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정운영 부담되지 않겠다"전격사퇴…안보실장 후임엔 조태용 주미대사

2023. 3. 30. 00:40용산 · [ 대통령실 ]

김성한, "국정운영 부담되지 않겠다"전격사퇴안보실장 후임엔 조태용 주미대사

 

 

윤 대통령, '외교안보 총괄' 김성한 전격교체 / 후임엔 조태용 주미대사 / 김성한 "국정운영 부담되지 않겠다" 사의 / "대통령 고심끝 사의 수용" / 의전·외교비서관 사퇴 이어 '4월말 한미정상회담' 전 초유의 충격파 / 방미 일정 조율서 측 제안 프로그램 보고 누락설 / 교체설에 휩싸였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 / 윤 대통령, 김성한 사의 1시간 뒤 수용 후임은 조태용 주미대사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교체됐다. 이날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 성격으로 읽힌다.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연쇄적으로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물러난 셈이다. '4월말 국빈 미국방문' 일정 조율 과정에서 잡음설이 불거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석열 정부 최대 외교이벤트로 꼽히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성한 실장은 이날 오후 53분께 본인 명의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윤석열 정부 초대 '안보 사령탑'을 맡았던 김 실장은 자타가 공인한 한미동맹 중심론자로 꼽힌다. 대북정책에서도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핵심 전제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무엇보다 김 실장의 중도하차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4월말 한미정상회담 전 초유의 '컨트롤타워 공백'속 의전·외교비서관 사퇴 이어 "국정운영 부담되지 않겠다"'외교안보 총괄' 김성한 전격사퇴…윤 대통령은 29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했다.

 

정상회담 준비의 잡음을 감수하면서까지 '컨트롤타워 공백'으로 이어진 배경을 놓고서도 각종 관측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빈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뒤늦게 문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이 방미를 계기로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으나, 윤 대통령에게 제대로 적시에 전달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진행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해당 일정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으로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김성한 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인 오후 6시께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면서 "대통령은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은 조 신임 안보실장에 대해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외무고시 14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북미국장과 북핵단장 그리고 의전장과 호주 대사를 거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면서 "이어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외교부 1차관에 이어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지낸 후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재임 중이었다"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김 수석은 후임 주미대사 인선에 대해서는 "주미대사의 후임자는 신속하게 선정해서 미 백악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인 조 내정자는 일정 기간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 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28)까지만 해도 '안보실장 교체설'에 부인해왔던 것과 관련된 질문에 "당시까지는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 없었다는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면서 "윤 대통령도 제가 알기로 만류했으나 (김 실장) 본인이 고수해 대통령이 고심 끝에 수용하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교라인 수장 사퇴로 인한 공백 우려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신임 안보실장이 바로 인수인계 작업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공관장 회의를 위해 한국에 오신 걸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정은 검토해 봐야겠지만, (조태용 내정자가) 어느 정도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 후 조금이라도 잠시라도 워싱턴에 가서 주미대사로서 마무리 할 수 있는 절차를 밟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성한 실장의 사직 이유를 묻는 직접적인 질문에 "김 실장이 오늘 전해 주셨던 글에서 확인하시는 걸로 갈음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경질성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일 외교관계 정책 등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알력설'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