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9. 08:30ㆍ국제 · [ 종합 ]
미국의 미사일 '봉인 해제'…러시아에서는 격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 장거리무기 허용에 우크라 새 국면 러 "3차 대전" 경고하며 반발 / 정권교체 직전 미 초강수 '북, 배치' 쿠르스크 전투 격화 전망 / 유럽도 '봉인해제' 호응 / 크렘린궁 "우크라 '전선 동결' 수용 불가" /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의 '담판' 가능성에도 시선 / 러 주재 북 대사, "미 에이태큼스 지원은 이기적인 반평화적 행위"
우크라이나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밤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에 있는 러시아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크림반도 해안 도시 알루시타에 있는 러시아 방공 부대 통신센터를 상대로 이뤄졌다.
크림반도 현지 소셜미디어 채널은 이 도시에서 몇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으며 한 영상에는 대규모 폭발이 포착됐다. 다만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북부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크림반도에서는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 군함 등 고가치 표적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300km의 전술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를 공급한 미국을 겨냥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패권적 리익만을 추구하는 리기적이고 반평화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유럽은 미국의 결정에 호응…바이든 정부의 결정이 다소 뒤늦었다는 비판도 있다. |
우크라, 미국 지원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크림반도 러군시설 방공망·전투기·군함 등 고가무기 폭격 우크라, 러시아 본토타격 허용론 속 '러 안전후방'부터 중대한 위협 // 우크라이나 국방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크림반도 해안 도시 알루시타에 있는 러시아 방공 부대 통신센터를 상대로 에이태큼스(ATACMS)로 방공 시스템과 전투기, 군함 등 고가치 표적을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북한군 파병 등 갈등 고조시킨 건 러시아" |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는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문 공개된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이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공급한 일에 대해 "이번에 (ATACMS)를 납입한 궁극적 목적도 우크라이나를 통한 대리전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럽나라들의 전반적 국력을 소모약화시켜 미국에 더욱 철저히 의거하게 만들려는 흉심에서 출발한 것"이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사태 해결 전망은 더욱 료원해지고 세계는 미증유의 대전란에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되였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보도로 북한군 파병에 이어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에선 3차 대전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국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속한 종전'을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두달을 앞두고 나온 미 정부의 '초강수'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의 퇴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긴장을 더욱 확대하는 도발을 계속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거리 300㎞의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집요한 요구를 들어준 셈이다.
NYT는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초기에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의 분쟁 개입 측면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양상에 돌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에이태큼스와 같은 무기를 작동하고 표적 데이터를 수집·입력하는 것은 서방 국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이다.
푸틴 대통령도 9월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위성정보와 데이터 없이는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지 못하므로 서방의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은 곧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분쟁 직접 개입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마리아 부티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은 로이터 통신에 이 결정으로 3차 대전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이는 러시아의 가장 강경한 대응을 수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사잡지 '국가국방'(나치오날나야 오보로나)의 이고르 코로트첸코 편집장은 "러시아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인근 해역에서 시범적으로 핵 공격을 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것(무기 사용 승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계속 믿는다"며 회원국들도 동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EU 회원국 외교장관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해도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그 반대로 진행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군이 본격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쿠르스크의 전투는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정면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전 세계에 대한 군사적 패권을 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으로부터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을 공급받았다며, 지난달 21일 백악관 회담 합의를 이행해 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거리 300km의 에이태큼스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공식 발표도 없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현지에서 "러시아가 에이태큼스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만큼 이 무기가 전선의 상황을 급격히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연장하기만 하는 미국의 또 다른 실수"라고 비판했다.
신홍철 대사는 "미국은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납입한 《ATACMS》의 최대 사거리가 170km밖에 안되는 구형이라고 여론화하면서 시초부터 《ATACMS》납입이 초래할 파국적 후과를 최소화해 보려고 교묘하게 놀아대고 있"지만 "구형이든 신형이든 《ATACMS》가 로씨야의 종심지역에 대한 타격에 리용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대국인 로씨야에 대한 종심타격, 이것은 미국이 제창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사태의 조기종결이나 평화적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전체를 끝없는 전쟁의 불도가니속에 몰아넣고 전쟁을 장기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게 되여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국민들의 혈세로 모아진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을 승산없는 싸움에 마구 탕진하면서 《일극세계》수립을 위해 전체 유럽인들의 리익을 희생시키고있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전쟁은 제2의 아프가니스탄전쟁으로 력사에 기록되여 수치스러운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 같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은 전쟁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올해 취하고 있는 전략 중 주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되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는 사용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 충돌로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기착지인 크림반도를 주요 목표물로 삼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복귀를 앞두고 러시아는 '전선 동결'뿐 아니라 향후 안보 구도의 변화까지 조건으로 고수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전선을 경계로 한 전투 동결안에 대해 "(분쟁을) 동결하는 것을 포함한 선택지는 어떤 경우에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군사 활동을 종결하려면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의 철군과 나토 가입 포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해제, 우크라이나의 비동맹·비핵 지위 보장 등을 휴전 협상 개시 조건으로 제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의 접촉 가능성은 아직 진전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도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쉽고 신속하게 가동될 수 있는 소통 채널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제한해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하도록 허가했으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대응은 해당 보도 이후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과 유럽의 전쟁 직접 개입',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하게 반발한 것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밀러 대변인은 '이미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는 미국이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질의에는 "어떤 정책 변경에 대해서도 말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이며, 러시아가 쿠르스크 최전선에 1만1천명 이상의 북한군을 배치해 전투 작전에 참여시킨 것도 이에 포함된다"며 "이는 러시아가 유럽 내 분쟁에 아시아 군대를 끌어들인 중대한 갈등 고조 행동"이라고 답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군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한 조처를 묻자 "우리보다 북한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직접 소통했다. 북러 관계 심화나 특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로 받게 되는 것들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북한에 (파병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교섭을 하는지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지역으로 개전 이후 러시아군 보급기지이자 안전후방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 지역도 병합하고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 간주한다.
최근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 의회 의장도 우크라이나군이 드론과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를 정기적으로 공격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폭격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밀러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부가 최근 카타르를 떠나 튀르키예에 머물렀다는 보도에 대해선 "악랄한 테러리스트 조직 지도자들이 어느 곳이든 편하게 살면 안 된다"고 했으며, 튀르키예 정부에는 "하마스와 함께한다면 더는 평소와 같은 비즈니스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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