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생인 자국 선수에게 과도한 비난…일부 중국 네티즌의 소셜미디어 계정 정지됐다.

2022. 2. 10. 10:22사진 · [ 갤러리 ]

미국 태생인 자국 선수에게 과도한 비난일부 중국 네티즌의 소셜미디어 계정 정지됐다.

 

 

중국어나 배워 태생 자국 선수 욕한 네티즌, / 결국 소셜미디어 계정이 정지됐다. / 중국 피겨 국가대표 주이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계정을 정지 / 주이는 중국인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링크 위에 올랐으나 /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에서 자란 주이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주이가 애국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중국어를 배우게 해달라고 비꼬는 글이 올라왔으며,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는 조회수 3억회를 기록했다. 주이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2018년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로 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미국 태생인 자국 선수에게 과도한 비난을 퍼부었던 일부 중국 네티즌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정지됐다.

 

지난 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측은 중국 피겨 국가대표 주이(19)에게 사이버 폭력을 가한 93개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폭주했던 관련 게시물 300여개 역시 삭제 조치했다. 해당 계정 이용자들이 경기의 승패·선수의 컨디션 등을 이유로 선수와 그 가족을 인신공격하는 등 플랫폼 규칙을 어겼다는 게 이유다.

 

앞서 주이를 향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 프로그램이 치러진 지난 6일 시작됐다. 당시 주이는 중국인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링크 위에 올랐으나 첫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주이는 착지 과정에서 벽에 부딪혔고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마지막 점프에서도 회전 타이밍을 놓쳐 1회전에 그쳐야 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 데뷔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주이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 중국팀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상위 5개 팀 안에 들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직후 속상하고 창피하다며 자책한 주이에게 위로 대신 질타를 쏟아낸 것이다. 일부는 미국 태생 주이가 중국인 선수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여기에는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댓글이 달려 1만명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또 미국에서 자란 주이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걸고넘어지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주이가 애국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중국어를 배우게 해달라고 비꼬는 글이 올라왔으며,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는 조회수 3억회를 기록했다.

 

주이는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2018년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하기로 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이름도 베벌리 주에서 주이로 바꿨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 메달 수를 늘리기 위해 최소 12명의 외국 태생 운동선수를 영입했는데, 주이 역시 그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