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에이태큼스' 사용 허가…러,장거리미사일 허용에 "3차대전 이어질 수도"

2024. 11. 18. 16:00국제 · [ 종합 ]

, 우크라에 '에이태큼스' 사용 허가,장거리미사일 허용에 "3차대전 이어질 수도"

 

바이든, 쿠르스크에서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북한군도 사정권 / , 우크라전 장거리미사일 허용에 "3차대전 이어질 수도" / 최근 북한군 포함 러시아 5만 병력 집중돼 / NYT "ATACMS 사용 허용 / 북에 '병력 더 보내면 안된다' 메시지" / 북한군 실전 배치에 대한 '대응 조치' 성격

 

북한군의 러시아에서 실질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300km) 미사일의 대()러시아 공격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17(현지시간) "임기가 두달 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에이태크스를 사용하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전력 시설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가 전국적으로 순환 단전에 들어간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에서 전력 시설 손상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력 공급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우크레네르고는 "월요일(18)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임시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며 "작업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지대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에 있는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17(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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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을 위한 사용을 허가했다.

 

NYT가 취재한 미 당국자들은 해당 미사일이 초기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ATACMS 사용을 허가한 이유는 러시아가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ATACMS가 전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이번 정책 전환의 목표 중 하나는 북한에 '북한군이 취약하며, 북한이 병력을 더 보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에 있는 군사 시설 등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지원받은 무기를 그런 용도로 쓰면 안 된다는 제약을 걸었다.

 

그러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세 이후 미국이 지원한 무기에 대한 제약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르키우 방어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약 50마일(80km)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국경 바로 너머에 있는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

 

그러면서도 사거리가 약 190마일(300km)에 달하는 ATACM의 사용은 지금까지 허가하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155마일(250km)인 스톰섀도와 스칼프(SCALP)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미국이 먼저 ATACMS 사용을 허가하기 전에는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을 주저했다고 NYT는 전했다.

 

일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동맹국을 상대로 무력으로 보복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사거리가 긴 미사일 사용을 허가해 얻는 장점이 확전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닿을 수 없었던 중요한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되고, 미국이 북한에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따른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쿠르스크에 있는 우크라이나 병력을 제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지난 8월 공세로 뺏긴 자국 영토를 전부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으로 대규모 공세에 나설 태세다.

 

우크라이나는 공세를 위해 집결한 러시아와 북한 병력, 러시아 종심에 위치한 주요 군사 장비, 군수 거점, 탄약고와 병참선을 타격하는데 ATACMS를 사용할 수 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두 달 앞두고 중대한 정책 전환이 이뤄졌다고 주목했다.

 

러시아 정치권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7(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에이태큼스 허용과 관련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하고,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안드레이 클리샤스 위원장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자주권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결정했다"고 경고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간 우크라이나의 숙원이던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미국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의 표적을 타격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수일 내로 첫 장거리 타격을 계획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이런 움직임에 크렘린궁의 언급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해왔다"면서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했던 경고를 재차 시사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타격을 허용한다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가 탈환을 목적으로 최근 북한군을 포함한 대규모의 병력을 집중시킨 곳으로,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해당 무기는 러시아와 북한군을 직접적으로 타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북한군의 군대 기지, 주요 군사 장비, 물류 거점, 탄약고는 물론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보급로를 타격할 수도 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투에 실제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북한측에도 '북한군도 위험해지고 있고, 더 이상 병력을 보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에이태큼스 허용을 놓고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북한군을 투입하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에 찬성쪽으로 설득됐고,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달 초 워싱턴 DC를 방문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한미 양국이 나름대로 다양하고 가능한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파병된 북한 병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검토해 '단계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측에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해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 등을 우려해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미국은 자신들이 지원한 무기에 대한 제약을 풀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때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80km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해 국경 너머의 러시아군을 공격하도록 허가했다.

 

하지만 그때도 사거리가 긴 에이태큼스의 사용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서 스톰 섀도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했지만, 수출용은 사거리가 240km로 제한돼 있고, 양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전력망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단시간 내 원상복구가 어렵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미사일 약 120, 드론 약 90기를 동원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이었다""불행히도 공습과 파편 낙하로 인해 이들 시설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헤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도 같은 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전력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벌어졌다며 "적들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송전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총 210개의 공중 표적 중 144개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 남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사 산업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 에너지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민간인 9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는 전력 시설이 파괴되고 2명이 사망했다. 우크레네르고는 이후 사망자들이 모두 자사 직원이라고 밝혔다.

 

남부 미콜라이우에서는 밤사이 드론 공격으로 여성 2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헤르손에서도 51세 여성이 드론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중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니코폴에서는 국영 철도 회사 직원 2명이 차량 기지 공격으로 숨졌다고 세르히 리삭 주지사가 밝혔다.

 

동부전선 근처 자포리자도 폭격을 받았고, 중부 크리비리흐, 리우네, 서부 리비우 등지에서도 다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변전소 피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9기 중 2기만이 최대 용량으로 전력을 생산 중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밝혔다.

 

러시아는 20222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집중적으로 파괴해왔다. 이는 정전과 난방 등을 어렵게 만들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축시키려는 심리전 성격도 지녔다고 평가돼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8월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2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해 에너지 기반 시설에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평화로운 도시와 잠자는 민간인, 중요한 기반시설을 겨냥해 가장 큰 공습 중 하나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최전선인 우크라이나까지 서부까지 러시아의 공습이 이어지자 나토 동맹국 폴란드가 자국 내 전투기를 출격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며, 러시아가 이미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소유하는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뺏긴 자국 영토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를 교환하기를 희망하지만,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탈환하면 교환할 러시아 영토가 사라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북한이 러시아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급할 계획이라는 점을 파악한 뒤로 우크라이나에 ATACMS 수백발을 지원했다.

 

당시에는 ATACMS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에서만 사용한다는 제약을 부과했는데 우크라이나가 다수 미사일을 이미 소진해 현재 얼마만큼의 미사일을 보유했는지 불확실하다고 NYT는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전 유세에서 "재집권하면 하루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한 것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곧 우크라이나 평화특사를 임명해 러시아와 종전협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신뢰성 있는 고위급 특사가 평화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전선을 동결해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20년 유예하는 종전안이 나올 수 있다"를 관측을 내놓고 있다.

 

폴란드 작전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 등을 겨냥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에 대응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병력과 자원을 동원했다""대기 중인 전투기 조를 출격시켰고 지상 기반 방공망과 레이더 정찰 시스템을 최고 경계 태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응은 "위협받은 곳과 가까운 지역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이 아닌 잠재적 위협에 따른 예비적 대응이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폴란드 작전사령부는 러시아의 이번 우크라이나 공습에는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 드론(무장 무인기)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토 동맹국으로서 그간 러시아가 전선을 벗어나 우크라이나 영토 깊은 곳을 공습할 때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를 공격했을 때 러시아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그때는 미국의 허가가 없던 시점이지만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러시아 본토라고는 할 수 없다.

 

그간 미국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가 방어 목적으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 등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