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압구정 박스녀’ 등장에 화들짝…공연음란 혐의로 검찰 송치

2024. 1. 12. 23:17사회 · [ 종합 ]

사회 압구정 박스녀등장에 화들짝공연음란 혐의로 검찰 송치

 

 

압구정 박스녀아인 고루한 성문화 깨는 어그로이자 행위예술/ “박스 안에 손 넣어보세요”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나체 상태로 박스를 몸통에 두른 여성이 활보했다. / 압구정 출몰해 퍼포먼스 난 원래 관종 / 10만 팔로어 모으면 구멍 하나 더 뚫을 것

 

지난 20231013일 압구정 거리 한복판에 엔젤박스녀가 등장했다. 몸에 박스를 걸친 박스녀는 행인에게 박스 구멍에 손을 넣어보라고 권한다. 박스 구멍에 손을 넣은 행인은 경악했다. 박스 안 여성은 알몸이었고, 넣은 손을 통해 가슴을 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체에 박스만 걸친 채로 거리를 활보하며 시민들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라"'압구정 박스녀' 성인배우이자 인플루언서인 아인이 공연 음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아인을 기소 의견을 달아 지난달 초 검찰로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20일 밤 10시 경 서울 홍대거리에서 구멍이 뚫린 박스를 입고 시민들에게 특정 신체부위를 만져보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인이 등장했던 홍대 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찰이 출동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아인은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더하고 싶었는데 경찰이 해산시켰다""나는 의젖(성형수술한 가슴)이 아니다,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라 그냥 날 알리고 싶어서다, 내 갈 길 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평소 남자가 웃통을 벗으면 아무렇지 않고 여자가 벗으면 처벌 받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깨보는 일종의 행위 예술"이라고 설명하면서 "기분 나쁘지 않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다. 오히려 자랑하고 싶다. 모든 남자가 만져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손 넣어 가슴 만져보라" `압구정 박스녀`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실시간 압구정 박스녀라는 제목의 사진과 영상이 게재됐다. 한 여성이 알몸으로 박스를 쓴 채 가슴을 만지게 해준다는 글이었다. / 남초 커뮤니티와 여초 커뮤니티에선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공연음란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행위로 압구정 박스녀로 불리게 된 이 여성은 한국 AV 배우 겸 모델로 활동 중인 아인이었다. 그의 소속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은 성인용 콘텐츠를 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인은 퍼포먼스가 끝난 직후 엔젤박스녀 진행한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상을 놀라게 한 엔젤박스녀는 아인’(A_in)이다. 아인과 그녀의 소속사 대표는 이번 퍼포먼스를 일종의 행위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아인은 남자가 웃통을 벗는 건 문제 없고, 여자가 웃통을 벗으면 범죄로 치부하는 현실을 비틀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어그로를 끄는 걸 좋아하는 관종’(관심종자)임을 당당하게 드러낸 아인은 인스타그램 10만 팔로어를 모으면 구멍 하나를 더 뚫어 한 번 더 퍼포먼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아인’(A_in) 인터뷰.

 

천사 박스녀로 나선 사람이 누구인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나는 관종이다.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걸 너무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병에 가까울 정도로 관심받는 걸 원했다. 일종의 애정결핍 같기도 하다. 과거에는 생계를 위해 소위 가라오케에서 일하기도 했다. 2년 전부터 한국 AV 배우 겸 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형 플랫폼에서 팬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술집에서 일한 걸 공개해도 되나.

 

나쁜 일 한 것도 아닌데 상관없다. 누구 돈을 훔치거나 빼앗은 것도 아니고, 생계를 위해 직업 중 하나로서 일을 한 거다. 비난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퍼포먼스는 어떻게 하게 됐나.

 

소속사 대표가 한국의 고루한 성문화를 깨보는 재밌는 퍼포먼스를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서 재밌겠다고 생각해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해보겠다고 했다. 평소 남자가 웃통을 벗으면 아무렇지 않고, 여자가 벗으면 처벌받는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깨보는 일종의 행위예술이라는 설명도 맘에 들었다.”

 

엔젤박스의 뜻은 뭔가.

 

깊은 뜻은 담겨 있지 않다. 박스 안은 천국이라는 의미와 엄청난 선물을 주는 착한 일을 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아무래도 모르는 사람이 가슴을 만지는 게 유쾌할 것 같지는 않다.

 

기분 나쁘지 않다. 내 몸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부위다. 오히려 자랑하고 싶다. 모든 남자가 만져줬으면 좋겠다. 가슴이라고 특별히 터부시하고 싶지 않다.”

 

실제로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

 

생각보다 수줍어했다. 손을 넣어도 깊게 손이 들어와서 만지지 않고 가볍게 터치만 하고 가는 정도였다. 더 심하게 만져도 되는데, 그런 분은 거의 없었다.”

 

이번 이벤트를 보고 퍼포먼스가 끝난 뒤에도 갑자기 가슴을 만지고 가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프리허그를 하는 사람도 프리허그 팻말을 걸고 있을 때만 안을 수 있지 않나. 엔젤 박스를 걸칠 때만 사람들이 만져도 되는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이벤트를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 부정적인 반응은 신경 쓰지 않고, 긍정적인 반응만 보면서 사는 성향이다.”

 

주변에서는 이번 이벤트를 두고 어떤 반응이었나.

 

주변에선 멋있다’, ‘응원한다’, ‘자신 있게 살아라등의 말을 해줬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공약 하나를 걸고 싶다. 압구정에서 입고 다닌 박스 앞에 QR 코드를 심었고, 이를 사진 찍으면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된다. 이번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어, 인스타그 10만 팔로어를 달성하면 구멍이 하나 더 뚫린 박스를 입고 나타나겠다.”

 

일반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인 것 같다.

 

처음으로 인터뷰도 하고, 공약도 걸고 보니 재밌다. 앞으로도 관심과 애정을 먹고 살아가고 싶다. 목표는 언젠가 TV에 나가는 거다. 섭외 오면 박스 입고 바로 나간다. TV 관계자분들 인스타그램 DM 달라.”

 

한편 형법 제245조의 공연음란죄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