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입건된 친모 "학대는 오해"

2021. 1. 11. 00:20사건 · [ 사고 ]

한파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입건된 친모 "학대는 오해"

 

 

한파 속 내복 차림 3세 여아 "도와달라" / 경찰, 친모 입건 / 혹한에 홀로 방치된 3살 여아 / 거리에서 헤매다 편의점 인근서 발견 / 주민이 편의점에 데려와 / 경찰, 친모 1차 소환조사 / 친모 "학대는 오해" "보채서 어린이집 안 보낸 것"

 

한파 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3세 여아가 집 바깥을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B양은 오후 540분께 집 근처에서 내복 차림으로 행인에게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날씨는 최저기온 영하 18.6, 최고기온 영하 10.7도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한파 속에서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3세 여아가 집 바깥을 서성이다 행인에게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친모 A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딸 B양은 전날 오후 540분께 집 근처에서 내복 차림으로 행인에게 발견됐다. B양은 '도와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서울에는 최저기온 영하 18.6, 최고기온 영하 10.7도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B양은 어머니 A씨가 아침에 출근한 뒤 9시간가량 혼자 있었으며 잠시 집 바깥으로 나왔다가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내부는 청소가 안 된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은 친척집으로 분리 조치했다""집 안에 먹을 것이 있었는지 등 자세한 경위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B양이 집 밖에서 울고 있었다는 인근 주민의 진술을 포함해 신고자·목격자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아이 친모를 경찰서로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오해라고 주장했다. 또 사건 당일 유독 아이가 보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 두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아이가 이렇게 방치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 : 그때도 똑같이 엄마 찾는 상황이었어요. 집에 혼자 있었는지 많이 울면서 엄마, 엄마 그러면서 오더라고요.]

 

경찰은 위생환경이 열악한 집에서 아이가 방치된 것으로 보고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

 

최강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 8일 오후. 세 살 여자아이가 거리에서 덜덜 떨고 있자, 동네 주민이 편의점 안으로 데려와 편의점에서 내복만 입은 아이에게 따뜻한 음료수를 사주고 있다.

 

B양의 내복은 이미 대소변으로 젖어 거리에서 덜덜 떨고 있자, 동네 주민이 편의점 안으로 데려온 왔다고 말했다.

 

[편의점 관계자 : 젊은 부부가 데리고 오셨을 때는 자녀분이 추위를 많이 타나 보다 그 정도로만 생각했었지 아이가 그런 상황인지 저는 인지를 못했었고요.]

 

종일 혼자 집에 있던 아이는 밖으로 나왔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B양은 거리를 헤매다 집에서 100m 떨어진 편의점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위생환경이 열악한 집에서 아이가 방치된 것으로 보고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구청 관계자 등과 논의해 부모와 아동을 정식 분리조치 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