 아니라 핵위협을 감소시키는 충분한 비핵화(SVID)로 가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우선 이번 핵폐기 과정에 들어서면서 김정은은 정확한 전제조건을 제시했다""그것은 북한 체제의 안정 보장이다. 바로 북한 권력의 실체인 세습 통치 구조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가 하려는 비핵화는 CVID로 이는 곧 '강제 사찰'이다. 북한의 절대 권력 구조를 허물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핵폐기,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이러한 주장을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핵에 대한 정의를 근거로 제시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4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북한이 결국 비핵화로 포장된 핵보유국으로 갈 것"이라고 예단했다.




 

그는 "김정은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일주일 전인 420일 북한당전원회의에서 핵을 '평화 수호의 강력한 보검, 후손들이 세상에서 가장 존엄 높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확고한 담보'라고 규정했다""결국 어떤 일에서도 핵을 내려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를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관련, 외신들을 초청하는 게 '쇼맨십'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쇼맨십이 다르다""사람의 시야에서 착각이 일게하는데 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김정은을 악마같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회담 한 번 하고 나서는 신뢰도가 78%까지 올라갔다""아주 은밀하고 절제된 방법으로 정치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위한 외신 초청에서 일본을 제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은 항상 그래왔다""한국, 미국, 일본 등 모든 적대국들과 함께 하기에는 힘에 부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일본을 빼는 대신 영국을 넣은 것과 관련해서는 "국제적인 공감대를 얻기 위해 영국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저서 제목이기도 한 '3층 서기실'의 실체도 공개했다. 3층 서기실은 지난 3월 북한에 파견된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이 집무실과 3층 서기실이 있는 노동당 3층 청사에서 김정은과 만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김정은이 모든 것을 다 지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종합적인 컨트롤 타워가 있다""그것이 바로 3층 서기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실체가 베일에 가려졌던 이유에 대해서는 "세습 통치와 수령을 절대화하는 원칙에 기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기실의 실체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저서 집필 소회를 밝히면서 "원래 계획은 3월 초에 내려고 했다""그런데 그 당시 남북관계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면서 저의 책 출간이 혹시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악재나 돌발 변수로 작용할까봐 뒤로 미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이 향후 한반도 통일과 북핵 폐기를 순조롭게 이끌어내는 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