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협력자들, 목숨 걸고 한국행 영유아 100명 넘어…수송기 1대 오후 인천도착

2021. 8. 26. 08:15국내 · [ 종합 ]

아프간 협력자들, 목숨 걸고 한국행 영유아 100명 넘어수송기 1대 오후 인천도착

 

 

탈레반 아프간인 탈출 금지 발표 / 검문소·혼란에 공항 진입 어려워 / '카불' 난리통에도 희망자 전원 데려와 / 외교부, '협력 아프간인' 국내 수송 작전 / '탄탄한 연락망 덕'에 한국행 희망자 이송률 100% / 입국하는 아프간 '특별공로자', 충북 진천서 체류 / 아프간 현지인, 사선을 넘나들며 한국행 선택 / 충북 진천서 수용예정 장기 체류도 가능 /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391, 26일 오늘 입국 / 파키스탄서 출발 협력 아프간인 탄 수송기 1대 오후 인천도착

 

탈레반 아프간인 탈출 금지 발표이후 첫 번째, 한국 협력 아프간인 39125일 오늘 오전입국 한디. 이들은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 자격으로 국내 체류 하게된다. 아프간인들에게도 인도적 조치를 하게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도의적 책임 다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철저한 신원 확인과 코로나 방역 조치 발표 했다. 오늘 한국오는 아프간 조력자 391,은 정부로 부터 '특별공로 자격' 받게 된다. 아프간인 탈출은 미국 '버스가 모델'로 이동해 협력자와 연락망 유지하며 일사불란 이동했다. 탈레반이 이미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과 협력한 현지인과 가족을 국내로 데려오는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이 오늘 오후 한국에 도착한다.

 

외교부는 현재 "한국으로 입국 예정인 아프간 현지인 직원 가족이 탑승한 군 수송기 1대가 한국시간 26일 새벽 4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했다"면서 오후 353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는 카불에서 한국군 수송기로 빠져나온 아프간인과 그 가족 391명이 전날부터 출국을 준비해 왔다. 지난 24일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 26명이 1차로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데 이어 365명이 전날 합류했다.

 

수송기 1대에 391명 전원이 탑승했는지 다른 수송기에 나눠타고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이송을 위해 3대의 수송기를 현지에 파견한 바 있다. 이들은 애초 전날 저녁 한국으로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보안 검색 등으로 시간이 다소 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여러 국가가 아프간 협력자는 물론 자국민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정부는 군 수송기까지 투입한 치밀한 계획과 미국의 협력 덕분에 한국행을 희망한 협력자를 한 명도 남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그간 아프간에서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과 그들의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총 391명이 26일 오전 중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이송 인원 427명보다 36명이 적다. 이에 일부가 탈레반의 방해와 카불공항 주변 혼란 등으로 탈출길이 막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들은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이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원하는 사람은 100% 나왔다""36명 중에는 국내 잔류나 제3국행을 결정한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당국자는 "지금처럼 비행기를 보내는 작전은 이번으로 마감하지만 36명 중 나중에 '도저히 안 되겠다, 한국 가야겠다'는 경우 개별적으로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00% 이송'은 현재 카불공항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이송 작전명 '미라클'이 떠오를만큼 매우 의미 있다. 협력자들은 군 수송기 도착에 맞춰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탈레반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피란민이 몰리면서 공항 진입 자체가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도 자국민과 협력자 이송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몇 국가가 미국에 호송차량(convoy)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불가하다고 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7일 수천 명을 공수할 계획으로 항공기를 보냈지만, 혼란 상태에서 겨우 7명만 탑승한 채 출발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군용기에 한 명도 태우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는 20여 개국 외교차관 회의에서 이런 상황을 공유받은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저희가 낙담을 넘어 황당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열린 이 회의에서 제시했다고 한다.

 

미국이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회사에 협력자들을 태운 뒤 버스가 미군과 탈레반이 함께 지키는 검문소를 통과하게 하는 것으로 한국행 협력자들은 버스 6대에 나눠 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이날 오전 11시 협력자 이송에 대해 언론발표를 할 당시에도 버스 몇 대가 공항으로 진입하는 중이었다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협력자들이 대사관, 병원, 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 자신이 속했던 기관별로 탄탄한 연락망을 유지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점도 이송에 도움이 됐다.

 

정부가 조금이라도 늦게 움직였다면 이송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주요 7개국(G7) 등의 만류에도 831일까지 아프간에서 외국 군대를 철수하고 민간인 대피를 끝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정부가 협력자들을 태우기로 한 24일 밤 돌연 협력자의 공항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31일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 대피를 종료하고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했다. 이는 공항의 안전을 보장하는 미군이 철수하면 한국 정부 단독으로 이송 작전을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말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행을 희망해 입국하는 '특별공로자'와 그 가족들의 수는 391명이다. 76가구로 이뤄진 이들은 그간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현지인과 배우자, 직계 비·존속으로 태어난지 1달 안된 신생아 3명까지 포함돼 있다.

