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1. 05:50ㆍ관광 · [ 여행 ]
중국,'사드보복' 이후 6년5개월만…한국 단체여행 전격 허용
┃'큰손' 유커 6년 만에 오나 중국, 한국 단체여행 전격 허용 / 사드 사태 이후 6년 5개월 만에 전격 해제 / 면세점·여행·뷰티업계 '들썩' / '큰손' 유커 6년 만에 다시 온다 / 면세점·여행업 완전 정상화 기대 / '중국인 관광객 800만 명 오던 시절' 돌아오나 / 중국, 한국행 단체 여행 허용 / 1·2차 발표 포함 총 118개국 단체 여행 전격 허용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한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고, 한국인의 중국 입국 시 지문 채취도 면제된다.
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주중 한국대사관에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10일부터 연말까지 한국인이 상무·관광·승무 단수 및 복수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지문 채취를 면제하겠다는 방침도 전달했다. 중국 국가관광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이에 늦어도 이번주 내에 단체여행 비자 제한 조치는 해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를 푼 직후인 올해 1월과 3월 총 60개국에 대한 단체 여행 빗장을 풀었다. 3차 해제국을 더하면 중국인이 단체 여행을 갈 수 있는 나라는 118개국으로 늘었다.
한국에 대한 단체 여행 금지 해제는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여행사들의 한국행 단체 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했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전 세계로의 단체 여행을 막았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중국이 물러설 것으로 여행업계는 기대했지만, 한국과 중국이 서로 여행 비자 발급을 제한한 '비자 갈등' 탓에 중국은 다시 강경해졌다.
이번 해제 조치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806만여 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자의 46.8%를 차지했다. 2017년 중국인 관광객은 417만여 명으로 급감했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강화됐던 2021년과 2022년엔 10만~20만 명에 그쳤다. 단 중국 경제 전반이 침체된 상황을 고려하면 유커들의 한국행 규모가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단체 여행 관문을 활짝 연 것에는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흐름을 타고 있다.
중추절과 국경절이 맞물린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를 앞두고 경제 파급 효과가 큰 관광 산업 규제를 풀면 단기적이나마 내수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문화여유부의 발표 직후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의 해외여행 상품 검색량이 20배 넘게 늘었으며 국경절 시간대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 격)는 10일 118개국 사실상 허용 해외여행 빗장 해제 한국·미국·일본 등 78개국이 포함된 '해외 단체 여행 허용국 3차 명단'을 발표했다. 단체 여행 허용 조치는 즉각 시행됐다.…황금연휴 앞두고 중국인의 한국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내수 자극' 겨냥 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이 한국 단체 여행을 금지한 지 6년 5개월 만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한국에 대거 방문하게 되면서 여행업계가 반색했다. |
중국이 한국 단체여행을 전격 허용하면서 국내 여행·유통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여행업계는 중국인 단체여행이 금지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관광은 물론 유통·화장품·식품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돈 씀씀이가 큰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가 한국 여행을 재개할 경우 반등 추세를 보이는 면세점 매출이 더 늘고,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의 관광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한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2017년 3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번에 단체여행이 풀리면 6년5개월여 만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인도네시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했다. 이어 3월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40개국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은 번번이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직 단체여행이 풀리지 않은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이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단체여행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본의 유력 방송사인 TV아사히는 “이르면 이번주 중국 정부가 일본행 단체 관광을 허용할 방침”이라며 “일부 여행사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한국과 일본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비슷하게 적용돼 왔기 때문에 일본이 풀리면 한국도 풀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한·중 미래 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행사에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여행과 관련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6년 만에 전격 허용하기로 하자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어 온 국내 여행·면세업계는 크게 반색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여행·면세업계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의 입국 제한으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면세업계에선 개인 여행객에 비해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가 높은 유커 입국이 재개되면서 실적이 코로나 유행 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 입국자는 443만 명으로, 전년 동기(81만 명) 대비 다섯 배 이상 늘었다.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정상화로 입국자가 증가했지만,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844만 명)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코로나 유행 전 줄곧 방한 외국인 수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막힌 탓이다.
엔데믹 이후 중국인 개별 여행객은 늘어나는 추세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인에게 발급된 한국 입국 비자는 11만4109건으로, 2019년 6월(11만2170건)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6월(9224건)과 비교하면 12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개별 관광객보다 3배가량 더 지출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막히면서 여행·면세업계 전반이 휘청였다는 설명이다.
유커 입국이 막히면서 면세점업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집계 결과 6월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총 8543억원으로, 전달(9381억원)보다 8.9% 줄었다. 지난 4월 9654억원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작년 6월(1조3315억원)과 비교해선 35.8%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개별 관광객의 객단가는 단체 여행객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며 “면세 업황이 회복되려면 유커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행선지였던 제주도도 유커 귀환에 따른 관광산업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21만3927명으로,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 상반기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19년 상반기 45만6359명의 중국인이 제주를 찾았지만, 올 상반기엔 그 숫자가 7만9409명에 불과했다. 최근 200명가량의 중국인이 태권도, 축구 등 스포츠 교류차 제주를 방문하기 위해 국내 여행사에 견적을 문의했지만, 단체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무산되기도 했다.
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주변국과의 인적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아시안게임으로 외국인을 불러들여야 하는 중국이 주변국 단체 여행을 묶어 두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는 내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3차 명단에 한국과 일본이 포함된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인이 중국 여행비자를 발급받는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오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한창 강화했던 2021년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 왔다.
여행·면세업계는 향후 한 달간 중국인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일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체여행 허용 후 중국인이 실제 입국하기까지 한 달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9월 말~10월 초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 시즌에 맞춰 중국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궈차오’(애국 소비) 운동 탓에 유커가 돌아와도 매출이 코로나 전만큼 회복되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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