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뭘 모르고 폭로? 내가 담당자였다"

2019. 1. 2. 21:30사회 · [ 이슈 ]

신재민 뭘 모르고 폭로? 내가 담당자였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공개 인터뷰/"? 정치세력 결탁? 공무원으로 부채감 느껴 폭로"

"유튜브 택한 건, 숨는 제보자 되고 싶지 않아서"

 

"어떤 정치 집단과도 관련이 없다. (공무원으로 일하며) 부당하다고 느낀 것을 영상이든, 다른 어떤 방식으로든 전달하지 않으면 앞으로 다른 일을 할 자신이 없었다. 국가의 녹을 받으며 일했다는 부채의식을 해소하기 위해 유튜브 제보 영상을 찍었다. 그게 이렇게 의심받을지는 몰랐다."

 

‘KT&G 사장 인사 개입적자 국채 발행 압력등 청와대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2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스터디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전 사무관은 자신이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것에 대해 "어떤 정치, 이익집단과도 관련이 없다. 순수하게 이 나라와 행정조직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했던 행동"이라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짙은 색 정장 차림으로 회견장에 들어와 단상에 섰다. 웃는 표정이었다. 지난 1MBC 인터뷰나 유튜브 중계에 나올 때보다 단정한 차림이었다. 그는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해 모텔에서 잤다""옷이 없어서 친구에게 급하게 빌려 입고 왔다"고 했다.

 

기재부는 이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날 오후 신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돈 벌기 위해 영상을 찍었다는 비난에 대해 그는 강하게 반박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노이즈 마케팅용 영상 찍은 거 아니다. 먹고 살려면 공직을 그대로 했을 거다. (일하며) 욕 먹으며 산 기간 동안의 부당함에 대해 말하고, 사회에 알리고 싶었다. 내가 부당하다고 느꼈으면 다른 사람도 느꼈을 거고그걸 영상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전달하지 않으면 앞으로 다른 일을 할 자신이 없었다. 기재부를 나오고 나서도 일을 못할 거고. 부채의식이 있다. 국가 녹을 받으며 일한 부채 의식, 그걸 해소해야만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그 영상을 찍은 거다."

 

"5급 사무관이 무슨 기밀을 알겠나"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부총리 보고 4를 반박의 근거로 들었다.

 

"기재부에선 제가 이번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것으로 안다. 적자 국채와 관련해서 제가 담당자였다.

 

부채와 관련해서 부총리 보고를 4번 들어갔다. 사건의 전말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기재부에 세 명밖에 안 남았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제대로 된 사실 관계를 모르고 말한다는 건 저로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검찰 고발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임하겠다."

 

영상을 찍고 폭로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명감’ ‘부채의식을 이유로 꼽았다.




 

"제가 고시를 4년 동안 준비하고 4년 일하고 나왔다. 처음 고시 준비할 때 나름대로 사명감이 있었고, 공직에 처음 입문할 때 각오가 있었다. 그 후 기재부에 들어왔을 때 열망도 있었다. 그런데 KT&G(인사개입) 사건을 보고 났을 때 막막함, (국가)부채사건 봤을 때 절망감을 느꼈다. 열정을 가진 다른 공무원들이 후에 절망하고 똑같은 상황에 처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다른 공무원이 일을 하면서 회의감에 빠지거나,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하도록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영상을 찍고 자료를 공개했다."

 

논란을 일으킨 유튜브 폭로방식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공익제보자가 숨어 다니고,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익을 위해 제보하는 건데 즐겁게 제보하고, 유쾌하게 영상 찍는 거를 시도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선택했다. 그게 진정성을 의심 받을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지는 몰랐다.

 

지금 모텔에 칩거해 있지만 그건 기자들 접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당당하게 취재에 응하고 당당하게 살도록 하겠다. 어떤 정치, 이익집단과 관련이 없다. 순수하게 이 사는 나라, 행정조직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했던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