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0. 21:14ㆍ북한 · [ 종합 ]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 준공식 김정은, 참석…동해상으로 미사일 발사
┃화성지구 착공·준공 김정은, 꼼꼼히 챙기는 성과 관리하며 민심 다독이기 / 북한 화성지구 1만가구 준공식 김정은, 참석 / 평양에 1년만에 또 '뉴타운' 화성지구 2단계 준공 / 북, 동해상으로 올해 5번째 순항미사일 발사 / 북 '초고층' 자랑 없어진 뉴타운 잦은 정전에 높은 집 기피
20일 수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 규모의 '뉴타운'을 하나씩 찍어내고 있는 북한의 관영 매체 관련 보도를 보면, '초고층'이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건축 밀도'가 등장해 건축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1년여 전인 지난해 5월,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초고층 살림집' 제하 기사에서 미래과학자거리의 53층 주택, 려명거리의 70층 주택, 송화거리의 80층 주택을 줄줄이 나열했다. 특히 2022년 준공된 송화거리의 80층짜리 집은 "수도 평양의 제일 높은 살림집"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수도 평양에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1년 만에 또다시 1만 가구 규모의 주택 단지가 만들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화성지구 2단계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열렸다고 17일 보도했다.
화성지구 2단계는 주택 1만 가구 규모로, 2021년 이른바 '북한판 뉴타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완성된 대규모 주택 단지다.
북한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향후 5년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4월 송화거리와 지난해 4월 화성지구 1단계에 각각 1만 가구의 주택을 준공했다.
북한은 올해도 동일한 규모로 화성지구 2단계 주택 지구를 완공함으로써 매년 1만가구의 주택 건설 목표 달성을 3년째 이어가게 됐다.
평양시 북동쪽 룡성구역 안에 위치한 화성지구는 인근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과 대성산이 있어 그간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지난해 1단계, 올해 2단계 완공으로 새로운 고급 주택 단지로 부상했다.
야간에 진행된 준공식은 불꽃놀이와 비행 공연까지 곁들여져 화려하게 펼쳐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아우루스' 차를 타고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직접 끊었다.
“북, 올해 5번째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발사 했다.” 북한은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 순항미사일·신형 지대공미사일 시험발사 실험은 한미 공중훈련 대응과 함께 무기 수출 염두 및 성능 개량은 한미 훈련 KFT 대응용으로 보인다. // 북한의 수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 규모의 '뉴타운'을 하나씩 찍어내고 있는 북한은 '초고층'이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건축 밀도'가 등장해 건축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준공 '화성 2단계' 아파트 층수가 많아 낮아졌다 작년엔 '80층' 자랑을 했지만 잦은 정전·안전성 우려에 층수 낮추고 빽빽하게 짓고 있는 것 으로 보인다. |
김덕훈 내각 총리,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조용원·리일환 당 비서,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최선희 외무상 등 당·정·군 간부들도 총출동했다.
평양 내 대규모 주택 건설 사업은 김 위원장이 착공·준공식을 직접 챙기는 그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그는 송화거리와 화성지구 1단계 준공식에 참석했으며, 이번에 완공된 화성지구 2단계 사업은 지난해 2월 열린 착공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올해 2월 진행된 화성지구 3단계 착공식 현장에서 찾아가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평양 주택 건설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낙후된 주거 시설 개선이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민심을 다독이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서 "경사로운 4월에 림흥거리의 새 살림집을 받아안은 모든 가정들에 행복이 깃들기를 충심으로 기원하시며 따듯하게 축복해주셨다"고 보도했다.
또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수도 건설 5개년 계획의 다음 단계 목표들을 계속 훌륭히 수행함으로써 평양을 명실공히 강국 조선의 위상에 어울리는 세계적인 문명도시로 전변시키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준공된 1만 가구 규모의 화성지구 2단계는 건물을 초고층으로 지어 용적률을 높이는 지금까지의 방식 대신 여러 채를 빽빽하게 지어 건폐율을 올리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옥종호 서울과학기술대 건축공학과 명예교수는 20일 '종심이 깊게 거리를 형성했다'는 표현에 대해 "초고층으로 몇 동의 건물을 건설하는 대신 빌딩군이 도로를 중심으로 긴 가로를 형성하도록 쭉 건설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언급하는 '초고층'은 통상 50층 이상으로 파악된다. 초고층을 고층과 구분해서 사용하는 북한 매체들 보도 양상을 볼 때 이번 화성지구 2단계의 최고층 건물은 50층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북한이 공개한 화성지구 2단계 현장 사진에서는 20∼30층 안팎의 건물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 확인됐다.
