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1. 13:20ㆍ북한 · [ 종합 ]
"北 핵어뢰, "2019년부터 개발, 2021년부터 본격 테스크"…올 연말까지 최종 완성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 보고서 / "2019년부터 개발, 2021년부터 본격 테스크" / "내년 양산화 돌입 / 원산서 발사해 '부·울·포' 기지 폭파 추가훈련 예상돼" / 해일-1형' 수중 항행 거리는 약 600km / "개량된 '해일-2형' 최대 사거리는 2000km / 오키나와 미군 기지까지 사정권"
북한이 '핵어뢰'를 원산에서 발사해 포항과 울산, 부산 등 동해안에 주둔한 우리의 주요 해군기지를 폭파하는 훈련을 진행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 신승기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신형 수중 유도무기 시험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북한이 앞으로도 부산과 울산 포항의 해군기지와 항만을 노리는 훈련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자칭 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은 지난 2019년 중·후반부터 개발됐고,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시험평가(수중항행시험)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위원은 "50차의 각이한 최종단계의 시험을 거쳤다"는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일-1형'의 성능과 신뢰성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인·검증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올 연말까지 최종 완성 시제로 체계 성능 및 신뢰성을 재차 확인하는 등 평가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북한이 조만간 양산 및 전력화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핵어뢰'로 평가되는 '해일-1형'에 대해 신 위원은 "'자항 기뢰'의 역할도 수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항 기뢰는 잠수함이나 수상함이 접근할 수 없는 해역 항만 입구 등에 은밀하게 원격으로 기뢰를 부설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면 자체 추진기를 이용, 부설 예정 지점을 포착해 자동 부설되는 기뢰다.
신 위원은 '해일-1형'이 일반적인 수중 무인기(드론)처럼 지속·주기적 통신을 통해 통제되거나 운용되지는 않고, 사전에 설정된 임무 계획에 따라 움직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북한이 주장하는 '수중무인공격정'이 아닌, 핵탄두를 탑재한 어뢰 겸 자항 기뢰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北 핵어뢰, 부산·울산·포항 해군기지 겨냥 핵폭파 훈련 실시했다" "개량된 '해일-2형' 최대 사거리는 2000km 오키나와 미군 기지까지 사정권"…'해일-1형, 60시간의 항행과 평균 시속 15km를 전제할 경우, 사거리는 최대 1000km 수준으로 북한이 동해와 서해에서 '해일-1형'을 발사할 경우, 부산과 제주 등 한반도 모든 해군기지와 항만이 타격범위에 들어가는 셈이다.
또 예상 최대속도가 재래식 잠수함과 비슷한 30~40km에 불과한 만큼, 최대속도가 30노트(시속 56km) 이상인 구축함 등 주요 수상함을 추적·격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제한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어뢰보다는 자항 기뢰에 더 가까운 수중 유도무기로 추정된다고 신 위원은 지적했다. 최대작전심도는 200m 수준이나, 주로 100m 이상에서 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외형이 공개된 '해일-1형'의 직경은 대략 80~90cm, 전장은 중어뢰와 유사하게 대략 6~6.75m 수준이다. 북한의 양산형 전술급 핵탄두로 평가되는 '화산-31'을 충분히 탑재할 수 있다. '화성-31'의 직경은 대략 50cm 수준이다. 신 위원은 다만, 일반 어뢰보다 동체 선두부가 협소해 소나(SONAR, 음향탐지기) 탑재는 제한될 것으로 보이며, 대신 탄두부 후방에 자기감응 및 항적추적 센서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 위원은 북한이 동해의 원산 인근에서 부산을 타격하는 것을 목표로 '해일-1형'의 2차 발사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일-1형'은 지난달 25일~27일까지 진행된의 수중 시험 발사에서 600km 가량을 수중 항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원산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다.
신 위원은 '해일-2형'은 사거리 중심의 성능 개량이 이뤄져 한반도는 물론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일-2형' 전장은 9.6m~10m로 이전 무기보다 60%나 확대됐는데, 잠항 시간이 늘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전제하면 연료부(전지로 추정)만 2배 이상 커졌을 것이라고 신 위원은 밝혔다. 예상되는 최대 사거리는 오키나와나 일본의 주요 미 해군기지 및 항만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인 1500~2000km이다.
신 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신형 잠수함은 기술적 어려움과 예산 부족 등으로 충분한 수량이 양산 및 전력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사시 잠수함을 지원해줘야 하는 적절한 수준의 수상함 전력이 없는 북한 해군의 현실을 고려하면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목표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한미연합 해상전력의 대잠전에 의해 쫓겨 다니거나 피해만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신형 잠수함 건조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양산과 더불어 신속한 전력화가 가능하고, 북한이 의도하는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잠수함보다 더 유리한 '해일-1·2형'과 같은 장거리 수중 유도무기를 우선해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신 위원은 "북한이 '해일-1·2형'을 한국의 연근해나 심지어 부산·울산·포항 등의 주요 해군기지 및 항만 인근까지 수중 항행시키고 폭파 또는 북한으로 복귀시키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관영매체를 통해 '핵무인수중공격정'으로 부르는 '해일-1형'을 최초 공개했다. 당시 노동신문은 "은밀하게 작전수역에로 잠항해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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