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3. 08:36ㆍ공수처 [ 법원 ]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오늘 피고인으로 정식 재판
┃"김문기 몰랐다"는 이재명, 오늘 피고인으로 재판 / "대표직 내려놓고 구속 면한다면 이재명 죽는 길" / 재판 시작한 이재명, '구속 가로에 / 비명계, '이재명 사퇴' 거듭 강조 / 친명계 이재명 사퇴 요구에 '절대 불가' / 대표 없어도 최고위 등 지도부는 지속할 수 있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공판에는 피고인이 법정에 직접 나와야 한다.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 사태 이후 비명(非이재명)계 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이에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향후 구속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사퇴론을 정면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왔음에도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라고만 밝히고 현재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는 비명계와의 입장차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친명(親이재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사퇴한다고 해서 구속영장이 안 나오고, 체포동의안 가결이 안 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당이 똘똘 뭉쳐야할 때 체포동의안 부결을 미끼로 사퇴를 얘기하는 건 잘못"이라며 정면 돌파 각오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친명계는 체포동의안을 앞두고 비명계의 움직임이 조직적이었다고 판단하고, 결국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공천을 고려한 '이탈'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자 이 대표가 구속을 각오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을 각오하면 검찰과 끝장을 보겠다는 진심이 통할 수 있지만, 지금 대표직을 내려놓고 구속을 면하려고 한다면 이재명이 죽는 길"이라고 말했다.
친명계,'이재명 구속 각오' 언급하며 '강경론' 견지 "지금 대표직 내려놓고 구속 면하려 한다면 이재명이 죽는 길"…자연스럽게 당대표 직무대행 1순위 '차기 원내대표'에 이목 쏠려
결국 이 대표의 '방탄'을 조건으로 비명계의 요구를 들어줬다간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비명계에 휘둘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구속도 불사할 수 있다고 하는 건 당 시스템상으로도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당헌 80조 3항을 개정해, 정치 보복으로 인정되면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직무정지 조치를 취소할 수 있게 하는 예외조항을 추가했다.
당무위원장은 이 대표다. 여기에 당직자의 직무정지 여부를 1차적으로 결정하는 당 사무총장 역시 친명계 조정식 의원이다. 조 사무총장은 이미 이 대표 기소 시 당헌 80조 적용 여부와 관련해 "정적 제거를 위한 야당·정치 탄압이라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설사 당대표가 궐위돼도 당헌·당규상 당 최고위원들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표가 없어도 이재명 지도부 체제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 대표가 회의를 참석하지 못하는 만큼 의사진행권을 위임받은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이끌 수 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그 어느 때보다 당내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선거가 오는 4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를 검토 중인 후보들 중 현재까지 명확한 친명계 후보는 없는 실정이다. 이 대표도 원내대표 후보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벌써부터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한 만큼 그를 몰랐다는 주장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2021년 10월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국토부가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을 요청하거나 강요한 일이 없다고 보고 있다. 작년 10월18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가 이날 당대표 취임 후 자신의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다. 지난 대선 기간 중 허위 사실을 공표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재판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재판 출석이 검찰 출석과는 또 다른 만큼, 출석 현장에서 이 대표가 특별한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정말 법정에서 모든 것을 소명해야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공수처 [ 법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씨는, 지지하는 사람들은 동행하며 "힘내라" 며 격려…재판 나온 건 처음 (0) | 2023.03.16 |
---|---|
【포커스】 민주당' 이재명 리스크'에 지지율 와르르…與 2%p↑상승, 野 5%p↓폭락 (0) | 2023.03.04 |
홍준표, 곽상도·윤미향 판결 일침…초보 "상식도 해소 못하는 수사·재판" (0) | 2023.02.12 |
법원, 통화 내용을 공개한“서울의소리,백은종·이명수”…김건희 여사에 1천만 원 배상 (0) | 2023.02.11 |
윤미향, 후원금 횡령 1억원 중 1천700만원만 유죄…'기부금 횡령' "균형 잃은 판결" (0) | 2023.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