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싸우려는 의도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안세영 측과 갈등 없었다"

2024. 8. 9. 00:40스포츠 · [ 뉴스 ]

안세영 "싸우려는 의도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안세영 측과 갈등 없었다"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진상조사위 구성 / '부상 관리 소홀'엔 적극 반박 / 국가대표 은퇴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완화엔 난색 / 대표팀 코치진 "처절하게 올림픽 준비 불편함 느꼈다면 사죄"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쏟아낸 분노의 '작심 토로' 후폭풍이 거세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 획득이라는 기쁨을 나누기도 부족한 시간에 안세영은 자신의 부상 관리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복식 종목에 더 신경을 쓴 배드민턴 대표팀, 충분한 설명 없이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협회를 향해 오랫동안 속으로 삼켜왔던 아쉬움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삼성생명)의 문제 제기에 관해 "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측의 갈등은 없었다. 부상 오진에 대해선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김택규 회장은 7일 오전 83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안세영의 발언에 관해 회장으로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 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문제를 올림픽 전에 봉합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안세영은) 제대로 다 선수 생활을 했다. (부상) 오진이 났던 부분에 관해서만 파악해서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한배드민턴협회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삼성생명)의 작심 발언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작심 비판' 후폭풍안세영 vs 배드민턴협회 '최대 쟁점은? 기자회견 불참과 관련한 엇갈린 주장엔 "논란 많더라 말 자제하겠다" 안세영 '작심 발언' 후 첫 공식 입장 무릎 부상 오진엔 "재발 방지" '안세영 "훈련 방식 비효율적" "싸울 의도 없다,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협회를 향해 오랫동안 속으로 삼켜왔던 아쉬움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협회와 상의후 얘기하겠다" // 배드민턴협회 "안세영 측과 갈등 없었다" 부상 오진은 파악할 것" 김택규 회장, 선수단과 다른 항공편으로 일찍 귀국 충분한 설명 없이 "보도자료 만들어야" 안세영 전담 트레이너와 계약 해지에 관해 "계약이 올림픽 전까지였다"

 

협회는 7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면서도 안세영이 주장한 '소홀한 부상 관리' 등에 대해선 반박에 나섰다.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는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안세영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대한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 코치진과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했다.

 

특히 안세영이 지적한 대표팀 훈련의 비효율성과 부상 위험, 복식 종목 중심의 운영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훈련 방식 및 체력 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안세영의 부상을 관리한 과정을 설명했다.

 

배드민턴협회 , ' 안세영 ,   진상조사위 구성
배드민턴협회 , ' 안세영 ,   진상조사위 구성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쳤던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안세영이 첫 검진에서 "2주간 절대적인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고 재활까지는 4주가 걸릴 것"이라고 진단받아 조직 재생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그다음 달 예정된 일본 마스터스(111419) 출전은 불가하고 중국 마스터스(112126) 출전도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안세영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두 대회에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 악화를 막기 위해 복귀 시점을 늦추려고 했었다는 취지로 읽힌다.

 

다만 협회는 이후 재검진에서 안세영의 부상 정도가 큰 것으로 드러났던 것과 관련해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해 안세영 선수가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안세영이 올해 1월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협회는 "안세영 선수는 8강전 기권 후 금요일 밤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지만, 코치진은 토요일 비행기를 타서 일요일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휴일이어서)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부상에 대한 진단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휴식 및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같이 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면서 "인도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 인도 병원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코치진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올해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 사전캠프에서 안세영이 발목 힘줄을 다쳤을 때도 충실히 지원했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다.

 

협회는 "대한체육회 의무팀의 치료 지원과 파리 내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지만, 안세영 선수가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해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했다"면서 1100만원이 넘는 경비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안세영이 비() 국가대표 자격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출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난색을 내비쳤다.

 

앞서 안세영은 '대표팀이 아니면 다음 올림픽은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 규정으로 '국가대표 활동기간을 횟수로 5년 이상인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그 연령은 여자 만 27·남자 만 28세 이상으로 한다'라고 규정한다""규정이 무시되면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이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있다. 그럴 경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에 있어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022월생인 안세영은 4년 뒤인 2028년에도 만 27세를 넘기지 못한다.

 

이어 "올림픽 참가선수의 최종 결정 권한은 대한올림픽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우리 협회의 임의적인 결정으로 선수에게 참가 권한을 부여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고도 했다.

 

 

이 밖에도 협회는 대한체육회 기자회견 불참 지시, 복식 경기 출전 종용, 벌금 회피를 위한 국제대회 참가 지시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안세영이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피력했다는 것에 대해선 "협회로는 공식적으로 전달된 바가 없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올해 안세영을 전담했던 한수정 트레이너와의 계약 종료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올해 630일로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종료 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했으나 한수정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면서 "사전훈련캠프 출발일인 7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정 트레이너는 지난해 7월 컨디셔닝 관리사로 채용됐고 올해부터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를 맡았다.