북한이 이번엔 나름의 '건축 철학'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배경에는 고질적 전력난으로 주민들이 고층 아파트를 꺼리는 현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에서는 초고층 입주자들이 모두 평범한 노동자들이라고 선전하지만, 정작 실거주자들은 저층을 선호한다고 전해진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경우가 잦아 고층은 살기가 힘들다는 이유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송화거리 완공 직후인 2022년 4월 북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자주 정전이 되는 실정에서 80층 초고층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언제든지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도 이를 의식했는지 그해 5월 송화거리 아파트 영상을 공개하며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80층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북한의 초고층 건축물이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질문도 있다.
북한은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마천루를 찍어내고 건축 소요 시간 단축을 성과로 내세우지만, 수도·가스·냉난방 등 기반 시설 공사는 물론 강성 확보를 위한 철골 구조 등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체제 선전을 위해 무작정 높이 쌓아 올린 건물들이 추후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북한 당국이 뒤늦게 고려해 층수를 낮추려는 것일 수 있다.
한편 북한이 전날 전략순항미사일의 초대형 전투부(탄두부) 위력시험과 신형 반항공(지대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의 발표를 통해 "지난 19일 오후 조선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초대형 전투부 위력시험과 신형 반항공미사일 '별찌-1-2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험발사를 통해 해당 목적이 달성됐다"면서 "해당 시험들은 신형무기 체계들의 전술기술적 성능 및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미사일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비행시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활주로로 보이는 곳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2일에도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당시 미사일총국 대변인은 구체적인 미사일 명칭을 언급하지 않고 "해당 시험들은 신형 무기 체계들의 기능과 성능, 운용 등 여러 측면에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총국과 관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며 지역 정세와는 무관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발사에서는 '화살-1라-3형'과 '별찌-1-2형'이라고 미사일의 명칭을 공개한 것으로 보아 약 두 달이 지난 현시점에서 어느 정도 성능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화살-1라-3형'은 북한이 최근 개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화살-1형'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개발 모델 넘버링 관행으로 볼 때 '화살-1형'의 개량형으로 탄두 폭발력 향상, 비행거리, 조종력, 정확도 등의 향상을 위한 중간모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이번이 6번째다.
'별찌'라는 이름의 지대공미사일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찌는 '유성'(별똥별)의 북한말이다. 기존 북한이 개발해온 지대공미사일 '번개' 시리즈에서 기술적으로 진화한 모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현재 한미 공군이 최대 규모로 펼치고 있는 '2024년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의 대응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미 공군은 지난 12일부터 군산기지에서 최신예 전투기, 무인공격기(MQ-9), 저·고속기, 순항미사일 등이 투입되는 KFT을 진행 중이다.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전략순항미사일은 한미 주요 미군 기지·시설·비행장 타격을 의미하고, 대공미사일은 공중자산 요격을 의미하는 무기체계"라면서 이번 신형지대공 미사일 시험에 대해 "북한이 한미 공중연합훈련 기간 실험을 공개한 것은 한미의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용도"라고 해석했다.
그간 미뤘던 시험을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2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화성포-16나형' 시험발사 이후 17일 만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4·15절'(태양절)과 중국 사절단 방북 등으로 미뤘던 시험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대북 제재 공조를 위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의 한일 순방에 대한 맞대응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차, 탱크,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 성능 개선에 이어 재래식 공격 미사일 성능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전쟁 준비완성 관련 1차 타격무기 재래식, 2차 타격무기 핵 등을 감안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상황에서 이란에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9시쯤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고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30일 이후 15일 만이며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같은달 28일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 이틀 뒤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이어 지난 2일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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