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5. 03:35ㆍ국방 · [ 안보 ]
【안보/포커스】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성탄 트리'…철탑 철거 후 10년 만에 점등
┃北협박에 꺼졌던 ‘애기봉 트리’, 10년 만에 다시 켰다 / 선착순 예약한 500여 방문객 "색다르고 뜻깊은 크리스마스 이브 추억" / 가수 나비, 진시몬, 골드라인 기관사 안드레스 등 김포시 홍보대사 집결 / 김포 애기봉 '성탄 트리' 철탑 철거 후 10년 만에 점등 / 70년 만에 공개된 장엄한 석양 속 세계적 명소로 비상 준비
김포시는 24일 성탄 트리로 형상화한 애기봉생태공원 탐방로 점등식을 개최했다. 공원에서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800m 길이 탐방로에 야간 조명을 켰다. 지난 2014년 철거된 ‘애기봉 트리’에 9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접경지역 생태관광지인 경기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개최됐다. 이날 전망대로 올라가는 생태탐방로에 10년 전 철거된 트리 모양으로 조명을 설치, 대형트리가 재탄생했다.
애기봉에 시민과 함께 크리스마스 행사를 맞이한 것은 지난 1953년 개관 이래 70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말 1회에 한해 개최중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 해넘이 야간기행’ 행사의 일환으로,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속적인 군과의 협의 끝에 어렵게 이뤄낸 성과다.
애기봉은 임진강 건너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최전선이다. 1964년 해병대가 높이 18m의 트리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1971년 30m 높이 철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개신교계 주관으로 트리 점등행사가 열렸다.
2004년 남북 군사회담 합의로 중단됐다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이 있었던 2010년 점등식이 재개됐다. 2010년 점등식 당시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비, 우리 군 포병·기갑 전력이 실탄을 장전한 채 비상 대기하기도 했다.
北협박에 꺼졌던 ‘애기봉 트리’, 10년 만에 다시 켰다 가수 나비, 진시몬, 골드라인 기관사 안드레스 등 김포시 홍보대사 선착순 예약한 500여 방문객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에서 애기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800m 길이 탐방로에 야간 조명을 켰다. / 애기봉은 임진강 건너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최전선이다. 1964년 해병대가 높이 18m의 트리를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1971년 30m 높이 철탑이 세워진 이래 매년 개신교계 주관으로 트리 점등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2014년 10월 애기봉 트리로 쓰던 철탑이 낡았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같은 해 12월 당시 개신교계는 9m 높이 트리를 재설치하고 예전처럼 트리 점등식을 열려고 했으나 “애기봉 등탑 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끝끝내 강행한다면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북한의 협박에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
2014년 10월 애기봉 트리로 쓰던 철탑이 낡았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같은 해 12월 당시 개신교계는 9m 높이 트리를 재설치하고 예전처럼 트리 점등식을 열려고 했으나 “애기봉 등탑 건설과 크리스마스 점등식을 끝끝내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북한의 협박을 받고 결국 행사를 취소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한 시민들은 "선물같은 크리스마스를 맞았다"며 기뻐했고, 애기봉에 함께 한 관계자들도 "10년만에 열리는 애기봉 점등식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김병수 시장은 "남북관계의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점등과 취소가 반복된 트리 점등행사가 군과의 협의로 10여년만에 어렵사리 성사됐다"며 "앞으로 애기봉은 더 많은 스토리와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 남북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전시관과 전망대 교육관에서 나눠 진행된 버스킹과 공연, 시민체험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일몰시간대인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소주제공원에서 점등식이 개최됐다.
관람객 전원의 점등 카운트다운에 맞춰 출렁다리, 생태탐방로 순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생태탐방로 불을 밝혔다. 이어 애기봉 정상의 전망대 벽면에서 폭포점등이 있는 후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미디어파사트로 연출했다. 특히 전망대 벽면에서 폭포처럼 쏱아지는 점등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오늘처럼 의미있는 크리스마스 행사는 처음이다. 가족과 함께 김포애기봉에 왔는데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다. 애기봉에서 본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과 절경은 영원히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포시는 성탄절을 맞아 국악 마술, 트로트, 팝페라 등 다양한 공연과 캐리커처, 비즈 팔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병수 시장은 “야간 개장 시간 연장과 주차장 추가 조성, 모노레일 설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애기봉이 외국인이 자주 찾는 국제적 관광지로 성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산타로 애기봉에 방문한 이들은 가수 나비, 개그맨 권재관,김경아, 아나운서 김현욱, 아나운서 문소리, 국악인 양은별, 트롯가수 진시몬, 스포츠 아나운서 조민호, 가수 이브라힘&문희, 기관사 안드레스 알비올 등으로, 현재 김포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김포시민이 쓴 ‘2024년 새해 소망 편지’를 추첨 선정하며 시민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한편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야간연장 개장 운영은 내년 1월말과 2월말 2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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