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송영길, 자진출두쇼 벌여…“빨리 소환해라” 막상 불렀더니 ‘묵비권’

2023. 12. 9. 08:49사회 · [ 종합 ]

시사/포커스 송영길, 자진출두쇼 벌여빨리 소환해라막상 불렀더니 묵비권

 

 

빨리 소환해라자진출두쇼 벌인 송영길 / 막상 불렀더니 묵비권’ / “송영길, 범죄가 헌법적 권리해명할 이유 없어 / “검찰, 대통령 주변인 혐의 은폐” / , 여론 화살 피하며 윤·검 맹비난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출석했다. 그동안 송 전 대표는 검찰에 자신을 빨리 소환해달라고 촉구해왔지만 막상 조사를 받게 되자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60) 전 대표가 8일 약 13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최재훈 부장검사)는 이날 송 전 대표를 오전 9시부터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3~5월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이 당내 살포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01~20218월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운영하는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3500만원을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을 통해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이 중 4000만원은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받은 뇌물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시작된 지 8개월 만에 검찰에 출석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825분쯤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도착해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인기를 끌어 정권을 잡은 윤석열 검찰 하나회가 권력을 잡으니 하이에나처럼 살아있는 권력의 하수인이 돼 죽은 고기를 찾아다닌다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수사, 인간사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대신 송 전 대표는 대통령과 부인과 장모와 처남·법무부장관과 처남·이정섭 검사와 처남 등의 범죄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안 하는 정도가 아니라 검찰이 갑자기 대통령 가족 로펌 변호사가 돼 증거를 인멸하고, 경찰의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하고 은폐하고 축소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여권으로 돌렸다.

 

이어 증거조작, 별건수사, 온갖 협박 회유로 불법을 일삼는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우겠다검찰독재에 대한 전국민적 저항 운동에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출석 통보 이전부터 수사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며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내세워왔다.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임의로 자진 출두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검찰 거부로 무산됐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막상 검찰에 출두한 송 전 대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여론 화살 피하며 윤 대통령, 검찰, 맹비난 13시간 조사 "8개월째 수사, 그렇게 중대한 범죄냐" "민주당 이미지 안좋게 만들려는 의도" 200쪽 질문지에도 묵비권송 전 대표는 검찰의 출석 통보 이전부터 수사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며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내세워 왔다.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임의로 자진 출두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검찰 거부로 무산됐고, 이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이어갔다.그러나 막상 검찰에 출두한 송 전 대표는 검찰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대표는 심지어 "검사가 주는 밥 못 먹어겠다며" 외부서 식사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송 전 대표의 태도 등에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검찰에 소환해달라고 했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한 적 없다주위 사람을 그만 괴롭히고 혐의가 있으면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술거부권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라며 검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계속 나를 얽어매려고 기획 수사를 하는데 내가 가서 말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묵비권 행사를 예고했지만 검찰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조달 의혹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송 전 대표의 태도 등에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송 전 대표를 도왔던 무소속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박용수 전 보좌관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통화내역도 문자내역도 없는 이른바 깡통폰을 제출하는 등 증거인멸의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13시간여가 지난 오후 107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와 검찰 수사가 8개월째 이어지는 점을 지적하며 "의원들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하며 총선까지 가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공직선거법도 6개월이 끝나면 공소시효가 종료되는데 전당대회는 훨씬 비난 가능성이 작고 자율성이 보장된 당내 잔치"라며 "이를 가지고 특수부가 수사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부 수사는 후퇴가 없다. B가 안 되면 C라도 잡아서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하려는 것이 관행"이라며 "애초에 이 사건을 공공수사부나 형사부에 맡겼다면 충분히 진술해서 종결 처분을 기대할 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을 언급하며 "3선 국회의원을 저렇게 장기간 구속시킬 만큼 그렇게 중대한 범죄냐. 동의하지 않는다""그 정도 했으면 풀려날 때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돈봉투 수수 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 같단 말엔 "이어질 수가 없다고 본다. 그게 말이 되느냐""그 정도 액수 가지고 지금까지 검찰이 수사한 역사가 없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고, 다시 소환하더라도 진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에 관해선 "검찰에 일관되게 왜 김건희 수사를 안 하느냐고 질문해도 답변이 없다""오늘 제 수사가 끝났으니 검찰이 어떻게 처리할지 내부 회의를 할 텐데 그때 가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해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조달 의혹, 당내 돈봉투 살포 의혹 순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송 전 대표는 조사 중간 점심과 저녁 식사를 위해 청사 밖에서 나가 낙지덮밥 등을 사 먹었다. 송 전 대표 측은 "(송 전 대표가) 검찰에서 주는 밥은 먹을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가 답변을 거부하면서 조사는 피의자 동의가 필요한 심야조사(오후 9오전 6)가 시작되기 전 마무리됐다. 이후 1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조사 전 과정은 모두 영상으로 녹화됐다.

 

박 전 보좌관의 지시로 먹사연 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폐기했다는 법정 진술도 나왔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검사들이 자신들 비위로 수사 받을 때 진술 거부하고 핸드폰 없애고 컴퓨터 초기화했다그런 분들이 일반 국민에게는 이런 걸 하면 증거인멸이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법정에서 김남국·김병욱·김승남·김승원·김영호·김회재·민병덕·박성준·박영순·박 정·백혜련·안호영·윤관석·윤재갑·이성만·이용빈·임종성·전용기·한준호·허종식·황운하등 돈봉투를 받은 장소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의원 21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점, 진술을 거부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