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수서행 SRT 탈선으로 상·하행 고속열차가 대거 지연…오전 9시 "정상화 예상"

2022. 7. 2. 05:20사건 · [ 사고 ]

부산발 수서행 SRT 탈선으로 상·하행 고속열차가 대거 지연오전 9"정상화 예상"

 

국토부 "구간 심야 복구 오전 9시 정상화 예상" / 8개 고속열차 운휴·최장 3시간 지연 / 원희룡 "코레일·SR 엄중 경고" / 대전서 SRT '아찔한' 탈선 / 30도 넘는 폭염에 레일 뒤틀렸나?

 

부산을 출발해 수서역으로 향하던 SRT(수서고속철도) 열차가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하면서 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사고 여파로 상·하행 고속열차가 대거 지연되면서 주말 열차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현재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SR,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21분쯤 부산발 수서행 SRT 338호 열차의 1호차와 맨 뒤쪽 동력차 등 2량이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모두 11명이 다쳤으며 이 중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부상이 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승객들은 인근 역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버스로 갈아탔다.

 

실제로 탈선 현장 부근의 레일의 일부 틀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전 지역은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찾아온 데다 한때 햇빛도 상당히 강했다.

 

국토교통부는 1일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발생한 수서행 SRT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고속열차 상행선의 경우 2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정상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RT, 하행선 2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

 

현재 사고 열차가 궤도에서 이탈한 상태로 지나간 선로 약 200구간을 복구 중이며, 사고 열차 이동 등의 작업은 이날 열차 운행이 모두 종료된 후인 밤늦게나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사고 구간을 우회해 고속열차가 운행 중이어서 기중기 등의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 작업은 10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시험 운행을 거쳐 선로 정상 여부를 판단한 뒤 열차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930분 기준으로 총 8개 고속열차(KTX 4·SRT 4)가 운행을 중단했고, 69개 고속열차(KTX 50·SRT 19)20분 이상(최장 3시간) 지연되고 있다.

 

코레일은 고속 열차 지연 운행에 따라 수도권 전동열차(1호선) 2개 노선의 막차를 1시간 19분 연장 운행한다. 경인선 막차는 오전 110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인천역에 오전 217분에 도착하며, 경부선 막차는 병점역에서 055분 출발해 구로역에 오전 144분에 도착한다.

 

어명소,국토부 2차관 사고 직후 철도재난상황반을 구성해 현장 직접 지휘.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이 복구 현장을 직접 지휘 중이며, 철도안전감독관과 철도사법경찰관 및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이 현장에서 복구 작업과 사고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SRT 탈선 사고로 경부고속선의 열차 운행이 최장 3시간가량 지연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현재 KTX는 대전역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선으로 우회 운행하고 있으며, SRT는 대전역 인근에서 하행 고속선으로 내려갔다가 상행 고속선으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우회 운행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대전 조차장역에선 앞서 지난 2018624일 오후 323분쯤 부산신항을 출발해 삽교역으로 가던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탈선한 바 있다. 당시 사고도 폭염에 따른 레일 변형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출 현상? 어제 비가 온데다 반나절 정도의 더위에 장출은 이해 안가?

 

하지만 이날 한 철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장출 현상을 생각할 수 있지만, 어제 비가 온데다 오늘 반나절 정도의 더위에 장출이 생기는 건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출이 아닌 선로의 다른 이상이 있었거나 아니면 열차 자체 결함으로 탈선하는 과정에 레일이 틀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고 발생 뒤 국토부는 철도안전감독관과 사고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한 가운데 코레일도 긴급대응팀과 기중기 등을 투입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로의 유지·보수와 SRT 열차의 정비는 코레일이 맡고 있다. 코레일은 복구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차선을 철거하고 사고 열차를 견인한 뒤 선로를 복구하는 과정을 모두 마치려면 2일 오전은 되어야 할 것이란 예상이다. SR 측은 현재 하행선 일부를 활용해 상·하행 열차를 통과시키고 있으며 코레일은 일반선로로 상행선 고속열차를 우회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상행선 열차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열차 중 상당수가 다시 하행선에 투입되면서 하행선 고속열차도 연달아 늦어지고 있다. 대전에서 고속선로가 아닌 일반선로로 서울역까지 올 경우 평소보다 50분에서 1시간가량 더 소요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복구와 고속열차 운행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속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은 가급적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탈선 사고가 차량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선로 문제 때문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현장 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이날 오후 530분 서울역에서 탈선 사고와 관련해 국토부, 코레일, SR 등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원 장관은 "사고 차량을 운행한 SR, 차량 정비·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 직원들이 자신의 가족이 열차를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임했으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고의 경중을 떠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철도사고를 발생시킨 해당 기관들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21분께 부산발 수서행 SRT 338호 열차가 대전 조차장역 인근에서 궤도에서 이탈하면서 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