 

김학균 감독과 코치 4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혹여나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낀 것이 있다면 다시 한번 선수와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코치진 전원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12명의 선수 한 명 한 명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올림픽을 위한 처절한 준비 과정이었을 뿐 어떠한 사적 감정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회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코치진이 제출한 '국가대표 지도자 확인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그러나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영은 인터뷰에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뜻으로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제 막 도착해서 협회나 소속팀이랑 상의한 것이 없다.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협회나 팀이랑 아무것도 얘기한 것이 없다면서 이제 막 왔다. 최대한 얘기를 한 뒤 자세한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 획득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자신의 부상 관리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복식 종목에 더 신경을 쓴 배드민턴 대표팀, 충분한 설명 없이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협회를 향해 오랫동안 속으로 삼켜왔던 아쉬움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뒤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훈련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던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길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안세영은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일단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난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기 위해,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이제 막 도착했다""아직 배드민턴협회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고 소속 팀과도 상의한 것이 없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질문에 관해서도 같은 입장을 냈다.

 

이날 오전 귀국한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협회와 선수 간 갈등은 없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 또한 더 상의하고 말씀드리겠다""이제 막 도착해서 정말 아무것도 못 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불참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이 엇갈린 입장을 나타낸 것에 관해선 "이 부분에서 정말 논란이 많더라"라며 "그래서 이 부분도 말을 좀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 팀과 이야기하지 못했다. 최대한 이야기해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질문을 더는 받지 않았고, 팀 관계자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 밖으로 나가 소속팀 삼성생명 버스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세영은 지난 5(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남녀 단식을 통틀어 역대 두 번째 단식 종목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뒤 기자회견에서 "무릎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많이 실망했었다.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며 대표팀 훈련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의사결정 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 충격을 줬다.

 

안세영의 발언 이후 배드민턴협회 운영의 난맥상을 성토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대통령실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까지 배드민턴협회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하지만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측과 갈등이 없었다. 내용을 확인해보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안세영은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1 전담 트레이너의 보살핌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컨디셔닝 관리사로 대표팀에 합류한 한수정 트레이너는 올해부터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를 맡았다.

 

안세영이 작년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힘들어할 때도 한 트레이너는 가장 가까이서 24시간 돌봐주며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해줬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귀국길에서 "올림픽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트레이너 선생님을 믿고 하루하루 버티는 중"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한 트레이너는 파리 올림픽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배드민턴협회와 1년 계약한 한 트레이너는 지난 6월 계약기간이 끝났고, 안세영의 부탁에 따라 협회는 올림픽 기간인 87일까지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트레이너가 실제 올림픽에 가기로 했었는데, 출국을 며칠 앞두고 그만두기로 한 것으로 안다"라며 "재활의 시간을 함께하며 믿고 의지했던 트레이너가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 함께 하지 못한 상황을 안세영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 중에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라는 부분이다.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듯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를 은퇴한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국제대회 참가는 가능하다.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고, 국가대표로 5년 이상 활동해야 하며 남자는 만 28세 이상, 여자는 만 27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대표팀에서 뛴 안세영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다만 대표팀의 요청이 있으면 공로 및 연령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대회 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도 있다. '윙크 보이' 이용대도 대표팀 은퇴 이후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결국 안세영이 태극마크를 반납해도 배드민턴협회의 허락 속에 BWF 주관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아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길은 있다.

안세영은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대표팀 훈련 방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단식과 복식의 차이가 있는데, 그동안 성적이 나왔던 복식 위주로 대표팀이 운영됐다는 지적이다.

 

안세영이 이번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기 직전 배드민턴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수확한 올림픽 단식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일 정도로 단식 종목은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배드민턴 관계자도 "예전부터 단식보다 복식 종목에서 성적을 내다보니 단식 종목 선수들이 훈련에서 소외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8LA 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안세영에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대표팀에서 나와 전담팀을 꾸리는 것도 방법이다.

 

안세영은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올림픽을 못 뛰게 하는 것은 야박"하다고 말하는 등 대표팀에서 빠질 의사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 부분에서는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드민턴협회의 배려와 전담팀의 비용을 책임질 후원업체만 마련되면 안세영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안세영의 하차는 대표팀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배드민턴협회는 스폰서 계약을 통해 대표팀을 지원한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가 빠져나가면 스폰서 업체의 마케팅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지원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안세영이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도 확인하겠다.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라고 짧게 말했다.

 

김 회장은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닝 코치와 계약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끝난 이유에 대해선 "계약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계약 자체가 올림픽 전까지로 돼 있었다"라고만 간략하게 밝혔다.

 

더불어 전날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고 각 종목 단체도 전반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보시면 좋다. 모든 협회가 다 잘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배드민턴협회가 지난 6일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안세영의 참석을 막았다는 일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자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초 김택규 회장은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7일 오후 4시경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과 일부 협회 임원들은 항공편을 따로 끊어 이날 오전에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김 협회장은 "보도자료를 오늘 중으로 배포하기 위해서였다"라며 "(선수단과 함께 오면) 도착시간이 오후 4시인데, 그때 만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라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라.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작년 10월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었다

 

한편 이날 오전 귀국한 김택규 회장은 "나와 선수, 협회와 선수는 갈등이 없었다"고 말했고,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관해선 "참석을 막은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당초 안세영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 "기다리라고만 했다"며 자의로 불참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