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장관 위법" 평검사들 집단행동 뜻모았다…朴 수사·비판하던 검사들도 돌아섰다

2020. 11. 26. 00:06사회 · [ 이슈 ]

"장관 위법" 평검사들 집단행동 뜻모았다수사·비판하던 검사들도 돌아섰다

 

채동욱 이후 7년만에 평검사회의 / “위법·부당검찰 뜻모았다 / 대검서 틔운 집단행동 물꼬 / 수사·비판하던 검사들도 돌아섰다 / 채동욱 감찰 이후 7년만 전국 평검사회의 / 위법부당했다는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 평검사회의를 준비 중인 검찰청들도 상당수다.

 

                  추 장관 국가의 준사법기능을 수행 하는 검찰제도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집행 정지가 위법부당했다는 검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검찰청에 이어 부산지검 동부지청으로까지 비판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평검사회의를 준비 중인 검찰청들도 상당수다.

 

이날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은 이날 오후 6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검찰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를 명한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위법이며 부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평검사들의 일치된 입장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평검사들은 이례적으로 진상확인 전에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준사법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검찰제도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추 장관이 심각하게 훼손하는 조치로서 재고돼야 한다고 짚었다.

 

 

1시간 전인 오후 5시에는 대검찰청 소속 검찰연구관들이 법무부 장관의 직무집행 정지 처분은 위법이며 부당하다고 처음으로 뜻을 모았다. 사법연수원 34기 이하 검사 30여명의 회의 결과다.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직무집행정지라는 제목의 해당 글이 올라오자 삽시간에 12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검찰총장은 검찰의 모든 수사를 지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며 법률에 의해 임기가 보장됐다수긍하기 어려운 절차와 과정을 통해 전격적으로 그 (검찰총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하는 처분이라고 비판했다.

 

검찰 내부게시판에도 비판글이 잇따르고 있다. ‘국정 농단때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수사했던 김창진(사법연수원 31) 부산지검 형사1부장검사는 장관이 발표한 총장 징계 사유는 징계권자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도 징계를 통해 직무를 배제할 수 있음을 추 장관이 확인시켜줬다그러면서 정권에 이익이 되지 않는 사건을 수사하면 총장도 징계받고 직무배제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시그널이라고 작심비판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을 체포해 수사해야 한다고 썼던 이환우(39) 제주지검 검사도 추 장관의 직무배제 행위를 정치적 폭거라고 정의했다. 이 검사는 우리는 그리고 국민은 검찰개혁의 이름을 참칭해 추 장관이 향한 오늘의 정치적 폭거를 분명히 기억하고, 역사 앞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30) 제주지검 인권감독관은 총장 직무배제를 하려면 그에 걸맞는 이유와 근거, 정당성과 명분이 있어야 할 텐데 직무배제 사유 어디에도 그런 문구를 발견할 수 없다검찰 역사에 조종(弔鐘)이 울리는 듯해 우울하고 참담하다고 적었다.

 

김경목(38) 수원지검 검사는 집권 세력이 비난하는 수사를 하면 언제든지 해당 세력의 정치인 출신 장관이 민주적 통제, 검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찰총장을 내칠수 있다는 뼈 아픈 선례가 대한민국 역사에 남았다라고 지적했다.

 

전국 일선 지검의 평검사회의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평검사들은 회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일선 청 수석급 평검사인 36기가 의견을 취합해 검찰 내부 게시판인 이프로스에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평검사 회의는 지난 2013혼외자 의혹으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밝힌 뒤 7년만이다. 당시 검찰 중립성 훼손이 우려된다며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고 성명서를 냈다. 서부지검 평검사회의를 이끈 수석 검사가 현재 김태훈 법무부 검찰과장이다.

 

채 전 총장 사의를 촉발시킨 당시 법무부 감찰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이 의지를 갖고 수사하던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시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전에는 2012년 부장검사 뇌물 수수 사건과 수습 검사 성추문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평검사 회의가 열려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20116월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평검사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