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폭행' 진실공방…"취업청탁·협박"vs"기사 막으려 회유"

2019. 1. 25. 21:28사회 · [ 이슈 ]

'손석희 폭행' 진실공방"취업청탁·협박"vs"기사 막으려 회유"

 

프리랜서 기자 주장에 추가 반박"흠집내기로 사안 본질 흐려"

 

손석희측 "접촉사고때 동승자 존재 주장 허위입증 근거있어"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프리랜서 기자 폭행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빠져들고 있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49)씨는 손 대표가 과거 자신이 연루된 교통사고에 관한 보도를 막기 위해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손 대표는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고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했다고 반박하며 김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폭행 사건''취업 청탁 의혹' 모두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건의 진상은 양측의 신고와 고소로 수사에 나선 검·경 수사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2차례 얼굴 가격" vs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

 

25일 경찰과 김씨 등에 따르면 손 대표와 김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만났다. 이들은 주점 내 외부와 격리된 방에서 단둘이 만났다.

 

김씨는 손 대표의 교통사고 관련 제보를 취재 중이었고,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기 위해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제안을 거절하자 손 대표가 얼굴을 2차례, 어깨를 1차례 가격했다는 게 김씨 주장이다.

 

김씨는 "손 대표는 제보 내용이 세상에 알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고 있었다""(나를) 회유하기 위해 작가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고, 사건 당일에도 일자리를 제안했다가 또다시 거절당하자 격분해 폭행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폭행을 당한 직후 현장에서 손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했다고 밝혔다.

 

음성파일에는 김씨가 "저한테 폭력 하신 것 인정합니까"라고 수차례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씨가 손 대표로 지목한 한 남성이 "아팠냐. 물리적 강도에 크게 상관없이 아플 수 있겠다. 폭력이다. 아팠다면 내가 폭행이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리를 떠나겠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녹음 파일 속 이 남성은 "앉아. 다른 방법을 찾자"면서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녹취록과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김씨가) 취업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했다""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김씨가)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씨에게)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 대표에게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통보했다"면서 "둘이 만났던 방 안에 폐쇄회로(CC)TV는 없다. 주점 직원도 방 내부 상황은 잘 모른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측이 최근 불거진 폭행 의혹에 대한 추가 입장을 내놓으며 과거 접촉사고 때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 등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이사 측은 25일 입장을 내고 "손 대표이사의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이사 측은 그러면서 폭행 의혹과 더불어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고 주장한 프리랜서 기자 김모 씨에 대해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이사 측은 이어 이번 사안을 둘러싼 모든 루머 작성자와 유포자, 이를 사실로 전하는 매체에 대해 추가로 고소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손 대표이사 측은 또 "문제 당사자인 김 씨가 손 대표이사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씨는 손 대표이사가 2017년 접촉사고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는데, 자신이 이를 기사화할까 봐 무마하려 애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이사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녹취록, 텔레그램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손 대표이사는 전날 입장문과 자신이 진행하는 JTBC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에서 김 씨가 접촉사고 기사화를 빌미로 불법 채용 청탁과 협박을 했다며 폭행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