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현대차 덕분에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 목표 속도내"…"실망시키지 않을것"

2022. 5. 23. 08:36경제 · [ 산업 ]

바이든 "현대차 덕분에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 목표 속도내""실망시키지 않을것"

 

"현대차 투자, 미국에 경제적 기회 줘 / 정의선 로보틱스·UAM·자율주행에도 투자“ / 7조 묻고 6조 더 마국 실망시키지 않을 것" / 바이든과 '50' 독대한 정의선, "에 총 105억 달러 신규 투자" / 2025년까지 미국에만 총 105억 달러(13조원) 투자키로 /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설립 위해 55억 달러 /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추가 50억 달러 투자 / 정의선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에 대해 "미국을 선택해준 데 대해 감사하며 미국은 현대차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100억달러(13조원)가 넘는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선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 강화"

 

그는 "첨단 자동차 기술에 대한 50억달러(6조원)가 넘는 투자와 조지아주 사바나에 55억달러(7조원)를 들여 짓는 공장이 내년 1월까지 8천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설은 2025년부터 최신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는 미국인에게 경제적 기회"라고 기대했다. "이번 정부에서 제조업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 545천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자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환되고 있고 미래 전기 산업에서 미국의 목표가 속도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정책을 설명하고 "과감한 목표지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는 환경 목표에도 좋고 우리 일자리에도, 사업에도 좋다""현대차를 비롯해 미국에 투자하는 어떤 회사든 가장 숙련된 성실한 근로자와 협력하는 데 따른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50억 달러(63700억원)를 추가 투자해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미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이 대미 추가 투자계획을 밝혔다. 전날 미 조지아주에 55억 달러(7조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미래 신사업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규모는 지난해 3월 발표했던 74억 달러(94200어원)에서 105억 달러(133700억 원)31억 달러 늘었다.

 

현대차 “13조원 대미 투자”, 바이든 ‘35분 독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대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한 건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 간 경제안보 동맹이 부각된 상황에서 양국 정부의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한편, 세계의 이목이 현대차그룹에 쏠리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통 큰투자 보따리에 이날 오전 정 회장과 15분간 통역 없이 단독 환담을 했다. 이어 정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후 두 사람은 추가로 2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장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100억 달러 이상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이뤄진다. 이는 미국 국민에게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이번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지난 이틀 동안 양국 간 굳건한 동맹과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고품질의 전기차를 생산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투자를 통해서도 미국 고객에게 높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이런 내용으로 3분가량 발언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6분가량 할애해 미국의 친환경차 비전과 경제협력을 소개했다. 이어 기업의 투자 촉진을 독려했다. 또 발언 중에도 정 회장에게 땡큐”(Thank you)를 연발했고, 회견장을 퇴장하면서는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투자하겠다고 밝힌 분야는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등이다.

 

정 회장은 "다양한 기술에 대한 한미 협력을 강화하고자 2025년까지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분야 생산 거점을 설립하는 데 5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더하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만 총 105억 달러(13조원)를 투자하는 것이 된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이 환담을 가진 후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스피치를 했다. 현대차그룹 제공정 회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소중한 고객에게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세계 탄소중립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정부가 밝힌 2030년까지 미국 신차판매에서 ZEV(친환경 차량)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을 40~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에 미국 현대차 시설 등을 향한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

 

정 회장에 이어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선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런 투자에 보답하기 위해 절대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투자를 통해 8000명 이상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며 "전기차는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업들에게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내외 언론 스피치를 마친 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두 사람은 발표가 끝난 후 밝은 표정으로 다시 사전면담을 한 천막으로 이동했다. 천막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유지했다.

 

정 회장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10여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환담과 15분 간의 언론 영어 스피치, 20분 간의 추가 환담 등으로 이어지면서 총 50분 가량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결정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방한 마지막 일정 중 하나를 정 회장에게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투자 배경과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사업 분야의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방한에서 정 회장을 만났을 당시 정 회장이 찍은 사진을 보내줘 기뻤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방한 기간 우리나라 기업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하고 투자 발표까지 한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