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한국도 상어 고기 수입 세계 8위…50년간 상어 개체수 71% 감소

2022. 8. 7. 20:18자연 · [ 환경 ]

뉴스/포커스한국도 상어 고기 수입 세계 850년간 상어 개체수 71% 감소

 

 

한국도 상어 고기 수입 세계 8위 수입국 / 상어가 사라지고 있다 / 그린피스, ‘낚싯바늘에 걸린 상어보고서도 발표 / “지난 50년간 상어 개체수 71% 감소 / 전 세계 상어 시장 연간 13000억원 규모

 

상어가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상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데 따라 상어 포획이 무분별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은 상어고기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4상어 인식 증진의 날’(Shark Awareness Day)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낚싯바늘에 걸린 상어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대서양 어업의 중심이 황새치에서 상어로 옮겨간 지 오래지만 관련 규제는 이런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상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바다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 개체수가 줄어들면 해양생태계와 먹이사슬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고, 결국 대기 중 탄소와 열을 흡수하는 바다의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지난 50년간 전 세계 상어 개체수가 무려 71%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이같은 상어 개체수 급감은 상어 서식지에서 이뤄지는 연승어업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연승어업은 긴 끈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짓줄을 달아 낚시를 하는 어업을 뜻한다. 북대서양의 일반적 조업일 기준으로 연승어업을 위해 물속에 늘어져 있는 줄의 길이가 1200이상, 낚싯바늘은 1550028000개로 추정된다.

 

이런 북대서양 연승어업은 명목상으로는 참치회 재료인 황새치를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수익 유지를 위해 상어 혼획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상어 조업에 관련된 국가들은 조업 관리 방식 개선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산업계의 입김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이러는 사이 상어 제품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어 제품 시장 규모는 연간 13000억원(1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상어 제품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연간 1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상어에서 나오는 주요 상품은 고기와 지느러미다. 상어 간유는 화장품과 의약품에 흔히 쓰이는 성분인 스쿠알렌을 얻는 데 이용된다. 콘드로이틴은 상어 연골에서 추출해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중국 문화권에서 인기가 좋은 음식인 샥스핀 수프 영향으로, 상어 지느러미는 여전히 가치가 높은 상어 제품으로 평가된다. 상어고기 시장은 지느러미를 자른 상어를 바다에 버리는 일을 금지한 데 따라 상어 사체를 뭍으로 가져와 상업적으로 활용하면서 성장했다.

 

상어고기 세계 최대 수출국은 스페인(2020년 기준 2400만달러·한화 약 310억원)이고 최대 수입국은 이탈리아(2020년 기준 2500만달러·한화 320억원). 유럽연합(EU)이 상어고기 국제 무역의 20% 이상에 대해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도 10대 상어 수입국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약 87억원(670만달러)에 달하는 상어고기를 수입했다. 무게로 따지면 약 2474t에 달하는 수치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지금과 같은 파괴적인 상어 조업이 계속된다면 상어는 멸종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다음달 15일 개최되는 유엔(UN) 해양생물다양성 보존협약 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는 강력한 해양조약을 지지해 바다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해양생물다양성 보존협약 회의에는 한국 정부 또한 참여한다.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는 2030년까지 공해(어느 나라의 주권에도 속하지 않는 바다)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해양조약 체결을 촉구해오고 있다.

 

국제사회의 행동은 상어 개체수를 다시 복원할 수 있다. 실제 고래의 경우 40년 전 상업적인 포경이 금지된 이후 최근 들어 일부 고래 종의 개체수가 복원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리포트에 게재된 한 논문에서는 남극 반도에 긴수염고래 개체 수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19041976년 이뤄진 상업적 포경으로 남극 주변 긴수염고래 개체수는 기존 대비 1% 수준으로 줄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