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3. 03:24ㆍ에너지 · [ 자원 ]
신규 원전 6기도 '백지화' 예정…이미 3천400억원 투입
정부가 24일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신고리 5·6호기 외에 신규 원전 6기의 건설 중단을 공식화할 예정인 가운데 여기에도 이미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에 지금까지 지출한 금액은 약 3천400억원이다.
신한울 3·4호기에 설계 용역비 등 2천700억원이, 천지 1·2호기는 일부 부지 매입비용 등 700억원이 들어갔다.
건설 장소와 이름이 미정인 나머지 2개 호기는 아직 투입된 비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규 원전 6기의 백지화가 공식화되면 이미 투입된 비용에 대한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는 일시 중단 전까지 1조6천억원이 투입됐다. 또 공론화 기간 3개월동안 1천억원의 협력사 손실 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 예정이던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5월 설계 용역을 중단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3월 한전기술과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맺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원전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한전기술에 설계업무를 일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수원은 아직 설계용역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 두 개 호기는 기존 신한울 1·2호기 옆에 한수원이 예전에 마련한 부지에 지을 예정이었다.
영덕에 건설 예정이던 천지 1·2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용역도 같은 이유로 지난 6월 중단됐다. 각각 2026년, 2027년 완공 예정이었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과 8월 사이에 매입 공고를 거쳐 면적 기준으로 18%인 58만7천295㎡를 사들였다.
그러나 정부가 탈원전으로 정책 방향을 잡으면서 땅 매입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건설 예정지 토지 소유주들은 "땅을 매입해 달라"며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다른 두 개 호기는 사업 준비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6기 원전 모두 신고리 5·6호기와 달리 아직 건설을 시작하지 않았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2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지만, 아직 건설허가는 나지 않았으며 천지 1·2호기는 발전사업허가조차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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