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2. 00:09ㆍ북한 · [ 종합 ]
'김정은 딸 김주애 띄우기 사랑하는→존귀하신→존경하는…北, 고체연료 ICBM 도발 가능성
북, '김정은 딸' 김주애 '金부자 초상휘장'도 착용 안해 / 김정은, 딸 김주애 와 '건군절' 기념연회 참석 / 김정은·리설주 사이 앉아 장군들 인사받아 후계자' 논란 재점화 / 北 김정은, ‘존경하는 자제분’ 딸 김주애와 건군절 광폭 행보 / 한미, 내달 13~23일 연합연습 / 北, 고체연료 ICBM 도발 가능성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이자 '백두혈통 4대'인 김주애를 작정하고 띄우기에 나섰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전날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하셨다고 밝혔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1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현장과 11월 26일 ICBM 개발과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에 등장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한 것까지 포함하면 4번째다.
통신은 작년 11월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고 두 번째 자리에선 "존귀하신 자제분"이라고 불렀는데, 이번에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그의 한층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다.
이날 김주애는 헤드 테이블에서 아버지 김 위원장과 어머니 리설주 여사 사이에 앉았는데, 사진의 초점은 김정은이 아닌 김주애를 향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는 몸을 살짝 김주애 쪽으로 향했고 김주애는 반듯하게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환갑이 훌쩍 넘은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장성들이 김주애 뒤로 병풍처럼 정자세로 서 있다.
김 위원장이 연회장에 들어서는 장면에서도 그는 부인이 아닌 딸의 손을 꼭 잡고 레드카펫을 걸어가 이날 행사의 스포트라이트가 누구에게 쏟아졌는지 보여줬다.
반면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은 별도로 발행하지 않았다. 그가 여러 참석자 속에 섞여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에 스치듯이 포착된 정도였다.
이날 김주애가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 두 차례 대외활동에서도 초상휘장을 부착하지 않았고 리설주 여사도 초상휘장 대신 북한의 국장(國章·나라를 상징하는 공식적인 표장)을 형상화한 브로치를 달았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 위원장과 리 여사 정도다. 김여정 부부장도 가슴에 초상 휘장을 단 채 활동하고 있어 이런 모습에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아니냐는 관측도 다시 점화되는 양상이다.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를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한다…북한은 지휘소 연습(CPX)인 이 연습에 대해 매년 반발해 왔다. 이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방어는 물론이고 반격, 북한 지휘부 축출까지 포함돼 북한은 명분삼아 미 본토를 기습 타격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이라는 결정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주애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후계자라는 관측을 내놓았지만,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초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주애가) 후계자가 된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김주애에 대한 개인숭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면서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김주애는 북한 미래 세대의 상징일뿐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박계리 통일교육원 교수는 "김주애가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반면 김여정은 늘 달고 있는 건 백두혈통을 떠나 '실질적 리더가 누구냐'를 나타내는 부분"이라면서도 "김주애가 후계자라는 뜻이 아니라 정통성이 있는 적통임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주애는 검은색 투피스와 메리제인 슈즈(발등에 끈이 있고 앞 코가 둥근 구두)를 착용했으며 아이라인까지 그려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그는 첫 등장 때 패딩점퍼 차림이었으나 두 번째 행사 때는 어머니 리 여사 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해 성인 여성과 흡사한 차림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이에 어린이일지라도 이른바 로열패밀리인 '백두혈통'으로서 권위를 부각하려는 연출로 보인다.
박계리 교수는 "어린아이를 왜 저렇게 어른처럼 입혔냐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사회주의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복장 규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여정은 평양 멋쟁이들처럼 종종 무릎 위로 올라오는 치마를 입는 모습이 포착되는데, 리설주와 김주애는 최근 철저히 몸의 선이 드러나지 않는 투피스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A라인 치마 등을 입어 보수적 차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강대한 주체조선의 청사에 금문자로 새겨질 조선인민군 창건 75돌을 맞으며 7일 인민군 장령(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장성들의 숙소를 찾았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언급되며 이날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에 동행한 딸은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석상에 나섰던 ‘김주애’로 보인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하시자 국방성 지휘관들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연합부대 군정 지휘관들이 가장 뜨거운 경모의 정을 안고 영접했다”라고 보도하며 딸이 각별한 대우를 받았음을 시사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지만 신문은 그의 이름은 호명하지 않았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연회 기념연설에서 “조선노동당의 무장력, 계급의 전위인 우리 군대가 철두철미 혁명의 제1세들이 총대에 재웠던 붉은 넋과 숭고한 사명, 견결한 혁명정신과 결사항전의 투지를 변함없이 계승해 우리 군대특유의 불가항력으로 강대한 조국과 인민의 권위와 위대함을 빛나게 수호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우리 인민군대의 75년사의 최대의 영광은 세월의 흐름에도, 역사의 광풍 속에서도 억세고 줄기차게 이어지는 위대한 계승에 있다”면서 군의 ‘새 세대’에게 ‘전통 계승’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 혁명무력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새 세대 지휘관들과 병사들은 준엄한 혁명전쟁이나 혁명의 간고한 시련기는 겪어보지 못하였지만, 혁명이 피를 요구하면 피를 바치고 땀을 요구하면 땀을 바치고 목숨을 내대야 한다면 둘도 없는 생을 한점 아쉬움없이 바치는 우리 인민군대 특유의 절대적 충실성, 전세대들의 특질을 그대로 유전받았다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비서는 “우리 군대의 강화발전을 위해,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발전을 위해 모두가 배가의 노력을 기울여 더 많은 일을 하자”라며 “인민군대가 기울인 노력의 대가만큼 인민의 복리가 증진되고 나라가 평안해지기를 가슴에 손을 얹고 기원한다”라고 말해 경제 발전에 대한 군의 기여의 중요성도 부각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을 전후해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프리덤 실드(FS)’를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합의한 뒤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습은 실제 전쟁 발발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음 달 23일까지 11일에 걸쳐 시행된다. 군 안팎에선 지난달 1일 이후 미사일 도발을 멈춘 북한이 역대 최장 한미 연합연습이 시작되는 다음 달 13일을 전후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인 이 연습에 대해 매년 반발해 왔다. 이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방어는 물론이고 반격, 북한 지휘부 축출까지 포함한다. 북한이 이를 구실로 연습 기간 미 본토를 기습 타격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이라는 결정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체연료 기반인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선 2014년부터 관련 기술을 축적해 고체 ICBM 시험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17년 북한이 공개한 고체연료 ICBM 이동식 발사 차량에 비해 이번엔 차체가 길어지는 등 발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고체연료 엔진 시험 현장을 시찰한 건 관련 기술 개발이 다 끝났고 발사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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