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이화영 "대북송금 몰랐다" 발뺌에…금고지기에 귀국해 다 증언하라" 지시

2023. 2. 12. 21:57경찰 · [ 검찰 ]

김성태, 이재명·이화영 "대북송금 몰랐다" 발뺌에금고지기에 귀국해 다 증언하라" 지시

 

 

김성태,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에 귀국해 다 증언하라" / ‘김성태 금고지기’ 국내 압송해 조사 / 김성태 수행비서 박모 씨 7일 오전 9시 30분께 수원지검 도착 / 김성태 전 회장 사용한 휴대전화 정밀분석중

 

'쌍방울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귀국해서 다 증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매제이기도 한 김씨는 태국 현지에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며 버틸 계획을 세웠지만, 김 전 회장이 최근 귀국을 지시하며 해외도피 9개월 만인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회장이 김씨에게 이같은 지시를 한 이유는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몰랐다"고 발뺌하자, 이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한 최측근은 "김 전 회장이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한다"며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모양새가 있어서 굉장히 배신감과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진술한 바 있지만, 이 대표는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고 했다. 전화 통화와 관련해서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명 "몰랐다"에 배신감에 김성태, 쌍방울 금고지기에 "다 증언하라" 지시'쌍방울 금고지기' 김모씨, 김성태 지시받고 11일 국내 입국에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를 두 달여만에 국내로 압송했다.

 

11일 수원지검 형사6(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씨 7일 오전 930분께 수원지검 청사 도착해 김씨를 상대로 횡령 및 배임 등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의 매제이기도 한 김씨는 이날 오전 8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검찰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그는 지난해 검찰의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하자 해외로 출국해 도피행각을 벌이다가 지난해 12월 초 태국에서 체포됐다. 이후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현지에서 소송을 벌이다가 지난 7일 현지 법원에서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벌금 4000(15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선고 공판에서 항소를 포기하고 국내로 입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쌍방울 그룹의 자금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김 전 회장의 횡령 혐의 공범으로 김 전 회장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경기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의 자금도 대부분 김씨가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칼라스홀딩스 등에서 대북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의 입국으로 검찰의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 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성태 수행비서 박모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검찰 호송차에 탑승해 약 2시간 뒤인 오전 930분께 수원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31일 도피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할 당시 함께 출국해 김 전 회장과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양선길 현 회장 등 쌍방울그룹 임원들의 항공권을 김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예매하는 등 주요 피의자들의 해외 도피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달 10일 김 전 회장이 양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 한 골프장에서 검거될 때 그 현장에 없었다. 그는 캄보디아로 도망쳤다가 지난 118일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검찰은 박씨가 현지 경찰에게 붙잡힐 당시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 여러 대를 확보했다. 이중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기기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정밀 분석해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를 입증할 자료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부지사도 지난 6일 옥중 입장문까지 내면서 "김 전 회장·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20191월 중국에서 김 전 회장과 북한 고위 인사를 만나 함께 식사한 그는 "대북송금이 이뤄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그룹 계열사간 전환사채(CB) 거래 과정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쌍방울 CB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돼 있어 검찰은 이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