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8. 06:48ㆍ사회 · [ 종합 ]
남현희, 전청조와 함께 수사 대상…전청조, 재벌 아버지인 척 남현희에 메시지 보내
┃전청조, 경호원 대동, 리무진서 재벌 3세라 속였다 / 김민석 강서구의원, 전씨 사진 공개 / 김 의원 “경찰에 진정서 낼 것” / 남현희 속인 전청조 자작극 / "내 첫 며느리" 회장님 행세 / "나 청조 아버지 되는 사람", "혼인 마무리 짓거라" / 전청조, 재벌 아버지인 척 남현희에 메시지 보내 / “속았다”던 남현희, 사기 공범으로 지목 / 결혼상대 전청조와 함께 수사 대상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와 결혼 계획을 밝혔다가 사기 전과 등이 드러난 전청조(27) 씨에게 최근에 사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전씨가 평소 사람들에게 보여온 모습도 김민석 강서구의원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했다.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거짓말을 알아챈 결정적 계기는 휴대폰 메시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재벌 3세 혼외자', '미국 뉴욕 출신'이라고 주장하고 다닌 전씨는 남현희를 속이기 위해 '재벌 아버지'라고 밝힌 A회장을 연기하면서 자작극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전청조(27)씨에 대한 ‘수사 의뢰’ 진정이 경찰에 접수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번에는 전씨뿐만 아니라 남씨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전·남씨 등 총 6명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25일 전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발했다. 송파경찰서에도 26일 전씨에 대한 다른 사람의 고소장이 들어갔다.
김 의원은 남씨까지 수사 의뢰 대상에 넣은 이유에 대해 “남씨가 전청조씨에게 받은 고가의 가방과 차량은 모두 범죄 수익금으로 보이며, 남씨가 제보자들과 연락을 나눈 기록을 보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며 “남현희는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라고 했다.
27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남현희는 전씨와 교제했을 당시 A회장과 여러 차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A회장이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가 전씨의 세컨드 휴대폰에서 발송된 것을 파악했다.
남현희는 전씨의 사기 전과 등의 의혹이 제기된 후, 함께 지낸 잠실 고급 오피스텔을 떠나면서 세컨드 휴대폰을 본가로 가져왔다. 그리고 이 휴대폰에서 A회장의 메시지를 발견했다.
전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결백을 주장하는 그의 말을 믿었다는 남현희는 이 순간 '속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한다.
남현희가 A회장과 처음 메시지를 주고받게 된 건 지난 8월 25일이다. '아들과 연락이 안 된다'는 내용의 첫 메시지를 시작으로 말을 편하게 놓은 A회장은 이후 남현희를 아예 '며느리'로 칭했고, '보고 싶다. 내 첫 며느리 아닌가', '혼인은 언제 할 예정인가', '둘째도 10월에 준비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 여러 건을 보냈다.
또 '우리 집 며느리 되는 게 자신 있는가? 사람들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야. 청조 그놈이 이 바닥에선 유명하니 일적으로는 든든하겠지만 우리들 삶이 힘듦이 많은 삶이야'라는 메시지도 보냈는데, 이에 남현희는 A회장에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당시 남현희는 '현 제 상황에 호화로운 생활의 환경이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그렇게 살아보지 않았던 저이기에 청조를 만나는 동안 그 환경적 부분을 탐하고 지내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배워나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기회를 주시는 만큼 노력을 통해 집안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답장했다.…피해자들은 경호원을 대동한 전 씨의 멀끔한 행색과 화려한 언변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전 씨가 자신을 한 호텔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이며 51조 잔고가 든 통장을 보여주는가 하면, 정장을 잘 차려입고 경호원까지 대동해서 다닌다고 했다. |
김 의원은 전 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를 직접 만난 뒤 조선닷컴에 “제보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전청조가 엄청 말을 잘하는 달변가인데다가 사람들에게도 엄청 잘한다고 한다”며 “어떻게 속을까 싶지만 제보자들이 ‘의원님도 전 씨와 얘기하면 속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결국 이렇게 접근한 전 씨에게 속아 대출까지 받아 돈을 넘겼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사례도 있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30대 초반 A씨는 지난해 전 씨에게 1억1000만원을 건네고 돌려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에 우연한 기회로 전 씨를 알게 됐으며, 전 씨는 P호텔 혼외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가족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식으로 동정심을 샀다고 한다.
전 씨는 A씨에게 투자처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돈을 투자하면 몇배로 불려주겠다”고 꾀었다고 한다. A씨는 5000만원 대출까지 받아 1억1000만원을 전 씨에게 건넸다고 한다. 약속한 돈을 지급할 시기가 오자 전 씨는 현재 돈이 묶여 있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지급 기일을 미루는 등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올해 초 전 씨와 연락이 끊겼다.
김 의원은 “A씨는 아직 경찰에 고소하진 않았다. 제가 대신 이 사건을 포함해 오늘 서울경찰청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전 씨에 대해 강서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실제 전 씨의 사기 수법은 전 씨의 지인인 한 유튜버에 의해서 폭로된 바 있는데, A씨의 주장과 매우 유사했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올린 영상에서 “전 씨는 본인을 P호텔 혼외자라고 이야기하며 재벌 3세라고 했다”
“또 엔비디아 대주주고 IT쪽으로 일도 하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가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로 은행 앱을 켜서 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신이 51조 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 시그니엘에 살면서 경호원도 데리고 다닌다”고 했다.
이 유튜버는 강의 수강생과 수강생의 지인들이 전 씨에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사업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저는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제 강의를 들었던 분이 피해를 봤다. 그분 지인들도 소개해줘서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 대출까지 받았다더라”며 “(전 씨가) 수강생에게 접근을 해서 함께 투자 사업을 했다고 한다. 지인들까지 5~6명의 피해자가 있고 (피해금액은) 제가 들은 것만 8억원“이라고 했다.
전씨는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에 거주하면서 시그니엘 입주민 등 창업 세미나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투자 유치 명목으로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세미나에 관여한 강연 업체 대표와 임원 2명, 유튜버도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했다.
남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전씨가 주도해서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씨가 ‘내 아이를 낳으면 카지노 그룹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는 취지로도 얘기했다.
전씨는 여성조선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씨는 인천 강화군의 한 중학교에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학교 관계자는 “전씨가 2011년쯤 졸업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주민은 “전씨 어머니가 노래방을 운영하셨다고들 하더라”며 “안 좋은 일로 동네가 방송 등에 거론되는 걸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하고 있다”고 했다.
전씨는 또 전북 남원의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를 다니다가 2학년 때 자퇴 처리됐다고 해당 학교 관계자가 전했다. 전씨는 1학년 때부터 결석이 많았고 2학년 들어서 거의 출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학교에 승마 선수를 양성하는 학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는 A회장의 존재와 그가 보낸 메시지는 모두 전씨의 자작극이었다. 전씨의 세컨드폰을 보고 나서야 A회장이 전씨가 만든 가짜 인물임을 깨달은 남현희는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런 일을 만드는지"라며 눈물을 쏟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남현희는 또 "저는 그의 돈은 탐나지 않았다. 저를 너무나 좋아해 주고 정말 잘해줬다"며 "저는 제 것 아닌 것에 욕심 안 낸다.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고, 돈도 선수 생활로 번 것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남현희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에도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가 "왜 그랬어?"라고 질문하자, 전씨는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발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닷컴은 전 씨의 개인 연락처로 접촉해 관련 내용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전화를 받은 이는 “저는 전청조가 아닌 직원이라 해명을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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