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하주차장 8명 구조 2명 생존·6명 심정지…생존상태로 실종자 1명 추가 구조

2022. 9. 7. 08:32사건 · [ 사고 ]

포항 지하주차장 8명 구조 2명 생존·6명 심정지생존상태로 실종자 1명 추가 구조

 

포항 지하 주차장 생존상태로 실종자 1명 추가 구조 / 수색자들 일렬로 서서 주차장 바닥 저인망식 탐색 / 포항 지하주차장 생존자들, 어떻게 살아남았나 / 생존자들 지하 배관 덕분에 생환할 수 있었다. / 경북경찰,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 수사전담팀 발족

 

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 신고된 주민 등 8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815분부터 이날 035분 사이 구조된 8명 가운데 39세 남성 A씨와 52세 여성 B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경북경찰청은 6일 발생한 포항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와 관련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정상진 수사부장이 팀장을 맡고 68명으로 구성돼 실종자 수색 작업이 끝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 원인을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침수된 지하주차장에서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 20대 남성 1, 10대 남성 1명 등 6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날 0시 이후 발견한 심정지 상태 남성 중 2명은 지하주차장 입구를 기준으로 직진했을 때 ''로 꺾이게 되는 벽면 중간 지점에서 찾았다. 10대 남성은 1단지 뒤쪽 계단 부근에서 수습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굳는 진흙의 특성상, 바닥이 이미 굳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추가 수색 중이다.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41분께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고 소방당국은 배수 작업과 수색 작업을 벌여 현재까지 8명을 발견했다. 당초에는 실종 신고자 수를 기준으로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 "배관 잡고 버텼다"포항 지하주차장 2명 극적 생존 6명 심정지


 

침수된 지하 주차장은 길이 150, 너비 35, 높이 3.5규모로 차량 120여 대가 있는 것으로 아파트 단지 1차와 2차에 사는 이들 주민은 6일 오전 630분께 지하 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 후 차량 이동을 위해 나갔다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거세게 들어차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은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으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은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첫 번째 생존자는 헤엄쳐 나와 자기 발로 스스로 나온 격으로 볼 수 있고 두 번째 분은 엎드려 있었기에 우리 대원들이 가서 구조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이 파악한 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약 3.54m 이 중 오수, 스프링클러, 냉난방 등 상부 배관과 천장 사이 공간은 약 30, 두 번째 생존자인 50대 여성은 이 공간에 엎드려 있었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측했다.

 

이 본부장은 "'에어포켓'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이 보다는 배관 위에 어느 정도 여유 공간이 있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6일 오후 10시부터 합동 수색 인력을 무동력 보트에 태워 지하 주차장 내부 수면 수색에서 단 7분 만에 실종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들 3명 모두 ''자 램프 구역에서 자동차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계자는 "지하 주차장 배수를 끝까지 다 해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며 "오전 3~4시 정도 되면 주차장에 찬 물 깊이가 무릎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여 그땐 수색 인력들이 도보로 수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경찰청 전담팀에는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포항 남부경찰서 소속 직원도 21명 포함돼 있다.

 

경찰은 7일 중으로 수색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고 감식 준비를 서두르는 한편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현장 목격자, 아파트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을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이 완전히 마무리된 후 이번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다각도로 규명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