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0. 06:35ㆍ사건 · [ 사고 ]
광주 5층건물 무너져 시내버스 덮쳐 17명 사상…전해철 행안장관, 붕괴사고 현장 방문
광주 마른하늘에 날벼락 침통한 가족들 / 광주 학동 건물 붕괴 / "여기 영안실이 어디 있소?" / 건물 붕괴 현장 속 분주한 구조대원들 / 건물 잔해에 버스 매몰 9명 사망·8명 중상 / 작업자들 이상징후에 대피 화 면해 / 구조 진행할수록 인명 피해 더 커져 / 현재 9명 사망·8명 중상 / 철거 첫날 '와르르' "철거 방식·안전조치 조사해야" / 가족들 긴장 탓에 체온 올라 응급실 못 들어간 가족도 발생 / 전해철 행안장관, 광주 붕괴사고 현장 방문해 "인명구조 끝까지" 다할 것 / "피해자와 가족에 전담공무원 지정해 최선 다해 지원"
광주, 철거 첫날 5층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현재 17명의 사상 대참사가 발생 했다. 경찰은 현재 철거방식·안전조치 등 문제가 없는지 경찰청은 수사전담팀 구성해 수사 에 착수했다. 이날 사고 당시 5층서 굴착기로 철거 중 건물 무너디면서 정류장 정차한 시내버스 덮쳤다. 이날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통째로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현재 17명이 매몰돼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한 9일 일부 사망자가 안치된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 60대로 보이는 한 부부가 뛰다시피 한 바쁜 걸음으로 장례식장 위치를 물었다. 이들은 급하게 나온 듯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였다.
이 부부는 철거 중인 건물이 시내버스를 덮쳤고, 그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었다는 뉴스를 보고 있었던 참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이 그 안에 있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울린 전화벨 소리에 부부는 순간 좋지 않은 소식이라는 걸 직감했다. "전화벨 소리에 심장이 덜컹하더라고요." 부부는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들 부부의 가까운 친척이 사고를 당한 시내버스에 있다가 숨졌다는 소식이었다.
이 부부는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응급실 밖 구석진 곳에선 부상자의 남편 A씨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마음만 졸이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극도로 긴장한 탓인지 체온이 37.5도가 넘어 출입을 거절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A씨의 아내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고 자신을 대신해 딸을 병원에 들여보냈지만, 아내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A씨의 아내는 사고 직후 버스 안에서 119에 신고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돌덩이가 버스를 덮쳤다. 갇혀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의 아내는 버스 앞쪽에 타고 있다가 큰 화를 면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뼈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살고 있던 A씨는 화들짝 놀라 현장으로 뛰쳐나갔다."가는 길에 다리가 후들거렸다"며 당시의 긴장과 걱정을 표현했다.
아내가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본 A씨는 피로 가득 젖어있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크게 걱정했지만, 그나마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가장 처음 구조된 아내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에 후송되지 않고 있다가 부상자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병원에 보내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아직도 긴장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이만하길 다행이지만 더 크게 다치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대부분 버스 탑승객인 피해자들은 버스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처참하게 찌그러지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애초 1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람이 더 있었음을 확인했고, 추가 매몰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현재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인근 버스정류장에 막 정차한 운림54번 시내버스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17명이 구조됐다. 이 중 9명은 숨졌고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애초 버스 한 대와 승용차 두 대가 매몰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구청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승용차들은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자마자 5층 규모 건물이 붕괴하면서 버스를 완전히 덮쳤고 거리에 다른 보행자는 다행이 없었다.
당시 건물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라 내부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으며 작업자들만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작업자 8명이 굴착기를 이용해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으나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공사 작업자와 보행자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애초 매몰된 버스에 운전기사를 포함해 12명이 탄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처참하게 찌그러진 버스 차체가 중장비 작업으로 드러나면서 매몰자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이다.
이 중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중장비로 잔해를 치우고 차체가 드러난 오후 7시 9분께 구조된 매몰자가 이번 사고 첫 번째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견된 매몰자 3명도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후 8시를 넘겨 시내버스 매몰자 구조가 막바지에 이르자 5명이 숨진 상태로 한꺼번에 발견됐다. 시내버스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은 오후 8시 15분께 마무리됐다.
70대 여성 4명,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50대 남성 1명 등 8명은 구조 초반 버스 전면부 차유리 구멍을 통해 구조돼 각각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 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국은 시내버스 탑승자를 제외한 매몰자가 추가로 있는지 현재 확인하고 있다.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다.
작업자들은 굴착기 작업 중 이상한 소리를 느꼈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피신했다. 이후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이 순식간에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사고 후 학동에서 화순 방면 도로 운행이 전면 통제될 정도였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박모(66)씨는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결국 철거 중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 안전조치에 문제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광주시 동구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 하고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전 장관은 오후 11시 30분께 현장을 찾아 광주 소방안전본부장으로부터 수습 상황을 보고받은 뒤 소방·경찰·지자체 등에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혹시라도 있을 요구조자가 있는지 끝까지 인명구조에 철저를 기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상자 신원을 신속하게 파악해 가족들에게 세부 상황을 알려주는 한편 각 피해 가족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행안부도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자체 상황관리반을 운영하고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파견했으며 청와대, 행안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현재까지 버스에서 구조된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사건 · [ 사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방대장 빈소 눈물바다…문대통령, 쿠팡화재 소방관 희생에 "마음 아프다 (0) | 2021.06.20 |
---|---|
광주경찰청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이틀전 해외도피 허찔린 경찰 (0) | 2021.06.15 |
경찰 사고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수사 믿고 지켜봐달라" (0) | 2021.05.18 |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성폭행과 학대 의혹의 진실을 밝혀달라 (0) | 2021.05.17 |
고속도로 대형 화물차에서 13톤 핫코일이 떨어져…승합차를 덮쳐면서 9세 여아 숨져 (0) | 2021.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