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11시간 만에…박영선 SNS 뒤늦은 사과문

2021. 3. 18. 00:44사회 · [ 이슈 ]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11시간 만에박영선 SNS 뒤늦은 사과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뒤늦은 사과 / ‘성추행언급도, ‘호소인징계도 없어 /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11시간여 만에 SNS 사과문 / 박영선 피해호소인남인순 등 징계 대신 나에게 말해 달라” / 침묵한 이낙연·김태년, 당차원 사과문도 지각

 

박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에서 승리를 확인한 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만 밝힌 후 퇴장했다. 같은 날 성추행 피해자가 민주당의 사과 태도를 비판하고 책임을 따져 물은데에 대한 답을 현장의 취재진이 물었으나 박 후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1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했다. 피해자가 공식석상에 나타나 박 후보와 민주당에 진정성있는 사과를 요구한지 약 11시간 만이다. 하지만 성추행언급 없이 피해자라고 표현한데다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했던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도 사실상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박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하며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나라며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성추행 피해자가 자신을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한 남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데에 박 후보의 답인 것으로 보인다. 또 박 후보는 성추행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대신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해달라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범여권 단일화 발표에서 승리를 확인한 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만 밝힌 후 퇴장했다.

 

같은 날 성추행 피해자가 민주당의 사과 태도를 비판하고 책임을 따져 물은데에 대한 답을 현장의 취재진이 물었으나 박 후보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민주당은 이날 박 후보가 범여권 단일후보로 결정되는 날 성추행 피해자가 직접 나선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4·7 재보궐선거를 불과 3주가량 남겨두고 박 전 시장의 성추문이 다시 조명되면서다.

 

이날 부산을 찾은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성추행 피해자가 당 차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한 남인순 의원 등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데에 두 사람은 아는 것이 없다며 질문을 피했다.

 

지도부 중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만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표현했던데 사과하며 2차 가해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약속했다. 양 최고위원은 SNS“(박원순 성추행)사건 초기 피해 호소인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에 동의했다.

 

정치인이기 전에 여성으로서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성추행)피해는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이에 도전하는 행위는 당이 먼저 나서서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사과문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나왔다. 신영대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성폭력 피해자라 지칭하며 피해자께서 겪었을 고통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며 위력 앞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피해자 분의 고통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숙연해진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과 함께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성추행 피해자의 등장으로 박 전 시장의 성비위가 수면 위로 오르자 원죄론을 다시 부각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박 후보 캠프에 피해호소인’ ‘피해고소인으로 불렀던 인사들이 여전히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며 남인순·진선미·고민정·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선거캠프에 요직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피해자에 극심한 고통을 준 캠프 구성원의 자진사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박 후보가 페이스북에 남긴 사과문전문이다.

 

오늘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참 힘든 하루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생각이 많으셨겠습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제가 후보입니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습니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주십시오.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