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듯…中, 러시아판 사드 S-400 시험발사

2018. 12. 29. 07:13국방 · [ 안보 ]

보란듯, 러시아판 사드 S-400 시험발사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 트리움프’, 일명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이 지난달 S-400 공중방위미사일 시스템을 시험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초속 3km로 날아가 약 250km 떨어진 표적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2015년 러시아와 30억달러 규모의 무기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7월에 S-400을 최종 인수한 바 있다. 중국은 이전 모델인 러시아의 S-30010년간 보유했었고, S-400을 도입한 최초의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의 S-400 시험 발사는 양국간 돈독한 군사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지에 군사전문가는 미국과 러시아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의 관계를 강조해주길 원했다인민해방군 역시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러시아의 Su-35 전투기와 S-400 미사일을 도입했다는 이유로 중국 국방부 산하 장비 개발 부서에 러시아·이란·북한 통합제재법(CAATSA)’을 적용해 제재를 가하는 등 S-400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S-400을 시험발사한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다가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월 샹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쑹중핑 군사전문가 역시 지난 10년간 S-300을 다뤄온 중국 인민해방군이 S-400 역시 능숙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 시험발사는 S-400의 성능을 과시하고 싶은 러시아의 의도도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쑹 전문가는 모의실험발사가 있다고 해도 극초음속의 미사일을 실제로 타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러시아에 따르면 S-400은 고도 10m~27km에서 최대 600km까지 떨어진 항공기나 드론, 탄도미사일 등을 탐지해 격추할 수 있는 방공 시스템이다. 특히 일반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미국의 B-2 폭격기, F-117 전폭기, F-35 전투기 등 스텔스기들을 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이어 인도 역시 지난 10S-400 5개 포대를 구입 하기 위해 50억달러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