 

아프간 조력자 중 대부분은 아프간 현지 한국 병원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35가구, 199명으로 의사와 간호사로서 한국에 협력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아프간 특별공로자 수송작전에 대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지난 8월초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 사태'를 예견하고 우방국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정보교환을 하며 제 3국 민항기로 아프간 조력자들을 이송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모든 상황이 반전됐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진격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함락됐다.

 

모든 계획이 물거품된 상황, 민항기 이송 작전은 폐기됐고 우리 정부는 군 수송기를 급파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제기된 문제는 아프간 전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조력자들을 어떻게 카불 공항까지 이송할 것이냐였다.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점령해 시민들을 검열중이었고 카불 공항 입구에도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수송기까지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아프간서 한국 기관과 연을 맺고 있던 이들이 길게는 7~8년정도 협력했던 분들이라 한국행 희망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동안 우리 대사관, KOICA, 바그람 직업훈련원 및 바그람 병원 등에서 일했던 아프간인들은 한국인들과 수 년간 일하다보니 한국식, 피라미드 연락망이 탄탄했다""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여 거의 100%에 가깝게 한국행 희망자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은 목숨을 담보해 한국행을 결심한 만큼 그들에게 이번 작전은 기적과 같은 희망에 가까웠다. 또 우리 정부가 KC330 급유수송기와 C130 수송기 2대를 투입해 약 9000km 이상 떨어져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왕복 2km를 이동하며 현지 조력자들을 데려오는 작전은 큰 도전이었다고 국방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재 작전 수행이 자칠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새벽 1시에 군 수송기가 출발해 그날 19시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했다. 300명 가량 탑승 가능한 KC330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전술 비행이 가능한 C130 두 대가 동행했다.

 

몸집이 큰 KC330의 경우 중간 급유가 필요하지 않아 이동하는데 약 11시간, C13017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수송할 현지인들 나이대를 파악해보니 어린 아이들이 100여명에 달했다""신생아를 비롯한 보호가 필요한 아프간인들의 편의를 위해 메트리스 다량을 구입해 군 수송기 바닥에 설치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작전에 대해 "우리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제3국의 인도적 고려까지 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올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경우 "'왜 더 일찍 이들을 데려오지 않았냐', '더 많은 아프간인들을 데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우리 나라의 경우도 아프간 특별공로자를 데려오는데 긍정적인 여론이 있다"며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로 이송되는 아프간인들은 오는 26일 오후 충북 진천 소재 국가공부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약 6주간 이곳에 머무른다.

 

앞서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에도 이들의 신원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에게는 우선 단기 비자를 발급한 뒤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된다.

 

특히 외교부는 이들이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 입국한다고 강조했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에 따라 영주 자격을 완화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적시돼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에는 영주권이 없지만 이와 비슷한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외부 강사들이 진천에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입국한 아프간인들에게 공항에서 단기(C3) 비자를 발급하고, 비자가 만료되는 90일 이내에 장기 체류를 위해 기타(G-1) 비자 등을 발급해줄 예정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25일 충북혁신도시출장소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어린이 100여 명이 포함된 국내 이송 아프간인들을 이곳에 수용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진천 주민들의 뜻이 중요하고, 의견이 모이면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입국하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 대해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적용하고 있는 특별체류 허가 방식을 적용해 '특별공로 자격'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프간 조력자들이 특별공로 자격을 받는데, 전례가 있는지 또 장기적으로 난민 지위까지 부여받는가'란 질문에 "일단 이분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입국을 하는데, 별도의 특별체류허가 방식이다""미국, 영국 등의 나라에서 난민이 아니라 특별이민으로 수용을 하고 있는 사례를 참조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난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별도의 난민 심사 절차가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상당한 인력하고 심사 기간이 필요한데 이분들이 일단 한국에 오신 다음에 개인 의사에 따라서 난민법에 따른 난민 신청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시간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먼저 보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라는 그런 판단을 했다""그래서 특별공로자로서 입국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전에 수용되는 이분들이 앞으로 어디에 정착을 하게 되냐'는 질문에 "이제 입국하게 되면 그 이후의 절차는 법무부를 중심으로 해서 이 업무를 추진하게 되고, 정착의 지원이라든지 여러 가지 일들을 차차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시생활시설을 어디로 할 것인가를 쭉 검토를 했다. 수용할 수 있는 규모, 구비된 시설, 또 이용 기간, 이런 것들을 쭉 검토를 했는데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 이런 수요를 다 충족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정부 시설 중에서 가용한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과 이들의 가족 391명이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다. 외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협력자 등 391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국 뒤 법무부가 마련한 버스로 진천으로 이동해 오전 중 입소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최소 6주에서 8주간 머물게 된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등이 24시간 이들을 돌볼 예정이다. 6~8주 이후 이들은 진천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 흩어질 예정이다.

 

이곳에 입소 예정인 아프간인들은 현지 공관과 병원의사, 간호사, 엔지니어, 직업훈련소 관계자 등 한국인과 함께 일했거나 도움을 준 현지인과 가족 등이다. 어린이 100여 명도 포함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입소하면 2주간 격리에 들어가고 주 1PCR 검사도 받는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등이 24시간 이들을 돌볼 예정이다. 정부가 밝힌 6~8주 이후 이들은 진천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 흩어진다.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정부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