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나와 관계 없어"…지난 2014년 이재명 주재 회의에도 A씨 참석

2022. 8. 1. 20:21사회 · [ 이슈 ]

이재명, "나와 관계 없어"지난 2014년 이재명 주재 회의에도 A씨 참석

 

A, 7년 전 성남 통합방위협의회 소속으로 판문점 행사 참석 / "관계 없다"던 이재명 / 숨진 '김혜경 법카' 참고인과 함께 판문점 갔다 /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도 참석 A씨 등과 포즈 취하며 기념사진도 / A, 2014년엔 이재명 주재 회의에도 참석 / 숨진 김혜경 법카참고인 집, 이재명 옛 비서 배씨 모녀 소유였다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A(46)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A씨의 자택 소유주가 법인카드 유용의 핵심 인물인 이 의원의 옛 비서 배모(46)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 된 A씨와 판문점에서 열린 안보 체험 행사에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5521일 성남시재향군인회가 판문점 등에서 주최한 안보 체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의원을 비롯해 성남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114,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원, 재향군인회원 등 153명이 함께했다.

 

2015521일 성남시재향군인회 판문점 등에서 주최한 안보 체험 행사 참석

 

당시 국군 기무사령부 성남지역 관계관으로 활동하던 A씨는 성남시 통합방위협의회 소속으로 이 행사에 동행했다. 협의회는 전시 및 평상시 통합방위작전 및 훈련 등의 지원을 위해 민···경 등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A씨 외에도 협의회 소속 교육청·소방서·농협·여성단체 등 관계자 7명이 판문점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공개한 행사 당시 사진을 보면 이 의원은 판문점의 푸른색 건물을 등진 채 A씨를 포함한 협의회 위원 등과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시 자료에는 기무사에서 누군가 참석한 것으로 나와 있다""그쪽에서 업무 담당자가 참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판문점 행사에 참여한 협의회 위원들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명시된 자료는 없다. 다만 기관명과 해당 기관의 장만 쓰여 있는데, A씨는 기무부대장 대신 행사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자신의 상관인 기무부대장 대신 협의회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A씨는 20141218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주재한 통합방위협의회 4분기 회의에 기무부대 담당관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A씨는 2016624일 통합방위협의회 2분기 회의, 같은 해 224일 열린 1분기 회의, 20153261분기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 회의는 심기보 당시 성남시 부시장이 주재했다.

 

A씨는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이던 배소현 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김혜경 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배씨는 김씨 개인 음식값을 A씨의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취소하고 다시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최근까지 살다 숨진 채 발견된 집이 2014년부터 배씨와 다른 사람의 공동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군 전역 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당시 초빙 공고에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 받은 사람을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고 돼 있었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형 변호사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도 경과원 비상임이사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 "(나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게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참 어처구니없다.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도 쓸 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진 김혜경 법카참고인 집, 이재명 옛 비서 배씨 모녀 소유

 

조선닷컴이 지난 28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사망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빌라 소유주는 2014년 이 빌라를 직접 지은 배씨와 배씨 모친 손모(84)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빌라는 1층 상점, 22개 호실, 3층과 4층 각각 1개 호실로 구성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26일 오후 1220분쯤 이 빌라 3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배씨와 A씨는 이 빌라 3층에서 함께 살았다. 이 빌라 한 세입자는 이 건물 관리인은 3층에 사는 여성 배씨라며 “A씨는 자주 봤다고 했다. 건물 옆 주차장에서는 A씨의 검정색 중형차가 주차돼 있었다. 또 다른 지역 주민은 배씨는 3년 전쯤부터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고, A씨 역시 이곳에서 살았다고 했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청 소속 5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하급자에게 이 의원 부부의 음식을 결제·배달하도록 시키고, 그 비용을 최소 4개 현업 부서 업무추진비로 충당했다는 의혹을 받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 A씨는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배씨가 김혜경씨의 음식을 구매한 뒤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과정에서 A씨의 카드가 사용됐던 내역이 발견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핵심 참고인은 아니었으며 피의자로 전환될 인물도 아니었다“A씨가 배씨 소유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의원이 연루된 의혹과 관련된 죽음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부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인 이모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경찰은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을 병사로 결론 내린 바 있다.

 

한편 A씨는 이 의원이 경기지사이던 202012월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이사로 임명됐다고 확인됐다. 군 출신이던 A씨는 군납을 하는 중소기업 이사 자격으로 이 기관 비상임이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