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8. 04:45ㆍ사회 · [ 이슈 ]
김정숙 명의 文 홍은동집, 매입자는 손혜원 前보좌관
매입 자금 일부는 은행 대출 받아/행정관 “거주 목적 매입, 실제 산다”
문재인 대통령의 홍은동 사저를 산 청와대 행정관이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다고 20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말했다.
곽 의원이 이날 공개한 해당 빌라의 ‘등기사항 전부증명서’에 따르면 문 대통령 내외는 2015년 12월 17일 김정숙 여사 명의로 2억8500만원에 이곳을 매입했다. 그리고 2017년 5월 13일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1년 5개월간 거주했다. 이후 해당 빌라는 같은 해 10월 13일 김재준(48) 청와대 행정관이 3억4000만원을 주고 샀다. 당시 매입자금 일부(채권 최고액 1억6500만원)를 우리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았다.
곽 의원실에 따르면 사저를 매입한 김 행정관은 2017년 6월 청와대로 가기 전 손혜원 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의 이력을 보면,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실에 보좌관으로 근무했고 20대 국회에선 손혜원 의원실로 옮겨 2016년 12월까지 있었다. 이후 대선 캠프가 꾸려지자 문재인 후보의 수행팀장을 맡았고 현재는 청와대 제1부속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여고 동기”라며 “겉으로 나타난 상황만 요약해 보면 손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김정숙 여사와 직접 거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행정관의 사저 구입 배경과 자금 조달 방식 등을 국회 운영위를 열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통령이 살던 공간을 공개 매물로 내놓기엔 애매하다고 봤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이사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약 5년간 빈집으로 두기보단 가까운 지인에게 매매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2주택자였던 점도 고려한 조치란 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는 1가구 2주택자에 거주하지 않는 집을 매각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며 “이런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대통령의 홍은동 사저 매각에 영향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김 행정관에게 확인하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행정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거주 목적으로 샀고 실제 거주 하고 있다”며 “이제 와서 손혜원 의원과 엮으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불쾌하고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준 행정관의 후임 보좌관 격인 손 의원실의 조모(52) 보좌관의 경우 목포 문화재 거리 주변에 가족 명의로 집을 2채 매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20채 중 조 보좌관의 남편 명의로 된 건물만 유일하게 문화재로 개별 등록된 근대문화유산이다. 조 보좌관의 딸은 손 의원 조카와 함께 창성장 공동명의자 세 사람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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