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3. 10:24ㆍ관광 · [ 여행 ]
코로나19 완화 이후 초·중·고 수련 활동…'노마스크' "코로나19·독감 아직 조심"
┃설레는 수련회·수학여행 "코로나 잘가" / 하지만 "코로나19·독감 아직 조심" 해야 / '산불 아픔' 강릉에 돌아온 '노마스크' 수학여행단 / 코로나 격리의무 해제 첫날인 1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 /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이후 초·중·고 수련 활동
해수욕장이 개장하려면 아직 한달이나 남았지만, 백사장을 가득 채운 이들은 강릉으로 수학여행을 온 서울 중랑구 소재 송곡관광고 1학년 학생들이다. 꽉 막힌 도심을 벗어난 학생들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경포해변을 향해 달려갔다.
학생들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삼삼오오 셀카를 찍었다. 마스크를 썼을 땐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미소라 더욱 환해보였다.
아이들은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며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또 해변에서 물장난을 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이후 초·중·고 수련 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소규모 감염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의 모 공립중학교는 최근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년 중 10여명의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남의 한 공립초등학교에서는 최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한 학년의 절반 이상(100여명 중 5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최근 유행세가 그치지 않는 인플루엔자(독감)까지 걸리는 경우가 있다. 서울 강서구의 중학교 2곳에서는 최근 수련회를 갔다가 10여명의 학생이 독감에 걸리기도 했다.
서울의 공립중학교 교사는 "확실히 수학여행이 끝나고 코로나19와 독감에 걸린 학생이 꽤 있다. 육안으로는 유증상인지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감염을 막기가 어렵다"고 했다.
전남의 초등학교 교사는 "수학여행을 가기 전부터 이상 증세가 있는 학생이 있는지 점검을 계속했고, 열이 나는 학생은 중간에 돌려보내기도 했다"며 "수학여행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끝나고 나서 감염자가 속출했다. 대부분은 재감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초·중·고에서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려면 자가진단키트, 유전자증폭(PCR), 신속항원검사 등 코로나19 검사를 의무로 받아야 했지만, 완화된 지침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이런 사항이 없어졌다. 실내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서울 초·중·고 학생의 일일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확진자는 평균 125.5명이었다가 5월에는 175.1명으로 소폭 늘었다.
다만 시교육청에서는 집단 활동 시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의무화하는 등의 지침을 따로 세우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역 조치가 완화됐는데 소규모 감염을 잡기 위해서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이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본 지침은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있다. 여기에 교육청의 지침을 세워 검사를 의무화한다면 학생들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민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재개된 숙박형 야외 체험활동이지만 출발 전 모든 학생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등학교 공립학교 교사는 "오랜만에 수학여행이라 학생들이 설레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전에 키트 검사라도 하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한 학년의 절반 이상(100여명 중 5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최근 유행세로 독감 서울 중학교 2곳에서는 최근 수련회를 갔다가 10여명의 학생이 독감에 걸렸다. 이에 서울의 공립중학교 교사는 수학여행이 끝나고 코로나19와 독감에 걸린 학생이 꽤 있고 육안으로는 유증상인지 가릴 수 없어 감염을 막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송곡관광고 장아름 교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로 1학년 수학여행을 오게 됐다"며 "작년에도 강릉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갔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아름 교사는 "최근 산불로 강릉지역에 피해가 컸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다시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 달 여전만 해도 경포해변 일대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아닌 복구작업에 투입된 포클레인과 트럭의 소음으로 가득했다. 지난 4월 있었던 대형산불 복구작업 때문이다.
상춘객들이 돗자리 펴고 누워 솔내음을 즐긴 경포 해송림은 숯검댕으로 변했고,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걸어야 할 해안데크는 폭격이라도 맞은 듯 끊겨 나갔었다.
그러나 강릉시 등 관계당국의 빠른 복구작업으로 이날 '경포해변' 일대는 언제 산불이 났었는지 모를만큼 정비가 돼 있었다. 물론 솔밭 등을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화마의 흔적이 남아있고, 인근 펜션단지로 가보면 여전히 상흔이 남아 있기는 하다.
이에 강릉시는 코로나19 해제와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지 미관 개선 등을 위해 주택 철거와 소상공인 경영안정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는 주택, 농막·창고 등 피해건축물 307동 중 232동(75%)의 철거 동의를 얻어, 지난달 19일 기준 186동(60%)을 철거한 상태다.
또 산불 피해지임을 우려해 떠나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강릉 산불 발생 직전 주말의 경우 32만8000명이 강릉을 찾았으나, 직후 29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또 산불 이후 숙박률도 20∼30%, 고속도로 통행량은 8%가 각각 떨어졌다. 이에 강릉시는 5~6월을 '강릉 방문의 달'로 정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603만4000명) 대비 120% 수준인 724만1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송곡관광고처럼 강릉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교도 늘고 있고, 기관 워크숍도 '일부러' 강릉을 많이 찾는 분위기다.
강릉시 관계자는 "4월 서울관광재단 세미나부터 5~6월 중 문체부와 행안부 워크숍도 예정돼 있는 등 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강릉을 많이 찾아주고 있다"며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과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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