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제 매력? 백치미"

2019. 10. 25. 06:41스포츠 · [ 뉴스 ]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제 매력? 백치미"

 

 

 

고진영은 자신의 매력을 "백치미"라고 소개" 사람들이 모르는 제 모습 정말 많아요

 

유튜브채널 '고진영고진영고' 개설 / 유튜버된 세계 1위 고진영 / "제 매력? 백치미" / "사람들 모르는 제모습 보여주고파" / 영상 6개뿐인데 구독자 6000/ 화장기 없는 얼굴로 음식 한가득 / 리소토 먹고 까매진 치아 보여주기도

 

의외로 그는 "제가 은근히 '허당끼'(기대와 달리 허술한 구석)가 있거든요. '날개 잃은 천사''천사 잃은 날개'라고 한다든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24일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에게서 이런 얘길 들을 줄이야. 경기 때마다 매서운 눈빛을 뿜는 그는 차돌처럼 단단해 보인다. 그런 그는 자신감으로 중무장한 여전사 같다.

 

하지만 최근 서울 한 호텔에서 마주 앉았을 때 고진영은 자신의 매력을 "백치미"라고 소개했다. "사람들이 모르는 제 모습이 정말 많아요. 알려주고 싶은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틈날 때마다 소셜미디어 생방송을 해왔다고 밀하고 그가 최근 새로운 시도를 더해 유튜브 채널 '고진영고진영고'를 개설 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영상이 올라온 지 3. 영상이 6개뿐인데도 이미 구독자 6000명을 넘어섰다.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기, FC서울 경기 관람 후 축구선수 박주영(34)과 밥 먹은 이야기, 대회 기간 일상 등이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했습니다' 영상은 조회 수 4만 회에 달한다.

 

고진영은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팬이 많아 현역 골프 선수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려고 시작했다""선수는 성적으로 말하는 게 우선이고 유튜브는 그다음"이라고 설명했다. 촬영은 본인이나 매니저가 하고, 편집은 지인이 해준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허당끼' 돋보이는 장면이 많다. FC서울 경기를 보다 여러 차례 슈팅 시도에도 골이 들어가지 않자 "계속 방귀는 뀌는데 똥이 안 나와요"라고 비유한다든지, 목청껏 축구 선수 "오르마르"를 외치다 ", 오스마르구나" 하는 식이다. 고 진영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음식을 입에 가득 넣고 우물거리기도 하고, 먹물 리소토 먹고 나서 시꺼메진 치아도 보여준다. 야무지고 당찬 줄만 알았던 고진영에 대한 새로운 모습 이기도 하다.





 

그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동료 선수들도 평소 중계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편안한 모습을 드러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2)"LPGA 귀요미"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고진영은 주니어 시절 동갑내기 김효주, 백규정, 김민선에게 가려 있었다. 그는 "내가 훨씬 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데도 우승 몇 번 더 했다는 이유로 다른 선수들이 주목받는 게 억울했다""당연한 건데 그땐 뭘 잘 몰랐다"고도 말했다. 국내 투어에서 뛸 때도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전인지(25), 박성현(26)에게 밀려 상금왕을 못해봤다. 하지만 미국 진출 후 올 시즌 4(메이저 2)에 상금·올해의 선수상·평균타수 랭킹 1위를 달리며, 역대 최다 홀 연속 노(no) 보기 기록(114개 홀)을 세우는 등 넓은 무대에 나가 더욱 눈부신 활약을그는 펼치고 있다.

 

고 진영은 그의 유튜브에선 외롭고 힘든 투어 생활을 하루하루 즐기며 세계 1위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골프 특유의 엄숙주의를 깨고 나선 용기에 팬들도 환호한다. '나랑은 너무 먼 사람 같았는데 유튜브 보니 친근감 들어요' '세계 1위 골퍼의 쌩얼(화장 안 한 얼굴)을 보다니' '필드에선 진지하고 묵직한데 평소엔 20대의 밝음, 솔직함, 발랄함이 빛나네요'.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수익이 난다면 기부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를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이룰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스스로 한 가지 확실히 남들과 다른 구석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고 진영은 "시간 관리요. 어린 시절에도 흐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자투리 시간 빈둥대는 게 용납되지 않았어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연습하거나 책을 읽었어요." 엊그제도 단골 서점에 가서 '샤넬 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사왔다고 했다. 매 순간 알차게 채워온 시간이 몸에 굳은살처럼 박여 자신감이 됐다고 말하는 그가 이제 더욱 바빠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