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4. 09:04ㆍ국회 · [ 정치 ]
이준석, 자신의 소속정당에 저주를 퍼부은 당대표…'폭탄' 던진 이준석 법원판단 분수령
┃이준석 "국민의힘 불태워 버려야"한다며 저주 퍼부어 / "2년간 쌓은 당의 승리, 송두리째 무너져 / 송곳으로 찌른 듯 아파"면서 자신은 칼찌르는 이준석 / "권성동·이철규·장제원·정진석·김정재·박수영" 윤핵관 나열도" / 비대위 출범 앞 與에 '폭탄' 던진 이준석 / 징계後 첫 공식 회견 나선 李, '尹대통령·윤핵관' 동시 맹폭 / 가처분 심리 앞두고 여론전 '고삐' / 당내는 벌집쑤신듯 뒤숭숭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들을 작심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당이 벌집을 쑤신 듯한 분위기가 됐다.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계기로 대대적인 반격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이에 따라 '이준석 징계 후폭풍'도 14일 최고조에 달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신청했던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견이 여권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가처분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여권의 정치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선제공격에 나서며 여론전의 고삐를 죈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이날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일갈하며 저주의 발언을 이어 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불태워버리자" 했던 것과 유사한 표현을 구사하며 자신의 소속정당에 대해 비난과 비판을 퍼부었다.
이 전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지 36일 만이다.
◈ 이준석 "국민의힘, 민족주의·전체주의·파시스트적" 이라며 비판
이 전 대표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동안 쌓아 올린 당의 승리방정식이 송두리째 무너져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송곳으로 찌른 듯 아프다"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비판을 이어 같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넘어, 이제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저주의 발언까지 퍼부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오로지 자유와 인권의 가치와 미래에 충실한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며 "보수정당은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계획경제 위주의 파시스트적 세계관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것과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스스로 진단했다.
◈ 이준석, '윤핵관' 직격…"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호가호위'하는 존재로 규정"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과 그 호소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호가호위'하는 존재로 규정 하기도 했다.
그는 또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이라고 각각 직접 언급하며 "수도권 열세 지역에 출마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을 미쳐 확인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미래세대가 바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그저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정조준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란 표현을 앵무새처럼 읊는 윤핵관 여러분들이 조금 더 큰 정치적 승부수를 걸길 기대한다"며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절대 오세훈과 붙겠다고 결심했던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을 결단을 내렸던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며 "여러분은 그저 호가호위하는 윤핵관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 근본 없는 용어… 을씨년스러워”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先黨後私)'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을 당시 당 일각으로부터 '선당후사' 하라는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선당후사라는 을씨년스러운 말은 사자성어라도 되는 양 정치권에서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겨지지만, 사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쓰인 '삼성가노(三姓家奴)'보다도 근본이 없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삼성가노'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여포가 정원과 동탁 등 양아버지를 여럿 섬겼던 것에 대해 장비가 '성을 세 개 가진 종'이라고 비하했던 표현이다.
이어 "아마 개인의 생각을 억누르고 당의 안위와 당의 안녕만을 생각하라는 이야기일 것 같다"며 북한에서 쓰이는 용법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 이준석 "대통령 만날 이유 없을뿐더러 풀 것 없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면서 정조준했다.
이어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과 관련 "여당의 지지율보다 국정운영 지지율이 낮다면, 그건 (대통령) 리더십 위기가 왔다는 것을 해석적으로 볼 수 있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을 마친 후에도 "대통령만 사람이냐"며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누가 자신에게 대통령도 사람이라고 말했다"며 "아무도 대통령 사람 아니라고 안 했다. 대통령만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가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해 센 말 쏟아냈다고 하는데, 저는 몇 가지 사실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것밖에 없다"며 "사실대로 사실관계 밝히는 게 뭐가 문제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 만날 의향 있냐'는 질문에 "대통령을 만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대통령과 풀 것이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소속정당에 불태워 버려야"한다며 저주를 퍼부은 그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모두 다 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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