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이 친모 "억울한 누명"…이수정 교수 “사라진 진짜 딸, 살아있을 가능성도”

2021. 3. 22. 00:54사건 · [ 사고 ]

보람이 친모 "억울한 누명"이수정 교수 사라진 진짜 딸, 살아있을 가능성도

 

 

내 친딸 어디 있냐구미 3세 친모 사위 / 보람이 친모 "억울한 누명" / 경찰·전문가 "오류 가능성 0%" 한목소리 / 친모 남편 연달아 방송 출연 / 사라진 외손녀는 어디에 / 이수정 교수가 본 사건 구미 3세 여아 사건 미스테리 / “친모 석씨가 숨기고 있는 듯” / 이수정 교수 사라진 진짜 딸, 살아있을 가능성도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석씨의 남편은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아내는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며 석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아내의 자필 편지까지 공개했다.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이 미궁에 빠져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전문가는 숨진 아이의 친모가 숨기고 싶은 게 있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21일 내놨다.

 

경북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친모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석모(48)씨가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석씨의 남편은 공중파 방송에 연달아 출연해 "아내는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며 석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그러면서 아내의 자필 편지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경찰은 DNA 검사를 네 차례나 실시했고 동일한 결과를 얻었다며 오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사건의 주요 포인트는 4가지다. 석씨가 정말 친모가 맞는지, 만약 맞다면 왜 외손녀와 친딸을 바꿔치기한 것인지, 외손녀의 행방은 어떻게 되고 어떤 방식으로 바꾸었는지다.

 

현재 경북 구미경찰서는 4회에 걸쳐 DNA 검사를 실시했고 석씨가 숨진 여아와 모녀 관계라는 동일한 결과를 회신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발표한 대로 DNA 검사에서 오류가 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단언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사라진 외손녀의 행방은 현재 수사 중"이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미선 생명공학박사는 "DNA 검사 결과에도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경우에는 (DNA) 샘플의 양이나 위치까지도 세밀하게 조정해 검사하기 때문에 오류가 나올 가능성은 0%"라고 단언했다.

 

석씨의 딸 김씨는 20181월 딸을 출산했고 석씨도 비슷한 시기에 딸은 출산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석씨의 나이는 40대 중반으로, 출산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석씨와 그의 남편은 수사 초기부터 이날 현재까지 출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석씨의 남편 김모씨는 전날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옆에 누워서 자고 (임신을 했다면) 배가 나오는데 (남편이) 그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하루도 집을 비운 적이 없는데 애를 낳은 걸 모르겠냐""아무리 DNA 검사라도 0.1%, 0.01%라도 실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석씨의 큰딸 역시 "보람(숨진 여아)이가 예정보다 일찍 태어났다""엄마가 아기를 바꿔치기 하려고 했다면 시기가 틀어졌을 것"이라고 석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앞서 석씨의 남편은 지난 19일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다. 오보가 너무 심하다""얼마나 아내가 답답했으면 방송에 나가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그러겠냐"라고도 했다.

 

김씨는 숨진 여아가 태어나기 한 달 반 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내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는데 만삭의 모습이 아니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실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아내의 임신과 출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석씨가 보낸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나는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 없어'라고 적혀있다.

 

석씨가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는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 상모사곡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보람이다.

 

보람이는 당초 석씨의 딸인 김모(22)씨가 길러 그의 딸로 알려졌다가, 이후 DNA 검사에서 석씨의 딸로 확인됐다. DNA 검사 결과가 맞다면 김씨는 자신의 동생을 친딸로 알고 기른 셈이다.

 

DNA 검사에서 석씨의 딸로 확인되면서 당초 외할머니인 줄 알려졌던 40대 석모씨가 숨진 아이의 친모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는 출산 사실 자체를 현재 부인하고 있다.

 

이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석씨가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으니까 사생결단으로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석씨의 출산 여부를 입증해야 하고, 딸이 낳은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두 가지를 풀어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석씨는 치밀하거나 체계적인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가 DNA검사 결과가 얼마나 분명한 건지 잘 이해하지 못해 자신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숨진 아이가 자신의 친딸인 줄 알고 있었던 A(석씨의 전 사위)는 이날 방송에서 누가 (이런 상황을) 생각이나 했겠나라며 내 친딸은 어디 있냐고 호소했다.

 

앞서 이수정 교수는 석모씨와 그의 현재 남편이 거짓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하며, 석씨의 딸 김모씨(22)가 낳은 진짜 아이가 살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5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전자(DNA) 검사가 틀릴 수는 없다. 한 번만 하더라도 오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그 검사를 4번씩이나 했다면 석씨가 엄마인 것은 맞다고 확신했다.

 

이 교수는 엄마인 석씨는 애 아버지가 누구인지 당연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아버지라고 들이댄 사람들과는 전부 DNA가 불 일치한다.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이들이 하고 있다한 아이가 사라진 경위도 딸인 김씨에게 책임이 있기보다 어쩌면 석씨 부부에게 의문점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라진) 아이가 죽었다는 증거가 현재는 없다. 만약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출산 중 사망했다’ ‘아파서 사망했다등의 이야기를 할 텐데 끝까지 안 하고 있다“(김씨의 아이를 숨긴 건) 불법적인 경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석씨 부부가) 모든 과정을 숨기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김씨가 아이가 뒤바뀐 사실을 정말 몰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이다. 김씨의 경우 애당초 본인의 딸인 줄 알고 키웠다는 전제인데 그 아이에게 애착을 못 느끼고 내버린 채 나간 상황이라며 자기 딸이 아니라는 걸 알고 키웠다면 애착 관계가 형성되기 어려우니 그냥 두고 뛰쳐나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석씨와 그의 남편은 출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석씨의 남편 B씨는 보람이가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20183월 말 전후 석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집사람의 임신을 내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